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신성일 옛사랑 공개 논란

사랑을 빙자한 몹쓸 자서전, “두 여자 동시에 울리다”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원로 배우 신성일(74)이 40년 전 몰래한 사랑에 대한 충격적인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사랑한 사람이 있었다는 정도가 아니라 이름은 뭐고, 어떤 일을 했고, 누구의 동생이고, 어디서 뭘 했다를 넘어 자신의 아이를 낙태했다까지…. 이 폭탄고백을 접한 네티즌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최근 고백들 중 가장 쇼킹하다”, “불륜을 이렇게 솔직 당당하게 말해도 되는 거냐”, “엄앵란에게는 결코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될 것 같다” 등 비난 속 여러 반응들이 혼재하고 있다.

찬성 측 “평생 가슴에 담아두었던 여자에 대한 용서다”
반대 측 “비겁한 회고록, 엄앵란만 불쌍하고 안타깝다”


신성일이 인생에서 ‘가장 사랑했던 여인’에 대해 털어놓았다. 그 주인공은 연극배우와 아나운서로 활동했던 고(故) 김영애(1944-1985)씨.

신성일은 지난 5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연 자서전 <청춘은 맨발이다>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김영애와 관련해) 아내 엄앵란도 모르는 애절한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며 “이 부분은 책에 담긴 걸 대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랑이란 미명하에…

김영애씨는 대한민국 초창기 여성 파일럿으로 활동한 김경오씨의 여동생이다. 미국 남가주대(USC) 경영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1970년 잠시 방문한 명동의 ‘신스볼링장’에서 당대의 톱스타이자 유부남이던 신성일과 운명적으로 만났다. 이후 한국과 미국 등을 오가며 그들의 은밀한 만남이 이어졌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김씨는 신성일과 이별 후 불의의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이날 신성일은 당시를 회상하며 “1973년도 이야기이다. 자기 아내가 있으면서 어느 여인을 사랑했다는 것은 온당치 못하겠지만 이 여인은 죽었다. 교통사고로. 그러니 이렇게 얘기할 수 있다”며 “눈뜨고 살아 있는 사람에 대해 얘기하면 남자로서 비겁한 거다. 나는 비겁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김영애는) 1985년도에 고인이 됐으니 20년도 넘었다”고 설명했다.

또 신성일은 김씨가 자신의 아이를 가졌던 사실도 털어놨다. “국제전화 통화를 하면서 그 이야기를 들었는데, 통신상태가 안 좋아서 큰 소리로 말해야 서로 알아듣는 시절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집안 식구를 피해서 친구 사무실에서 통화했는데, 뭐라 말을 못 했다. 그 말을 듣고 낳아라, 떼라고 큰소리로 얘기해야 했는데 그럴 처지가 못 됐다. 나는 멍청한 상황에 있다가… 그쪽에서 ‘그럼 알아서 할게요’ 하고 끊었는데, 그 뒤로 1년 동안 소식이 두절됐다”라고 전했다.

그로부터 1년 뒤, 신성일과 김씨는 재회했다. 신성일이 독일 베를린영화제에 참석했을 때 김씨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현지 신문에 실린 기사를 보고 베를린으로 날아온 것. 이들은 차를 빌려 45일 동안 유럽 각지를 여행하며 사랑을 속삭였다.

신성일은 “김영애는 내 일생에서 가장 사랑한 여인인지도 모른다. 촬영을 핑계 삼아 아내 몰래 유럽 여행까지 했던 여인이니 어찌 사랑하지 않았겠는가?”라면서 “더구나 한국의 톱배우라는 신성일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아이까지 지운 여인이었다”고 회고했다.
특히 신성일은 “가장 사랑한 여인이 김영애냐?”는 질문에 “아내도 사랑했고 김영애도 사랑했다”며 “사랑에는 여러 형태가 있다. 지금도 애인이 있다. 마누라에 대한 사랑은 또 다른 이야기다”라고 자신만의 사랑관에 대해 밝혔다.

뒤늦게 그녀의 존재를 알린 까닭에 대해서는 “요즘 정치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너무 살벌하다. 사랑하는 마음,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다툼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사랑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김영애와의 사랑이야기가 이 책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고 답했다.

신성일의 은밀한 사랑이야기를 접한 네티즌들은 온라인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40년간 가슴속에 담아 둔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자서전을 통해 공개하다니 멋있다”라는 찬성의견과, “아내 엄앵란에 대한, 또 고인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없는 행동이다”라는 반대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아이디 yun366***는 “남자는 첫사랑을 평생 가슴에 묻는다는데,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에 대한 아쉬움과 죄책감을 자서전을 통해 고백하는 모습이 멋지다”며 “물론 비난여론도 많지만 어쨌든 나는 김영애씨와의 소중한 사랑과 추억을 공개하면서 뒤늦게라도 용서를 구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 입장에 선 아이디 tjq36***은 “사랑이라고 말하지만, 결론은 신성일을 제외한 당사자에게는 상처만 남은 한 남자의 불륜이야기에 지나지 않는 것을 왜 굳이 공개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 행동이다”라며 “과거 엄앵란이 방송에 나와 남편이 정치니, 바람이니 하며 속 태우며 산 세월을 눈물로 하소연하는 걸 봤는데, 젊어서 그렇게 마음고생 시켜놓고 늙어서까지 이런 식으로 조강지처에게 대못을 박다니 (엄앵란씨가) 가엽고 불쌍하다”고 비난했다.

불륜이 자랑이냐!

또 다른 아이디 try***도 “본인은 자랑스럽게 과거의 사랑을 끄집어냈지만 그 일로 인해 엄앵란의 자존심에 상처가 된다는 걸 몰랐을까? 아니면 신성일에게 평생을 함께 산 아내는 안중에도 없는 건가”라며 “이 믿기지 않는 한편의 막장드라마 같은 스토리를 수십 년 동안 겪어내며 그 남자를 묵묵히 지켜보면서 모든 것을 감당하고 이겨낸 엄앵란이 존경스러우면서도, 그 분의 처지가 너무나도 안타까울 뿐이다”라고 말했다. 

고인이 된 김영애씨 입장에서 조금 더 신중해야 했다라는 주장도 있었다. 정말 사랑한 여인이었다면 고인의 인격을 먼저 존중해줘야 했다는 것이다.  

아이디 fivestar21***는 “사람은 죽어서도 명예가 있고, 죽은 후라면 무방비상태고 변론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한 것이기 때문에 더 더욱 보호 받아야 한다”며 “더욱이 여자로써 치명적인 일을 사실이랍시고, 살아남은 사람이 멋대로 발설하기 힘든 이야긴데, 제 입장에서는 신성일씨가 남성우월주의에 찌들어 정말 평생을 이기적으로 사는 듯한 느낌이군요”라고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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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