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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09일 18시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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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물> 7년 만에 빅리거 김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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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팀서 월드시리즈 정조준!

[일요시사 취재2팀] 최현목 기자 = ‘평화왕자’ 김하성이 꿈을 이뤘다. KBO리그 최고 유격수를 꼽는 각종 토론에서 이견 없는 최고 유격수로 뽑혀 평화왕자라는 타이틀을 얻은 김하성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거로 발돋움하는 데 성공했다. 행선지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강팀이다. 올해 야구팬의 볼거리가 또 하나 늘었다.
 

▲ 7년 만에 메이저리그에 입성하는 김하성

야구팬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MLB닷컴은 지난달 29일(한국시각)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입단에 합의했다. 아직 구단은 계약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피지컬 테스트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계약 규모도 알려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MLB닷컴 외에도 수많은 외신들이 김하성의 샌디에이고 입단 소식을 앞다퉈 전했다.

국내 최고
유격수 출격

디애슬레틱의 데니스 린 기자는 현지 취재진 중 가장 먼저 자신의 트위터에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입단에 합의했다”고 썼고, MLB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역시 트위터를 통해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최소 4년 이상의 계약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은 2020년 키움 히어로즈에서 30홈런을 치며 유격수와 3루수로 뛰었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은 포스팅 시스템(자유계약 자격이 없는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위해 소속 구단의 동의를 얻는 제도)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역대 5번째 한국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첫 번째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 류현진 투수. 한화 이글스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던 류현진은 지난 2012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LA 다저스와 6년 3600만달러에 계약했다. 당시 다저스가 지불한 포스팅 비용 2573만7373달러33센트(한화 약 280억원)를 합하면 그 규모는 더 커진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는 국내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입장벽을 낮추는 효과로 이어졌다. 류현진 이후 야수인 강정호와 박병호가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뤘다.

투수인 김광현 역시 지난 2019년 12월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하며 연착륙했다.

김하성이 선배들의 뒤를 이어 역대 5번째로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프로 데뷔 7년 만이다. 지난 2014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는 2차 3라운드 29순위로 김하성을 지명했다.

역대 5번째 포스팅 통해 MLB 직행
꾸준한 성장, 강정호 넘을 만하다!

입단 첫해 김하성은 백업 내야수와 대주자 요원이었다. 김하성의 주 포지션인 유격수 자리에는 강정호라는 거대한 산이 위치하고 있었다. 강정호는 2014년 시즌 1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6(4위), 40홈런(2위), 117타점(3위)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남겼다. 장타율과 OPS(출루율+장타율)는 전체 1위였다.

반면 김하성은 단 60경기에 출전해 타율 0.188, 2홈런, 7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프로 무대는 녹록지 않았다.

부진한 데뷔 시즌에도 구단은 김하성을 차기 주전 유격수로 점찍었다. 강정호는 2014년 시즌이 끝난 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구단에 전했기 때문이다. 당시 히어로즈를 이끌던 염경엽 감독과 홍원기 코치는 김하성을 지도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강정호는 결국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김하성에게 기회가 열린 것이다. 2015시즌부터 김하성은 팀의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김하성은 그해 140경기에서 타율 0.290, 19홈런, 73타점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아쉽게 신인왕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구단의 기대에는 충분히 부응했다.

이후 김하성은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웨이트트레이닝 등을 통해 힘을 키웠다. 이를 통해 2016년 시즌에 20홈런, 28도루를 수확,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2017년에는 타율 0.302, 23홈런, 114타점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3할 타율을 넘어섰다. 
 

2018년에는 타율 0.288, 20홈런, 84타점의 성적으로 각 포지션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하는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19년에도 타율 0.307, 19홈런, 104타점을 올리며 다시 한 번 골든글러브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김하성은 강정호를 이어 30홈런 이상 치는 유격수의 계보를 이을 선수로 주목받았다. 그리고 이는 2020년 시즌에 현실이 됐다. 그해 김하성은 타율 0.306, 30홈런, 109타점이라는 개인 최고 시즌을 만들어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에디슨 러셀이 시즌 중 합류함으로써 김하성은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야 하는 상황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부진한 데뷔
강정호 가고…

김하성이 7시즌 동안 기록한 KBO리그 통산 성적은 타율 0.294, 133홈런, 575타점이다. 이는 강정호가 9시즌 동안 기록한 타율 0.298, 139홈런, 545타점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는 성적이다. 강정호의 뒤를 이어 진출에 성공한 김하성에 대해서도 메이저리그에서의 좋은 성적을 기대케 하는 이유다.

김하성은 국제대회에서도 활약했다. 2017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그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시작으로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참가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는 금메달 획득에 선봉장 역할을 했다.

가장 최근 국제대회인 2019 WBSC 프리미어12에서도 김하성은 주전 유격수로 뛰었다. 

김하성은 포스팅 시스템 참가 자격인 데뷔 시즌 1군 등록일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포스팅 시스템을 거칠 수 있었던 이유는 국제대회 출전으로 1군 등록일수 혜택을 받은 덕분이다. 결국 김하성은 지난 11월 말, 소속팀 키움을 통해 메이저리그 포스팅 공시를 요청하며 꿈을 향해 나아갔다. 

복수의 구단이 김하성에게 관심을 보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텍사스 레인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메츠 등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구단들이 달려들었다. 결국 김하성은 내셔널리그(아메리칸리그와 함께 메이저리그의 양대 리그 중 하나) 서부 지구에 속해 있는 샌디에이고의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꿈을 펼칠 전망이다.

김하성은 피 튀기는 경쟁을 앞두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상급으로 꼽는 내야진을 갖춘 팀이다. 3루수 매니 마차도는 올스타로 네 차례나 뽑힌 슈퍼스타다. LA 다저스 소속이던 마차도는 지난 2019년 샌디에이고와 계약 기간 10년, 총액 3억달러(약 3385억원)에 계약했다. 이는 김하성의 계약금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다.

메이저리그는 성적이 부진하더라도 연봉이 높은 선수를 우선 기용한다.

스타군단
일원으로

1루는 에릭 호스머가 차지하고 있다. 9시즌 통산 타율 0.278, 176홈런, 770타점을 거둔 팀의 주포다. 파워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지만, 4번의 골드글러브(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수에게 주는 상)를 받을 정도로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한다. 이런 성적을 앞세워 호스머는 샌디에이고와 지난 2018년에 계약 기간 8년, 총액 1억4400만달러(약 1700억원)에 계약했다.

김하성의 주 포지션인 유격수 자리에는 빅리그 2년 차에 ‘최정상급 내야수’로 성장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자리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유격수 유망주로 평가받던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단축 시즌임에도 59경기 타율 0.277, 17홈런, 45타점이라는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뒀다.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는 타티스 주니어가 될 예정이다.

결국 김하성은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2루수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크로넨워스는 지난 시즌 54경기 타율 0.285, 4홈런, 20타점을 기록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8경기(39이닝)에 출전해 3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 탈삼진 24개를 따냈음에도 신인왕 투표 최종 순위에 오르지 못한 김광현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크로넨워스가 버티고 있지만, 김하성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존재한다. 바로 크로넨워스의 부진한 좌투수 상대 성적이다. 우투좌타인 크로넨워스는 지난 시즌 좌투수 상대 타율은 0.218에 불과하다. 만약 제한된 기회 속에서 김하성이 좌투수 상대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다면, 출전기회는 시즌이 지날수록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포지션을 변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외야수로의 전향이다. 이는 김하성과 크로넨워스 두 선수 모두에게 해당된다. 디애슬레틱 데니스 린 기자는 “샌디에이고는 크로넨워스뿐 아니라 김하성에게까지 외야수로의 포지션 변경을 고려할 것이다. 크로넨워스는 내야수가 아닌 포지션은 거의 경험해 보지 못했다. 김하성 역시 공식적으로 외야수로 뛴 적이 없다. 지명타자 도입이 가장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팀내 주전 경쟁 불가피
‘타도 다저스’ 선봉장?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내셔널리그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의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해 시즌을 치렀다. 시즌 초반에는 내셔널리그 감독 및 선수들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이후 오히려 지명타자 제도를 내셔널리그에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 감독인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투수도 타석에 들어가야 한다는 오랜 규칙에 집착했었지만, 지금은 지명타자 제도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콜로라도 로키스의 버드 블랙 감독 역시 “내셔널리그의 지명타자 제도 도입을 반대했다. 지금은 마음이 바뀌었다. (과거에 비해) 구속이 빨라지고 변화구가 날카로워졌다. 타석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투수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다음 시즌에서 내셔널리그에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할지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 만약 지명타자 제도가 내셔널리그에 도입된다면 김하성의 출전 시간 역시 늘어날 전망이다. 

샌디에이고는 ‘타도 다저스’를 천명했다. 다저스는 지난 시즌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반면 샌디에이고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김광현이 속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눌렀지만, 디비전 시리즈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당시 샌디에이고를 꺾은 상대가 바로 다저스였다.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는 같은 지구인 다저스를 누르지 않고서는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려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샌디에이고는 영입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김하성을 영입하기 전 탬파베이 레이스의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스넬은 2018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각 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상) 수상자다. 이어서 샌디에이고는 시카고 컵스의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와의 트레이드에도 합의했다.

서부 지구
박 터진다

다르빗슈는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를 차지한 에이스다. 

샌디에이고는 여기서 그칠 생각이 없는 듯하다.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신시네티 레즈의 트래버 바우어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샌디에이고 A.J. 프렐러 단장은 현지에서 ‘매드맨’으로 불리고 있다.

만약 샌디에이고가 바우어까지 손에 넣는다면 바우어-다르빗슈-스넬-다넬슨 라멧으로 이어지는 사이영상 투수진이 꾸려진다. 이미 호스머-김하성-크로넨워스-타티스 주니어-마차도로 이어지는 막강 화력의 타선을 구축한 상태다. 당장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려볼만한 로스터 구성이다.

MLB닷컴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각) “즉시 전력감 다수를 영입한 샌디에이고는 새 시즌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 선두권으로 뛰어올랐다”며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이자 같은 지구팀인 다저스를 추격했다”고 밝혔다.

과연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성적을 기록할 것인가. 야구 예측 시스템 ZiPS(SZymborski Projection System)는 “김하성의 2020년 KBO리그 성적을 메이저리그 성적으로 변환하면 타율 0.274, 출루율 0.345, 장타율 0.478, 24홈런, 17도루가 된다”고 내다봤다. 

이는 메이저리그 주전은 물론 올스타를 노려볼만한 성적이다. 김하성은 내년에 만 25세로, 젊은 나이다. 선수로서의 전성기를 시작할 시점이다. 김하성은 KBO리그에서 부상 없이 활약을 꾸준히 펼쳤다. 만약 이러한 기세가 메이저리그에서까지 이어진다면, KBO리그 출신의 타자 중 최초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선정되는 장밋빛 미래를 그려볼만하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미 분석가의 김하성 성공요건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정된 가운데 미국 현지 매체가 김하성의 성공요건으로 그의 빠른 공 대처 능력을 꼽았다.

미국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지난해 12월30일 “KBO 리그에는 시속 88~90마일(142~145km)대 속구를 던지는 투수들이 많고 드물게 접한 95마일(153km)이 가장 빠른 공이었을 것”이라며 “김하성은 이제 매일 95마일대 강속구를 공략해야 하는데, 적응 기간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짚었다.

타구 속도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지난 시즌 김하성의 가장 빠른 타구 속도는 105마일 정도였는데, 이는 메이저리그 기준으로 하위권이라는 것.

결국 메이저리그 강속구 투수들을 상대로 얼마나 선전할지가 관건이다.

실제로 김하성보다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에 적응하지 못하고 씁쓸하게 KBO 리그로 복귀했다.

다만 이 매체는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메이저리그에서 적응에 성공할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김하성에게 기회가 충분히 주어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의 홈구장인 펫코파크가 우타자에게 친화적이라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다만 생소한 경기장 환경으로 김하성이 어느 정도의 수비력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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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감싸는 집권 여당 박현종 회장 봐주기 막전막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불거졌던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박현종 bhc 회장에 대한 위증 고발 논란이 7개월이 지나도록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 의아한 부분은 집권 여당 의원이 요청한 고발 조치가 야당도 아닌 같은 여당 의원 선에서 막혀 있다는 점이다. “선서, 본인은 국회가 실시하는 2020년도 국정감사와 관련하여 정무위원회에서 증언을 함에 있어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제7조 및 제8조에 의하여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이 없이 사실 그대로 말하고, 만일 진술이나 서면답변에 거짓이 있으면 위증의 벌을 받기로 맹서합니다.”(박현종 bhc 회장, 2020년 10월2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박 회장이 대표 선서 박현종 bhc 회장은 지난해 10월22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이종민 광복회 의전팀장,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임재현 구글코리아 전무,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를 대표해 증인 선서를 했다. 윤관석(더불어민주당) 정무위원장은 박 회장의 증인 선서에 앞서 “선서를 받는 이유는 국회가 국정감사를 실시함에 있어서 증인으로부터 양심에 따라 숨김없이 사실대로 증언하겠다는 서약을 받기 위한 것”이라고 그 취지를 밝혔다. 국회에서의증언·감정등에관한법률(국회증언감정법) 14조(위증 등의 죄)에는 ‘이 법에 따라 선서한 증인 또는 감정인이 허위의 진술(서면답변을 포함한다)이나 감정을 했을 때에는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명시돼있다. 국정감사에서 위증을 하면 처벌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국감에서 박 회장은 위증 논란에 휩싸였다. 박 회장의 국감 잔혹사는 2018년 첫 출석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치킨업계는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의 이익구조 때문에 해마다 논란이 됐지만, 3대 치킨업계(교촌·bhc·BBQ) 경영진이 국감에 출석한 것은 박 회장이 처음이었다. 2018년 10월15일 정무위 국감에 등장한 박 회장은 당시 전국 bhc가맹점협의회(이하 가맹점협의회)가 지적했던 광고비 횡령과 치킨 기름값 폭리 의혹 등에 대한 질의를 집중적으로 받으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앞서 가맹점협의회는 박 회장을 비롯한 bhc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당시 국회 정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전해철 의원은 박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부당한 광고비 의혹 ▲보복성 가맹 계약 해지 ▲불공정 거래행위 ▲갑질행위 등 bhc와 가맹점협의회 간에 불거진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국감 위증 고발 7개월째 감감무소식 여당 의원 요청…여당 간사가 뭉개? bhc가 국감에 앞서 전 의원에게 제출한 상생방안도 질의사항에 포함됐다. 박 회장은 전 의원의 질의에 적극적으로 해명하면서 기업 의무 차원에서 상생방안을 추가로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신선육 가격 인하가 상생방안에 포함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bhc 상생방안에는 ▲매주 첫째 주 월요일 가맹점협의회와의 대화 정례화 ▲정기회의와 별도로 이슈 발생 시 수시 설명회 개최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로부터 2년 뒤인 지난해 국감에서 박 회장은 또다시 증언대 앞에 섰다. 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박 회장이 2018년 국감에서 언급한 상생방안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전 의원은 “(2018년 국감에서)보복 가맹 계약 해지 철회, 신선육 가격 인하 등 이런 상생방안을 약속했는데 이후에 지켜진 내용은 전혀 없고 오히려 점주들을 상대로 민·형사상의 소송을 벌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현재 조사와 처분을 앞두고 있는 만큼 공정한 판단이 내려질 것이라 믿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묻지 않겠다”고 부연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단체행동을 한 가맹점의 계약을 끊은 bhc에 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bhc는 가맹점협의회 설립과 활동을 주도한 울산 옥동점 등 7개 가맹점에 대해 계약을 끊었다. 위증 논란이 불거진 부분은 bhc와 경쟁사 제네시스BBQ 간의 갈등에 대한 박 회장의 답변이었다. 당시 bhc는 경쟁사인 BBQ 윤홍근 회장의 회삿돈 횡령 수사 배후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태였다. 지난해 정무위 국감을 앞두고 언론보도를 통해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된 것. 경쟁사 갈등 해명했지만… 2018년 11월 윤 회장이 회삿돈으로 자녀의 미국 유학비를 10억원 넘게 댔다는 언론보도가 나왔고 경찰 수사가 뒤따랐다. 이후 지난해 10월 <한국일보>는 언론보도와 경찰 수사의 배후에 bhc가 깊숙이 개입했다고 보도했다. 박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경쟁업체 죽이기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다수 확인됐다고 보도한 것이다. 사건의 단초가 된 윤 회장의 횡령 사건은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내리면서 경찰 수사에 대한 논란도 불거졌다. 제보자 A씨는 윤 회장의 횡령 의혹을 제보하는 과정에서 bhc와 박 회장 등의 사주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 회장은 A씨를 언론사에 연결해준 일 밖에 관여한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bhc는 A씨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전 의원은 박 회장의 해명을 ‘거짓’이라고 봤다. 그는 A씨와 bhc 홍보팀장이 주고받은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bhc가 담당 임원의 주소, 차 번호 등 경찰에 진술해야 할 내용을 ‘밀착 코칭’했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의 해명과는 달리 사건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전 의원은 “직원이 개인적으로 일을 진행한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회장은 “현재 사건과 관련해 법적 조치가 진행 중인 만큼 답변하기 어렵다”며 “(증거로 제출된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은) 대화 맥락의 앞뒤를 모두 확인해봐야 하는 사안”이라고 항변했다. A씨에게 변호사를 선임해준 사실이 있느냐는 전 의원의 질문에도 박 회장은 “제가 알기로는 선임해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전 의원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이 변호사라는 사람이 제보 내용을 요약하고 의도한 방향으로 끌고 가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라며 “변호사가 누군지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bhc는 경쟁사인 BBQ를 무너뜨리기 위해 온갖 파렴치한 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저는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bhc 분리매각 과정도 도마에 올랐다. 전 의원이 “BBQ 부사장으로 있으면서 2013년 당시 계열사인 bhc를 분리매각할 때 관련 업무를 총괄했다”고 주장하자 박 회장은 “매각 업무는 제가 총괄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전 의원은 “당시 업무 기록을 갖고 있다”고 박 회장을 압박했다. 위원장도 “협의해야” 전 의원은 박 회장의 발언 중 ▲‘A씨에게 변호사를 선임해주지 않았다’ ▲‘매각 과정을 총괄하지 않았다’는 부분이 위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bhc 분리매각)업무 기록을 포함해 증거자료를 행정실에 제출할 수 있도록 위원장님께서 해 주신다면, 정무위원회에서 위증 고발 조치할 것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윤관석 정무위원장은 “전 의원님이 의사진행발언 때 요청한 자료는 간사님들과 협의해서 다시 알려 드리겠다”고 했다. 문제는 전 의원이 박 회장에 대한 위증 고발을 요청한 지 7개월이 넘도록 아무 조치가 없다는 점이다. 한 국회 관계자는 이를 두고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현행 국회증언감정법에 따르면 국회에서의 위증죄는 해당 상임위원회의 고발이 전제돼야 한다. 국회증언감정법은 ‘친고죄’(범죄의 피해자 또는 기타 법률이 정한 자의 고소·고발이 있어야 공소할 수 있는 범죄)적인 성격을 갖고 있어 상임위원회 등의 고발이 없다면 기소되지 않는다. 국회증언감정법 15조(고발)에는 ‘본회의 또는 위원회는 증인·감정인 등이 12조(불출석 등의 죄), 13조(국회모욕의 죄), 14조(위증 등의 죄)의 죄를 범했다고 인정한 때에는 고발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때 고발은 증인·감정인 등을 조사한 본회의 또는 위원회의 의장 또는 위원장 명의로 한다고 제한을 두고 있다. 다시 말해 박 회장을 위증죄로 고발하기 위해서는 정무위원회 의원들의 통일된 의견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정무위원회는 박 회장의 위증 고발 조치를 두고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인 민주당 김병욱 의원 측에서 박 회장에 대한 위증 고발을 뭉개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관계자에 따르면 “상임위원회에 안건이 올라오면 논의를 거쳐 고발 조치를 진행한다”며 “이때 여야 간사들이 의원들의 의견을 모은 후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속조치 두고 여당서 핑퐁 야 “테이블에도 안 올라와” 당시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는 김 의원, 야당 간사는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이었다. 하지만 박 회장의 위증 고발 조치와 관련해서는 여야 간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성 의원실 관계자는 “박 회장의 위증 고발 관련 논의는 협상 테이블에 올라온 적이 없다”며 “당초 민주당 의원들끼리 자체적으로 의견을 모으는 과정에서 간사인 김 의원이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 민주당에서 (박 회장에 대한)위증 고발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아온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이 고발 조치를 요구한 사안인데, 야당에서 나서서 고발 조치하자고 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박 회장을 위증죄로 고발 조치해야 한다고 처음 주장했던 전 의원실 관계자는 “(김병욱)간사 쪽에 계속 이야기를 했는데, 그쪽이 협상을 해줘야 하는 문젠데 안 된 걸로 알고 있다”며 “여당 간사실에서 논의가 멈춰 있는 상황이다. (야당 간사인)성일종 의원실에 확인해 봤을 때도 ‘협상 테이블에 올라오면 크게 반대 의견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런데 협상 테이블 자체에 안 올라간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의원님께서 직접 현장에서 위증 고발을 하겠다고 했고 일반적으로 국정감사 보고서를 채택할 때쯤 협의가 다 끝나는 편인데, 이번에는 좀 이상하다”고 설명했다. 전 의원도 “저희들은 위증이라고 확신하고 고발했으면 하는데, 제 개인 이름으로 고발하는 게 아니고 상임위 전체 이름으로 고발하는 것이다 보니(어떻게 할 수가 없다). 우리 김병욱 간사가 굉장히 신중하다.(박 회장의 위증 고발 조치는)김 의원실에 딱 멈춰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반면 김 의원실 관계자는 “의원실에 바뀐 보좌진이 많아서 내용을 잘 모른다. (박 회장에 대한 위증 고발 요구는) 전재수 의원실에서 진행했기 때문에 그쪽에 물어봐야 할 것 같다. 지난해 국감 이후로 어떻게 했는지 잘 모르겠다”며 “저희가 질의한 사항이 아닌데 이걸 저희가 답변하는 게 마땅치 않은 것 같다. 전재수 의원실에서 주장하셨기 때문에 관련한 진행 상황은 그쪽에 문의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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