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위험한 대선후보 테마주 총정리

  • 박창민 기자 cmp@ilyosisa.co.kr
  • 등록 2017.04.11 08:25:57
  • 호수 11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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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해서 올라타면 ‘훅’ 간다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대선주자들의 윤곽이 나왔다. 각 당에서 본선 레이스에 진출할 주자들이 등장하면서 주식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정치 테마주는 요즘 증권가서 가장 ‘핫’한 종목들이다. 정치 테마주들은 개미들의 늪이지만 일확천금을 노릴 기회이기도 하다. 그래서 준비했다. 각 대선주자의 테마주를 정리해봤다.

주요 정당의 19대 대통령 선거 후보가 확정된 가운데 정치 테마주의 시세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당부된다. 대부분의 정치 테마주들은 해당 후보와 사업상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공시한 상태다.

대선 후보와 기업의 경영진이 동향이거나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되지만 대부분은 실제 인연이 없는 경우가 많다. 설령 경영진과 대선 후보가 서로 아는 사이라 하더라도 선거 결과가 기업의 실적이나 주가에 연계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금융당국도 감시의 눈초리를 켜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허수호가, 통정·가장성 매매, 상한가 굳히기, 초단기 시세교란 행위 등을 적극 적발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테마주 종목과 대상 계좌를 면밀히 조사해 불공정거래나 시장질서 교란행위를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개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여전히 몰리고 있다. 현재 각 대선주자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정치 테마주들을 정리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3일 대통령선거 후보로 문재인 후보를 최종 지명했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서 대선 후보 선출 수도권·강원·제주 순회 경선대회를 열고 문 후보가 후보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실시한 호남권역 경선을 시작으로 충청권(3월29일), 영남권(3월31일), 수도권·강원·제주(4월3일) 순서로 순회 경선을 치른 결과 문 후보가 최종 57%의 득표율을 기록, 안희정 후보(21.5%)와 이재명 후보(21.2%)를 누르고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문 후보는 2012년 대선 경선에 이어 이번에도 과반 득표로 결선투표 없이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지난 5일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문 후보의 지지율은 41.3%를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문 후보의 테마주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요동쳤다. 현재 문 후보의 테마주로 지목되고 있는 종목은 바른손·우리들휴브레인·우리들제약·DSR 등이다.

본선 시작되자 주식시장 들썩들썩
각 주자들 관련 ‘핫’한 종목은?

바른손은 영화 제작 및 복합 문화 콘텐츠, 외식브랜드 매장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주가는 널뛰기를 했다. 지난 4일 주가가 -29.31%로 폭락했으며 다음날 주가는 전일 대비 13.04% 오르며 주가 변동 폭이 크다. 바른손은 문 후보 몸담았던 법무법인이 법률고문을 맡았다는 소문이 돌면서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우리들휴브레인은 임플란트 및 의료용품 등 제조, 판매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주가가 널뛰기를 하며 바른손과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 4일 주가가 -22.37%로 폭락했으며, 다음날 주가는 전일 대비 7.53% 올랐다. 우리들휴브레인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인 이상호 우리들 병원장의 부인 김수경씨가 우리들휴브레인의 대주주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인식됐다.

DSR은 산업용 합성섬유로프, 스테인리스 와이어 등의 제조 및 판매가 주요 사업이다. 다른 문재인 테마주와 다르게 지난해 11월부터 꾸준하게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달 27일 2만15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하고, 문 후보 본선행이 확정된 지난 3일 주가가 -19.87%로 급락했다. DSR은 형제 회사인 DSR제강 홍하종 대표가 문 후보와 같은 경남고 출신으로 알려지면서 테마주가 됐다.

[안철수]

국민의당은 지난 4일 대통령선거 후보로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최종 지명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대전 한밭체육관서 열린 대선 후보 선출 대전·충남·충북·세종 경선서 안 전 대표가 선출됐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경선서 85.3%의 지지를 얻어 손학규 전 대표(12.3%)와 박주선 국회부의장(2.2%)을 제쳤다. 여론조사 20%를 반영한 최종 경선 결과서 75.0%의 압도적인 지지를 확보해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지난 5일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안 후보 지지율은 34.5%를 기록하며 2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테마주로 지목되고 있는 종목은 안랩·써니전자·다믈멀티미디어 등이다.

안랩은 안티바이러스 솔루션을 개발·출시하고 있으며, 통합보안 관련 사업을 한다. 안랩은 국민의당 대선 경선이 시작한 지난달 15일부터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렸다.

같은 달 31일 14만9000원을 기록하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다 안 전 대표가 최종 후보로 당선된 직후인 지난 4일 주가가 -25.62% 급락했으며, 다음날 20.28% 급등하기도 했다. 안랩은 정치인 테마주 가운데 차별적이다. 안 후보가 직접 창업한 기업인 데다 안랩 186만 주(지분 18.57%)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써니전자는 수정진동자 및 응용제품 제조, 전자제품 및 부품제조 판매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국민의당 경선이 시작되면서 급등했다. 역시 같은 달 31일 729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하며, 지난 4일 안 전 대표가 최종 후보로 당선된 직후 -22.69% 급락했다.

그 다음날 26.23%로 폭등하기도 했다. 써니전자는 부사장이 ‘안철수 연구소’ 임원 출신이라는 이유로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다믈멀티미디어는 소비자용 멀티미디어 반도체를 개발 판매하는 기능형 반도체 설계 전문회사다. 지난달 말부터 국민의당 경선이 시작하면서 급등했다. 같은 달 30일 8640원으로 고점을 찍었으며, 다음날 안 전 대표가 최종 후보로 당선된 직후 -21.22% 급락했다. 지난 5일에는 18.61%로 폭등하기도 했다. 다믈멀티미디어는 정연홍 대표가 김홍선 전 안랩 대표와 대학원 동문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주식 관련 게시판 등에서 안철수 테마주로 거론돼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의 대통령선거 후보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선출됐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서 전당대회를 열고 이인제·김관용·김진태·홍준표 예비후보(기호순) 가운데 홍 지사가 최종 후보가 됐다.


홍 지사는 이날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서 열린 대선후보 선출 전대서 책임당원 현장투표(26일)와 6000명 대상의 국민여론조사(29∼30일) 결과를 50 대 50 비율로 합산한 결과, 54.15%(당원투표 61.60%·여론조사 46.70%)의 득표율로 다른 후보를 압도했다. 2위는 김진태 의원(19.30%), 3위는 이인제 전 의원(14.85%), 4위는 김관용 경북도지사(11.70%)였다.

지난 5일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홍 지사의 지지율은 9.2%를 기록하며 3위다. 홍 지사의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는 종목은 세우글로벌·두올산업 등이 있다.

무작정 덤볐다간 쪽박
개미투자자들 주의보

세우글로벌은 인쇄 회로 기판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회사다. 세우글로벌은 지난 2월 중순부터 오름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16일 4495원으로 고점을 기록했다. 그러다 홍 지사의 대선 확정일로부터는 계속 하향세다. 세우글로벌은 경남 밀양에 땅을 보유하고 있으며. 홍 지사가 영남권 신공항 후보지로 밀양을 주장했다는 이유로 관련 테마주로 분류된 케이스다.

두올산업은 자동차 내장 카펫을 생산하는 업체다. 이 업체 역시 홍 지사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지난 2월부터 주가가 오름세를 탔다. 자유한국당 경선 기간 동안 2000원대를 맴돌던 주가가 대선 경선 후보 직전 4630원까지 뛰었다.
 

하지만 홍 지사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는 형국이다. 두올산업은 신공항 후보지인 밀양에 본사를 두고 있어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의 대선후보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선출됐다. 지난달 29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서 열린 대통령 후보 선출대회서 국민정책평가단 투표(4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30%), 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30%)를 합산한 결과,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누르고 유 후보가 당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유 후보는 총 5만8218표 가운데 3만6593표(62.9%)를 얻었고, 남 지사는 2만1625표(37.1%)를 얻는 데 그쳤다.

지난 5일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유 후보의 지지율은 3%로 4위다. 유 후보 테마주로 대신정보통신·삼일기업공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학연에 얽히고 인연에 얽히고
1·2위 고공행진 3∼6위 잠잠

대신정보통신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시스템 통합 및 정보처리 서비스업이 주 사업이다. 최순실 게이트가 본격적으로 불거지면서 차기 보수 대권주자로 주목 받으며 대신정보통신은 주가가 출렁였다.

지난해 1000원대를 기록한 주가는 지난 2월1월 3410원을 기록하며 세 배가량 뛰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으며, 유 후보가 최종 후보로 확정된 날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대신정보통신의 이재원 회장이 유 후보와 위스콘신대학교 동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테마주로 분류됐다.

삼일기업공사는 아파트, 오피스, 제약시설물 등을 중심으로 한 건축 및 토목공사가 주요 사업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주가는 오르락내리락 반복하는 양상이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와 유 후보가 대선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해 5500원까지 올라갔던 주가는 지난 4일 2875원까지 떨어졌다. 삼일기업공사 박종웅 대표이사가 유 후보와 위스콘신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가 됐다.

[심상정]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일찌감치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지난 2월16일 심 후보는 강상구 전 대변인과의 2파전으로 진행된 경선서 8209표(80.17%)를 얻었다. 강 전 대변인은 1962표(19.16%)를 득표해, 심 후보가 승리했다. 이번 경선은 당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2월11일부터 16일까지 인터넷 투표, 현장 투표,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로 진행됐으며, 선거권자 총 2만227명 중 1만239명(투표율 50.62%, 무효표 68표)이 투표에 참여했다.

지난 5일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심 후보 지지율은 2.5%를 기록하며 5위다. 현재 주식시장서 윌비스와·에스코넥이 심 후보 테마주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종목 특징은 심 후보와 직간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점이다. 심 후보가 노동개혁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일자리 관련주로 주목받고 있다. 심 후보는 대권에 도전하면서 “일한 만큼 대가를 받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겠다며 청년 일자리 정책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주식시장에선 ‘청년 일자리’ 관련주를 주목하고 있다. 윌비스는 의복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다. 에스코넥은 반도체, 핸드폰 외장 부품 정보통신 등의 제조 및 판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는 지난 5일 대선 출마선언을 했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서 열린 출마 선언 기자회견서 “이번 대선은 힘을 합쳐보겠다는 ‘유능’과 혼자 하겠다는 ‘무능’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김 후보 지지율은 1.2%를 기록하며 5위다. 킹메이커에서 대권주자로 거듭나면서 그의 테마주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 케이씨에스가 거론되고 있다.

케이씨에스는 철도, 극장, 리조트 등 다양한 용도의 티켓발매기를 비롯해 무인민원발급기 등을 개발 및 제조하는 회사다. 김 후보가 정치권에 등장한 지난해 4월부터 케이씨에스는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러다 지난달 8일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급등해 897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한 동안 7000원대까지 내려갔다. 대선 출마설이 흘러나오면서 8000원대를 회복하는 듯했지만, 출마선언 직후 6000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케이씨에스는 2012년 대선과 총선의 경제민주화 바람으로 공공 부문 SI 사업에 대기업 진출이 제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경제민주화 테마주로 떠올랐다. 당시 경제민주화 선봉에 섰던 사람이 김 후보의 이름을 딴 ‘김종인 테마주’로 불리고 있다.


<cmp@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대선 정책 테마주 주의보
“무조건 믿지 마세요”

‘대선 주자 공약 관련 테마주 투자에 주의하세요.’ 지난 5월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선 주자들의 인맥과 관련된 정치인 테마주에 대한 금융당국의 감시가 강화되자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정책 테마주로 전환되고 있다. 이에 최근 정책 테마주의 주가 변동 폭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일자리 창출, 4차 산업혁명, 출산 장려, 4대강 복원 등 대선 주자들의 공약 관련 정책 테마주의 주가변동률은 16.7%로, 정치인 테마주(16.4%)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시장지수 평균 변동률(3.3%)의 5.1배 수준이다. 특히 지난 10일 대통령 탄핵이 결정되고 본격적으로 대선 국면으로 접어든 이후에는 정치인 테마주의 주가변동률이 2.1%로 시장지수 평균인 1.9%와 비슷해졌다. 하지만 정책 테마주의 주가변동률은 10.5%로 확대됐다.

금감원은 특별한 이유 없이 주가가 급등하거나 거래가 급증하는 정책 테마주에 대해 매매분석, 풍문 검색, 제보 분석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새롭게 생성되는 정책테마주도 정책과의 관련성을 확인하는 등 불공정 거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할 계획이다. 불공정거래 단서가 포착될 경우에는 특별조사국에서 즉시 조사에 착수한다.

금감원은 투자자에게 기업의 내재가치를 확인한 뒤 투자할 것과 근거 없는 루머와 풍문에 현혹돼 투자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 금감원은 “2012년 대선 때도 정치적 이슈가 점차 소멸해 주가가 하락한 사례가 많았다”며 “정부의 정책 변화가 해당 기업의 주가 상승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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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