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새누리 돈줄 꿰찬’ 서병수 신임 사무총장

  • 홍정순 jshong@ilyosisa.co.kr
  • 등록 2012.05.30 11: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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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이한구-서병수 ‘삼각편대’에 박근혜 대권 탄력 받나?

[일요시사=홍정순 기자] 새누리당에 ‘박근혜 삼각편대’가 완성됐다. 당대표와 원내대표에 이어 사무총장까지 3대 핵심요직에 ‘친박 라인업’이 강화되면서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한구 원내대표와 황우여 대표 당선에 이어 조직관리와 돈줄을 주무르는 사무총장에 서병수 의원이 임명된 것. 이제 ‘박근혜 대통령만들기 프로젝트’는 더욱더 탄력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 신임 사무총장에 4선의 서병수(부산 해운대구 기장 갑) 의원이 낙점됐다. 새누리당이 지난 21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서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한 것. 황우여 대표는 서 사무총장 인선 배경에 대해 “조화롭게 당을 잘 이끌 분이다”며 “계파보다 일을 할 수 있는 적합도를 고려했다. 개인의 호불호보다 팀워크가 우선이었다”고 설명했다.

서강대 동문으로
박근혜와 첫 대면

대선을 앞두고 당을 이끌어갈 당대표와 원내대표에 이어 조직관리와 재정을 총괄하는 사무총장까지 친박계 인사들이 접수하면서 오는 8월 대선후보 경선과 12월 본선을 겨냥한 ‘박근혜당’이 현실화됐다는 평이다.

지난 15일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황 대표는 과거 중립성향이었지만 지난해 원내대표 이후 ‘박근혜 비대위’ 체제에서 당 쇄신을 주도하며 이른바 ‘신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보다 앞서 선출된 이 원내대표는 ‘박근혜의 경제교사’로 불릴 만큼 친박 핵심인사다. 서 사무총장 역시 박근혜 전 위원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서 사무총장은 민선구청장 출신으로 차근차근 정치경력을 쌓아온 4선 의원이다. 그는 1958년 울산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를 ‘부산 토박이’라고 부른다. 부산에 살고 있던 그의 부모님이 울산 친척집에 제사를 지내러 갔다 태어났을 뿐 유년기와 정치 입문의 첫걸음이 된 곳이 부산이기 때문이다.

서 사무총장은 영도초등학교와 부산중?경남고를 차례로 졸업했다. 이어 그는 서강대를 거쳐 미국의 북일리노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강대 재학시절 당시 70학번이었던 서 사무총장은 71학번이었던 박 전 위원장과 동문으로 소위 면우(面友)정도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서 사무총장은 미국 포드자동차에서 일하다 한국기계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러던 중 그는 부산 해운대구 시의원과 구청장을 지낸 아버지의 선거를 도우면서 정치인에 대한 꿈을 키웠다. 혼탁한 선거를 막고, 깨끗한 선거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새누리 3대 핵심요직 친박계가 접수하며 ‘박근혜당’ 완성
황?이?서 라인업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 가동하나? 

이후 서 사무총장은 지난 2002년 8월 부산 해운대 기장갑 보궐선거를 통해 본격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2년 전 해운대구청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재선거가 치러지자 출마를 결심했고 당선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2년간의 구청장 생활도 잠시, 해운대 지역구 의원이었던 손태인 전 의원이 임기 중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보궐선거를 치러야 했다.

다시 서 사무총장은 출사표를 던졌고 금배지를 거머쥐게 됐다. 이른바 ‘재보선 사나이’인 셈이다. 당시 서 사무총장은 박 전 위원장이 대표로 있던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소속으로 당선되며 박 전 위원장과 다시 인연을 맺었다. 박 전 대표 체제에서 그는 정책위의장까지 지내며 척척 호흡을 맞춰왔다.

서 사무총장은 18대 전반기 국회에서는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으로 유연한 협상력을 발휘해 세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등 뛰어난 정치력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서 사무총장은 새누리당 원내대표 내정설이 유력했다. ‘대표 황우여, 원내대표 서병수, 사무총장 최경환’의 이른바 ‘친박 내정설’이라는 리스트가 떠돌면서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25일 당의 화합과 단결을 강조하며 19대 국회 첫 원내대표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 사무총장은 당시 “19대 국회 전반기의 과제는 정권재창출과 재창출한 정권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토대를 닦는 것이다”며 “당 지도부가 내정됐다는 루머가 나돌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관계를 떠나 불필요한 논란으로 국민과 당에게 누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결단을 내렸다”고 불출마 배경을 설명한바 있다.


‘친박 내정설’에
원내대표 포기

하지만 사무총장으로 옷을 갈아입었을 뿐 내정설이 사실로 드러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서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오전에 출근할 당시만 해도 (사무총장 임명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박 전 위원장이 갖고 있는 원칙에 입각한 정치스타일이 좋아 따르는 사람이 친박이라면 친박이다”면서 “(계파에 따라) 조직적으로 특정한 일들이 추진돼 온 적은 없으며 지금도 이 상황에서 친이, 친박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서 사무총장은 또 “집권여당으로서 잘못한 것에 대한 국민의 엄중한 경고와 심판 등을 가슴속에 새기겠다”면서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때까지 사무총장으로 최선을 다하고 대선 승리에도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당초 사무총장에 유력하게 거론되던 친박 핵심인사인 최경환 의원을 제치고 서 사무총장이 중용된 배경에는 비박계의 반발이 고려됐다는 평이다.

강경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최 의원보다는 친박계이면서도 중립적인 서 사무총장이 낫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 친박계 의원들 중 서 사무총장은 화합·온건형 인사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비박계가 주장하는 오픈프라이머리에 부정적 입장 밝혀
대선정국서 ‘조직’ 관리와 ‘돈줄’ 주무르는 살림꾼 도맡아 

최근 친박계와 비박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대선후보 경선과정의 완전국민참여경선(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 서 사무총장은 “사무총장으로서 된다, 안 된다 이야기하기는 적절치 않다”면서도 “개인적으로 보면 100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어느 쪽으로 고치면 누군가에게 득과 실이 나뉘고, 그 순간부터 여러 가지 다른 이슈들이 복잡하게 얽혀들어 (경선 자체가) 제대로 이뤄질 것인가 하는 걱정도 있다. 가급적이면 현행 당헌·당규대로 지켜가는 것이 혼란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공식적인 것은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에서 해결할 문제다”며 “사무총장 자리는 최고위 결정을 위해 뒷받침하는 기능에 충실해야 하지 않나”라고 한 발 물러섰다.

때문에 비박진영에서는 볼멘소리가 흘러나오는 실정이다. 대선후보 경선이 친박계의 일방적인 주도로 진행되지 않을까하는 우려 때문이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당내 대선 경선의 공정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고 말했다.

대선정국서 새누리
살림살이 도맡아

한 관계자는 “친박계가 당의 모든 운영과 대선 후보 경선까지 주도하게 됐다”며 “불공정 경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완전국민경선제도 도입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경선을 책임질 사무총장까지 친박계가 차지하면서 다른 후보들이 공정경선에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조성됐다”며 “이는 결코 대선 경쟁력에 도움이 안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지난 5?15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새 지도부에 이어 친박계인 서 사무총장까지 핵심당직에 이름을 올리면서 이제 박 전 위원장의 확실한 대권 체제가 갖춰졌다는 평가가 쏟아진다. 때문에 향후에도 새누리당에 대한 ‘친박일색’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아울러 대권 경선과 관련해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두고 친박계와 비박계 간의 잡음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서 사무총장에게는 경선을 둘러싼 공정성 시비를 어떻게 해소할지가 가장 큰 과제로 남았다.

대선을 앞두고 당의 조직과 살림살이를 도맡게 된 서병수 사무총장. 친박계와 비박계 간의 갈등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서 사무총장이 이러한 과제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병수 사무총장 프로필>

▲1971 경남고등학교
▲1978 서강대학교 경제학 학사 
▲1987 노던일리노이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
▲2000 부산시 해운대구 구청장
▲2002 제16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2004 제17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2007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소장
▲2008 제18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2010 한나라당 최고위원
▲2012 제19대 새누리당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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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추석 연휴 직후 진행될 국정감사에선 여야가 수많은 현안을 놓고 공방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안을 밀어붙이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자기 앞가림도 어려운 국민의힘이 이번에도 맹탕 국감을 진행하는 데 머무를지 많은 국민이 지켜볼 예정이다. 2025년 국정감사는 1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첫날인 13일엔 국방위·정무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이하 과방위)·국토교통위·법제사법위(이하 법사위)·행정안전위(이하 행안위)·기획재정위(이하 기재위)의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누가 또… 회피성 출장 정치적인 주목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국회 운영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운영위는 대통령비서실 등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다. 지난달 24일 전체회의서 증인·참고인 명단을 확정할 때, 당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김현지 제1부속실장 출석 여부는 큰 논란이 됐다. 이번 증인·참고인 명단에 김 실장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자 운영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김 비서관은 절대 불러선 안 되는 존엄한 존재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평가받는 김 비서관을 국회에 보내지 않으면, 뭔가 숨기는 게 있기 때문이란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지난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11명은 한 해도 빠짐없이 국감에 출석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간사인 문진석 의원은 “정부 출범 후 6개월 동안은 정부에 협조적 태도를 보이는 게 관례”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상혁 의원도 “대통령비서실 최종 책임자는 강훈식 실장”이라며 “비서실장이 증인으로 채택된 것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대통령비서실은 여야의 논쟁이 이어지던 지난달 29일 돌연 김 실장을 제1부속실장으로 발령냈다. 김남준 당시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1부속실장은 국정감사에 출석할 의무가 없다. 김 실장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다. 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맺은 시기는 지난 1998년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이 이 대통령에게 소개한 것을 계기로 당시 이 대통령이 설립했던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다. 장성철 공감과정책 소장은 지난 8월 “김 실장이 실세라는 소문은 자자했지만 누구도 만나지 않고, 로비도 안 통한다고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실장의 남편은 세무사인데, 사람이 너무 몰려 견디지 못한 남편은 얼마 못 가 개업한 세무사 사무소를 폐업했다”고 설명했다. 신상 정보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채 ‘대통령의 집사’로 통하는 총무비서관으로 임명됐던 인물 사례로는 박근혜정부 당시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이 있다. 이 전 비서관은 박근혜정부 ‘문고리 3인방’ 중 1명으로 거론됐다. 이런 전례가 있어서 야당도 김 실장에 대한 공세를 준비하려고 했다. 김현지 증인 거론되자 급하게 보직 변경 사이버 레커 피해자 쯔양도 참고인 출석 대통령실은 보직 이동으로 이를 피했고, 이는 상당히 오랫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정치적 구설수로 연결됐다. 김 실장이 대장동 소재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야권의 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 실장이 국회에 직접 출석해 야당의 공세를 받는 일은 피했지만, 여야 간 공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선 오는 14일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의 신청으로 유튜버 쯔양이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쯔양 측도 “국회 출석에 부담이 있었지만, 고민 끝에 사이버 레커 관련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결정했다”면서 출석 의사를 밝혔다. 쯔양은 구제역·카라큘라·주작감별사·크로커다일 등 온라인견인차 공제회에 소속된 유튜버들로부터 “과거사를 폭로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수익금 수십억원을 갈취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구제역은 항소심에서까지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한 경제지의 법조 전문 기자로 근무하면서 이들이 쯔양을 협박하도록 배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최우석 변호사는 제1심에서 법정 구속됐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그외 유튜버들은 각각 징역형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이 쯔양을 공갈한 사실이 알려진 후 “기성 언론사와 비교해 사이버 레커에 대한 법적 규제가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어 ▲수익 창출 정지 ▲처벌법 신설 ▲전담 규제 기관 신설 등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방위 국감에선 쯔양의 피해 증언을 토대로 그동안 제시됐던 관련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많은 논점이 제기돼 여야 간 격론이 가장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교육위원회(이하 교육위)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윤석열정부를 겨냥해 리박스쿨 관련 공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리박스쿨은 ‘이승만·박정희 학교’의 약자로 알려졌다. 리박스쿨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관점을 유지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부정선거론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일각에선 “극우 성향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리박스쿨에 대해선 지난 대선서 일명 ‘자손군(자유 손가락 군대)’로 알려진 댓글 조작팀을 운영했단 의혹이 제기됐다. 자손군은 국민의힘 김문수 당시 대선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달면서, 이 대통령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함께 달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뜨거울 교육위 리박스쿨은 불과 하루 동안 진행되는 교육을 이수한 이들에게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자격증 발급과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 알선을 미끼로 댓글 작성을 제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수강생과 교육 이수자를 상대로 김 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작성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도 있다. 일각에선 “윤석열정부가 리박스쿨에 특혜를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리박스쿨은 서울교대와의 협약을 토대로 서울 소재 10개 학교서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전직 우체국장이었던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교육부의 교육정책 자문위원 직함을 가졌던 것도 그동안 제기됐던 특혜 의혹의 일부분이다. 민주당에선 신문규 전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을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의 박사 과정 논문 관련 논란도 재점화될 예정이다. 김씨는 국민대 대학원에서 지난 2007년부터 2년 동안 3편의 논문을 작성했다. 이 중엔 ‘회원 유지’를 영문 ‘Member Yuji’로 표기한 논문도 있어 윤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부터 큰 논란이 돼왔다. 아울러 역술인의 홈페이지와 사주팔자 관련 블로그에 게재된 내용을 출처 표기 없이 무단 전재한 논문도 있었다. 논란이 불거진 후 국민대는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국민대는 지난 2021년 “만 5년이 지나 접수된 제보는 처리하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검증 시효가 지나 본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혀 적잖은 비판을 받았다. 여론의 비판을 이기지 못해 재조사에 착수했지만,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거나 “학회의 검증 기준을 알 수 없어 검증할 수 없다”는 취지로 의혹을 무마하려고 했다. 김씨의 논문은 지난 2022년 교육위 국감에서도 큰 화제였다. 김지용 국민대 이사장과 임홍재 총장은 해외 일정을 이유로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다. 국민대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몰락하고,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난 7월이 돼서야 김 여사의 박사학위를 최종 취소했다. 이에 대해선 “정치 상황 변화에 따른 대응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어, 국감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이사장은 이번 국감서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물론 범여권도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대통령은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정부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그의 일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려다가 정치적으로 주목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형을 확정받았다가,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석방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딸 조민씨에게도 논문 관련 논란이 있다. 조씨는 한영외고 1학년이었던 지난 2009년 대한병리학회지에 게재된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고, 이를 고려대학교 수시전형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종원 대표 증인으로? 조씨는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동안 인턴으로 활동한 후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문은 연구부정행위가 인정돼 게재가 철회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을 둘러싼 비판은 그가 석방된 이후 곧바로 정치 행보에 들어가고 비대위원장까지 맡으며 다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동원 고려대 총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지난 6월 학생 3명이 사망한 부산 브니엘예고 사태도 국감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사망한 학생들은 전임 강사와 심각한 마찰을 빚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전임 강사의 수업 중 태도를 문제 삼아 고소를 준비하고 있었다. 학교 측에 “부실하게 운영돼 각종 민원이 이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아울러 “교장이 특정 학원과 연결돼 해당 학원에 다녀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선·후배 간 군기도 과도해 폭력적”이란 지적도 이어졌다. 현임숙 브니엘고 교장은 증인으로서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를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회 정무위에선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연이은 홈플러스 지점 폐쇄가 쟁점으로 두드러진다. 롯데카드에선 지난 8월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약 222만명의 결제 정보가 유출됐고, 4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1일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신고했다.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에 돌입한 이후 임대료가 조정되지 않는 점포를 중심으로 총 15개의 점포를 폐쇄했다. MBK 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금융권에서 7조2000억원을 차입했다. 담보는 홈플러스 주식이었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는 5조원대 부채를 떠안았고, 8년 동안 부담한 이자만 약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후 지점 폐쇄에 대해선 “알짜 부동산을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롯데카드와 홈플러스의 최대주주는 MBK 파트너스다. 정무위는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현안 많은 교육위, 여야 불꽃 공방 예상 롯데카드·홈플 논란에 김병주도 국회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에선 하이볼 원산지 표기 논란을 놓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백 대표는 매출·수익률 허위 과장 논란이 불거진 연돈볼카츠 사태와 관련해 국감 증인 출석 여부가 거론됐던 적이 있다. 백 대표는 지난 2월 돼지고기 함량 및 가격 논란에 휘말린 빽햄 사태가 불거진 이후 지속해서 그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와 관련해 광범위한 위법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법사위에선 최근 정치권 최대의 이슈로 거론되는 ▲대법관 증원 ▲검찰 해체 ▲조희대 대법원장 논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시도하는 대법관 증원과 검찰 해체 후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치에 대한 비판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최대 숙원이었던 검찰 해체를 달성했기 때문에 쉽게 물러서지 않으리라고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달 30일 조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를 진행했다. 조 대법원장은 출석을 거부했고, 민주당은 고발 조치와 국정감사 증인 소환을 압박 카드로 제시했다. 대법관 증원은 대법원에서 매우 꺼리는 이슈였기 때문에, 이번 법사위 국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사법부의 대결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선 ▲대왕고래 프로젝트 실패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 등에 대한 정치적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해선 “윤석열정부가 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반전하기 위해 성급하게 발표했다”는 논란이 이어졌다. 이정부의 정부 조직 개편으로 신설되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경우 “환경부가 재생에너지·원자력 발전을 맡고, 기존 화석연료 정책은 산업부에 남는 등 이원화한다”는 데 따른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위원회에선 건강보험공단에 대한 국정감사 중 건강보험 재정 등 이슈가 여야 간 공방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사·간호사 증원 문제도 다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위에선 ▲해병 대원 특검법 ▲비상계엄 사태 ▲합참 이전 비용 등 이슈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선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시설법 위반 논란과 관련해 장형진 영풍 고문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우려되는 맹탕 국감 이번 국감은 이정부 출범 후 처음 진행되는 국감이다. 민주당 등 범여권이 다수의 의석을 앞세워 각종 현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장외 투쟁 ▲중도 공략 ▲특검법 방어 등 당내 현안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많은 현안 앞에서 이전처럼 존재감 부각 목적의 쇼 위주로 진행되는 맹탕 국감으로 끝나진 않을지, 국민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