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권 ‘트러블메이커’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요소요소 파워 인맥 “검찰 칼 두렵지 않다”

대학시절 이명박 대통령 만나 40년 끈끈한 우정
대선 전까지 이 대통령의 숨은 조력자로 맹활약


‘박연차 게이트’에서 최근의 대우조선해양 로비 의혹까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래 각종 게이트와 의혹사건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름이 있다.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 바로 그다. 천 회장은 대체 어떤 인물일까. <일요시사>가 파헤쳐봤다.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절친(절친한 친구)’으로 잘 알려져 있다. 부산 출신인 천 회장은 이 대통령과 고려대 61학번 동기다. 재학 당시 농촌 봉사활동 동아리 한농회 회장을 지내며 당시 상과대 학생회장이던 이 대통령과 처음 만났고 자연스레 가까워졌다.

이후 한·일국교정상화 반대시위 등에 함께 참여하며 끈끈한 연을 맺었고 40여년간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천 회장은 이 대통령이 현대건설 회장을 지낼 때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살기도 했다.

대선 전까지는 천 회장은 이 대통령의 숨은 조력자였다. 이 대통령의 싱크탱크였던 국제전략연구원(GSI) 이사로 활동하며 매달 후원금을 냈다.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엔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2007년 1월부터 현재까지 고려대 교우회장을 맡고 있는 천 회장은 특히 고려대 관련 활동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명박 대통령
킹메이커 활약

고려대 학군사관(ROTC)이 중심이 된 전국 ROTC 출신들의 이 대통령 지지 모임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 또 수시로 이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통해 조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직전 인천에서 총기 탈취 사건이 일어나자 직접 전화해 “경호에 힘 써야겠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대납이 아니라 빌려준 것으로 확인돼 무혐의 처리됐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때 낸 30억원의 특별당비를 천 회장이 대신 냈다는 ‘30억 특별당비 대납 의혹’사건이 있었을 정도로 이 대통령과 천 회장은 친밀한 관계였다.

이런 천 회장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이 대통령은 당선인이던 지난해 1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고려대 교우회 신년교례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과 함께 여름휴가를 보낼 정도로 측근 중의 측근이라는 게 천 회장에 대한 정치권의 평가다. 현 정권 출범 후 ‘보이지 않는 실세’로 불리며 구설에 오른 것도 이 때문이다.

천 회장은 한편으로 성공한 기업가이기도 하다. 1970년대 제철화학 회사를 설립한 뒤 80년대까지 다양한 회사를 운영하다 여행업계에 발을 들였고 현재 세중나모여행사를 경영하고 있다.


박연차 회장과 의형제 맺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
이건희 회장과 유학시절부터 돈독한 관계 쌓아

세중나모여행은 주로 법인고객들을 대상으로 여행 및 물류업을 하는 업체다. 현재 천 회장의 장남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지난해 607억여원의 매출과 30억여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세중정보기술, 세중컨설팅, 세중아이앤씨 등 11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천 회장은 기업가로서 통큰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2006년 말 자신이 보유한 110억원 상당의 주식을 고려대·연세대·포항공대 등에 기부하면서 ‘기부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1982년 포항공대 설립 당시에는 학교 부지로 20만 7900㎡(6만3000평)를 내놓은 바 있다.

이런 천 회장이 검찰 수사의 대상이 된 건 이 대통령의 측근으로 ‘살아있는 권력’이었다는 점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의형제를 맺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는 사실이 크게 작용했다. 실제로 지난해 박 전 회장이 검찰조사를 받을 당시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았던 부분이 바로 천 회장과 관련된 것이었다.
검찰 조사 당시 박 전 회장은 “천 회장과는 50년 넘은 사이다. 사업 관계로 얼마나 많은 돈거래를 했겠냐. 돈거래 내역은 다 기억하지 못한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천 회장과 박 전 회장의 우정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됐다. 유년기, 두 사람은 부산 사상의 한 마을 이웃집에서 살았다. 천 회장이 두 살 더 많았으며, 박 전 회장은 천 회장의 동생과 동갑내기 친구였다. 그러다 천 회장의 동생이 숨진 후 둘이 친형제처럼 가깝게 지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천 회장은 신발공장 부지 마련에 어려움을 겪던 박 전 회장에게 집안 땅 일부를 내줘 신발공장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줬고, 이후 박 전 회장은 기업가로서 승승장구하게 됐다. 성공한 사업가가 된 두 사람은 대한레슬링협회장(천 회장)과 부회장(박 전 회장)으로 함께 활동하기도 했다.

둘의 가까운 사이는 박 전 회장이 지난 2006년 농협의 자회사인 휴켐스를 인수할 때도 드러났다. 박 전 회장은 휴켐스를 인수하고 난 후 천 회장에게 사외이사를 맡겼다. 인수과정에 문제가 많았던 탓에 박 전 회장이 사외이사를 부탁하면서도 한편으론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천 회장이 이사직을 선뜻 맡아주면서 두 사람의 긴밀한 관계가 확인됐다.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양아들’로 통하기도

하지만 천 회장이 가지고 있는 가장 굵직한 인맥은 바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다. 이 회장과의 연결고리는 바로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다.


천 회장이 지난 1974년 세운 제철화학은 포항제철(포스코의 전신)에서 나온 콜타르를 처리하는 회사였는데 천 회장이 수익 중 35%를 포철장학재단에 기부하면서 박 명예회장이 천 회장을 눈여겨보게 됐고 이후 친아들처럼 살펴줬다고 한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 천 회장은 박 명예회장의 ‘양아들’로 통했다고 한다.

이 가운데 박 명예회장이 천 회장을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에게 소개해 주면서 삼성가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고 이 회장 역시 천 회장을 좋게 봤고 아들인 이건희 회장에게 서로 잘 지낼 것을 권했다. 이후 천 회장과 이 회장은 미국 유학시절부터 돈독한 관계를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친밀한 사이는 천 회장이 진행중인 사업에서도 나타난다. 세중나모여행은 설립 후 3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삼성 임직원들의 국내외 출장 대행업무를 독점하고 있다. 임원만 1500명이 넘는 삼성계열사의 해외출장을 독점 운영하는 ‘특권’을 누리고 있기 때문에 재계에서 세중나모는 ‘삼성이 망하지 않는 한 망할 리가 없는 회사’로 통한다.

특히 이 회장의 딸 중 하나가 세중나모가 맡고 있는 출장대행사업을 자신에게 넘겨달라고 부탁했지만 이 회장은 끝내 들어주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고 이 회장이 숨지기 전 자녀들에게 천 회장을 잘 부탁한다는 유지를 남긴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관계 때문에 천 회장은 이명박 정부와 삼성을 잇는 고리라는 설이 나돈 바 있다.
천 회장은 현재 이수우 임천공업 대표로부터 비자금을 건네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는 최근 천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임천공업 이 대표로부터 26억원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 중인 이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2008년 수차례 서울 성북동 천 회장 자택을 찾아가 26억원을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그의 운전기사도 “지난 2006년 현금 26억원을 쇼핑백에 나눠 담아 천 회장 자택으로 여러 차례 가져다줬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돈을 천 회장 자녀 3명의 명의로 사들인 임천공업과 계열사인 건화기업, 건화공업 등의 주식 매입 대금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대표는 “천 회장이 자녀 3명 명의로 사들인 3사의 주식 대금을 되돌려 준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회장은 검찰수사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자 일본으로 출국해버렸고 세 달째 귀국하지 않고 있다. 지병 치료를 이유로 들었다. 무슨 치료 때문인지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고 언제쯤 귀국하겠다는 의사도 밝히지 않았다. 결국 자진귀국해 검찰수사에 응할 의사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검찰은 천 회장의 조기 귀국을 위해 고강도 압박을 가하고 나섰다. 검찰로서도 천 회장의 ‘신병치료’ 해명에 대한 진위 파악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사 일정을 무작정 늦출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우선 지난달 세중나모여행사 본사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 분석을 통해 확실한 단서가 잡히면 체포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으로 출국
세달 째 귀국거부

천 회장이 소환되면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인사청탁 의혹, 여권 고위 관계자 연루설 등에 대한 수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천 회장에게는 알선수재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다. 이 경우 천 회장이 임천공업 측으로부터 받은 부탁을 실현시키기 위해 어떤 인사를 만났는지에 따라 파장이 전방위로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프로필>
이명박 대통령의 ‘절친’


학력
1999 경남대학교북한대학원 북한학 석사 
1965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 학사 
1958 경남고등학교  
1999 경남대학교북한대학원 북한학 석사 
1965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 학사 
1958 경남고등학교 

■경력
2007 고려대학교 교우회 회장
2006 세중디엠에스 대표이사 회장
2004 국제레슬링연맹 집행위원
2003 세중나모 대표이사 회장
2002 세중게임박스 대표이사 회장
2002 제26대 대한레슬링협회 회장
2001 민속박물관회 부회장
2000 세중컨설팅 대표이사 회장
1993 세중정보기술 대표이사 회장
1987 세중엔지니어링 대표이사 회장
1982 세중여행 대표이사 회장
1980 국제어린이여름마을(CISV)
      한국협회 회장, 명예회장
1980 한국과산화공업 대표이사 사장
1977 동해산업 대표이사 사장
1976 태화유운 설립 대표이사 사장
1974 제철화학 설립 대표이사 사장
1974 동양철관공업 상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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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 마약?’ 황하나 인터폴 적색수배 내막

[단독] ‘또 마약?’ 황하나 인터폴 적색수배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황하나가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월3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하나를 형사 입건했다. 황하나는 지난해 9월, 배우 이선균과 유흥업소 여실장 김모씨 등과 함께 내사를 받아 왔다. 지난 2월 경찰은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간이시약 검사 등을 통해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했다. 수사선상에 오른 황하나는 돌연 지난 2월 중순, 태국으로 출국했다. 현지 한인 제보자들도 “방콕서 황하나를 봤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황하나는 지난 3월 <일요시사>와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이 놓쳤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황하나는 마약을 투약한 것과 더불어 지인에게 마약을 권했다. 황하나의 지인 전모씨는 취재진과 통화에서 “황하나가 나에게 좋은 거 있는데 해볼래?”라며 팔에 주사로 된 약물을 주입했다. 전씨는 “좋은 거라길래 설마 했는데,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토를 하게 됐다”며 “정신 차려보니, 주변에 주사기들이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전씨는 경찰에 “마약을 투약한 것 같다”고 자수했다. 전씨는 농구선수 출신 허재씨의 큰아들 허웅의 전 여자친구로 알려졌으며, 최근엔 이선균과 황하나 등과 함께 마약 사건에 연루됐다. 경찰은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황하나를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수사 과정서 추가 혐의가 드러나자 경찰은 태국에 있는 황하나를 검거하기 위해 최근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받았으며, 현지 영사 조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하나는 지난 3월19일 취재진과 통화에서 “술은 왜 마셔요? 마약이 더 좋은데”라며 “왜 기자들은 내 기사만 쓰는지 모르겠다. 다른 약쟁이들도 많은데, 좀 취재하고 기사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후 황하나는 모든 SNS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 26일, 아버지 황재필은 “딸이 적색수배 된 사실을 알고 있나”라고 묻는 카카오 메시지를 읽었지만, 답장이 없는 상태다. 한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로 전환된 황하나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적색수배 된 황하나가 이번에 귀국하게 되면, 앞으로 1년 이상 태국을 재입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투약 혐의로 수사 중 해외 도피 최근 태국 체류 사실 본지 확인 황하나는 이미 여러 차례 마약 투약으로 처벌받았던 이력이 있다. 2015년 5월~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했다. 2018년 4월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동방신기, JYJ 출신 박유천의 약혼녀로 알려지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다 이들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황씨는 2019년 11월 항소심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되면서 석방됐다. 황하나는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21년 7월9일 재차 마약을 투약해 1심 판결로 추징금 40만원에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019년에 마약 투약죄로 선고받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서 또 동종범죄 재범에 이종범죄까지 저지른 대가로 가중처벌을 받은 것이다. 당시 마약 혐의와 함께 2020년 11월, 시가 500만원 상당의 명품 신발 등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기소된 이후 세 차례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2021년 10월28일 2심 판결서 검찰은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 황하나는 최후 진술에서 “휴대전화도 없애고 시골로 내려가 열심히 살고 제가 할 수 있는 성취감 느끼는 일을 찾아 열심히 살아보겠다”면서 “지난 3~4년간 수면제나 마약으로 인해 제정신이 아니었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제가 너무 하찮게 다뤘고 죽음도 쉽게 생각하며 저를 막 대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변론했다. 그해 11월15일 2심 판결서 재판부는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8개월을 선고했다. 추징금은 40만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스치면 죽는다 출소 후 황하나는 “지금은 정말 (마약을)안 할 자신이 있다”며 “치아가 깨져서 고쳐야 하고 얼굴 피부도 너무 망가졌다. 종아리는 온통 메스버그(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환각 증세를 해소하기 위해 과하게 긁다가 나는 상처)다. 흉터가 이렇게 많은 것도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약에 성공하면 다른 중독 환자를 돕고 싶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함께 출연한 아버지 황씨는 딸에게 “잘못을 인정할 것, 단약 기간을 계속 늘려가면서 희망을 가질 것”을 당부하며 “성공한다면 또다른 아이들에게 딸이 그 방법을 알려주는 전도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악어의 눈물이었을까? 황하나는 또다시 마약 투약 혐의에 휩싸였다. 경찰은 황하나를 포함해 총 8명이 마약을 투약한 단서를 포착하고, 일부는 형사 입건하고 일부는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지난해 10월20일 밝혔다. 당시 황하나는 내사자 신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선균과 황하나 등이 연예인 지망생, 유흥업소 관계자 등과 함께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등에서 마약을 투약했다고 의심했다. 마약 투약 전과가 있는 연예인 지망생도 내사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내사 대상에 오른 인물 1명과 성명불상자 1명을 공갈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실도 파악했다. 당시 이씨는 고소장을 통해 “2명으로부터 협박당해 3억원가량을 뜯겼다”고 주장했다. 다수의 제보자들은 “황하나는 이선균이 협박당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선균을 협박해 금품을 뜯은 전직 영화배우 박모씨와 유흥업소 여종업원 김씨의 협박 행각이 검찰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박씨는 2017년 알게 된 김씨와 2022년 9월부터 같은 아파트에 살며 이웃으로 지냈다. 서로를 언니·동생으로 부르며 점차 사소한 일상까지 모두 공유할 정도로 가까워졌다. 그러다 박씨는 김씨의 필로폰 투약 사실을 눈치챘다. 또 김씨가 유흥업소서 일하며 만든 유명인들과의 인맥도 알게 됐다. 지난해 9월 김씨는 또 다른 유흥업소 종업원의 남자친구가 자신을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자 1000만원을 건네 입막음하려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박씨는 자신도 김씨에게서 돈을 뜯어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는 회사 명의로 개통한 휴대전화로 해킹범을 가장해 김씨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내 협박했다. 아버지도 포기했나 박씨는 2022년 9월14일 “너 앨범에 있던 거 연예인 사진 많지 ㅋㅋ. 나라가 뒤집힐”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튿날에는 “곧 경찰 와요. 아니면 바로 이선균한테 사진 폭발이에요”라며 거듭 협박했다. 김씨는 “휴대전화가 해킹돼 협박받고 있는데 입막음용으로 돈이 필요하다”며 이씨에게 3억원을 달라고 했다. 또 “(해킹범이)3억원만 주면 다시는 협박하지 않겠다고 한다”며 “매스컴(보도)은 막자”고 이씨를 압박했다. 결국 이씨는 지난해 9월22일, 현금 3억원을 김씨에게 건넸다. 그러나 김씨는 현금 3억원을 혼자 챙겼고, 자신을 협박한 박씨에게 돈을 건네지 않았다. 박씨와 김씨에게 협박을 받은 이선균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에 공개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충격을 안긴 사건이었다. 이른바, ‘이선균 사건’의 최초 신고자인 신모씨는 지난해 <일요시사>와 인터뷰서 “황하나가 나에게 말하길 ‘유흥업소 여실장 김씨가 너의 여자친구에게 마약을 권했다’고 말해 열받아서 경찰에 신고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신씨의 여자친구인 이모씨도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바 있다. 황하나를 아는 이들은 “황하나와 스치면 죽는다”는 말을 우스갯소리로 한다. 황씨 측근의 말처럼 2020년 황씨의 남편 오모씨는 극단적 선택을 했고 수도권 마약 총책으로 알려진 ‘바티칸 킹덤’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났다. 일각에선 황하나와 연루된 여러 사람들이 세상을 등졌다고 주장한다. 취재진을 만났던 황하나의 핵심 제보자도 2022년 5월경 사망했다. 2022년 동남아 3대 마약왕으로 불린 박왕열의 상선 ‘사라 김’ 김형렬이 붙잡혔다. 국내에 공급한 마약만 시가로 100억원 가까이 된다. 100만명이 넘게 투약할 수 있는 마약을 수년간 팔아온 것이다. 경찰은 황하나와 전 연인 박유천이 이들로부터 마약을 구매해 왔다고 봤다. 이 같은 사실을 언론에 알린 제보자 대부분은 비극적 결말을 맞았다.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그녀 허재 아들 전 여친 연루설 ‘황하나·바티칸 킹덤 마약 사건’ 핵심 제보자 류모씨가 취재진과 만난 건 지난 2020년이다. 그는 황씨의 남편인 오씨의 친구기도 했다. 류씨는 기자에게 황씨의 목소리가 담긴 녹취와 마약 투약 정황 등 물적 증거를 건네줬다. 당시 류씨는 취재진에 “황하나 사건 해결 좀 해달라. 내 친구들 꼭 좀 살려달라”고 청했다. 그렇게 취재진은 황하나의 사건을 집요하게 파헤치기 시작했다. 수개월 간 취재 도중 2020년 12월, 별안간 오씨가 세상을 떠났다. 앞서 오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가 죽으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씨는 황씨와 함께 마약 투약 혐의로 2020년 9월 조사를 받았다. 당시 오씨는 “황하나가 잠을 자고 있을 때 몰래 필로폰 주사를 놨다”고 진술했다. 오씨는 그로부터 한 달 뒤 황씨와 혼인신고를 했다. 그는 사망 이틀 전인 2020년 12월22일, 서울 용산경찰서를 찾아가 앞서 경찰에 진술했던 내용 중 일부를 번복했다. 오씨는 “당시 황하나의 부탁을 받고 ‘거짓 진술’을 했다”고 자백했고 이틀 뒤인 24일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그가 남긴 유서에는 ‘황하나를 마약에 끌어들여 미안하다’는 취지의 글이 적혀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 이틀 전 경찰에 자백했던 내용과는 상반된 셈이다. 이와 관련해 류씨는 통화에서 “극단적 선택을 할 사람이 아니다”며 “오씨가 마지막에 어떤 상태였고, 누구랑 연락했는지 다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은 어디로? 황하나는 사망한 전 남편에 대해 “내가 죽였어? 혼자 죽었잖아”라며 SNS에 언급해 충격을 안겼다. 황씨의 지인이자 국내 최대 규모 마약 조직의 일원으로 밝혀진 남모씨도 2020년 12월17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중태에 빠졌다. 남씨는 원활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상태다. 오씨와 남씨는 같은 해 8월부터 10월까지 경기도 수원시 모처서 황씨와 필로폰 등을 투약한 사이다. 결과적으로 황씨의 마약 투약 의혹을 입증해줄 두 남성이 모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한 명은 의식불명에 빠졌고, 한 명은 사망했다. 황하나가 연루된 사건에 휩싸인 배우 이선균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미뤄볼 때 “스치면 죽는다”는 말은 과언이 아니다. <smk1@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황하나 친구, 허웅 전 여친 정체는? 부산 KCC 이지스 소속 농구선수 허웅이 전 여자친구 전모씨를 고소하면서 황하나 연루설이 재조명됐다. 허웅 법률대리인 김동형 변호사는 지난 2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공갈미수, 협박,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허웅의 전 여자친구 전씨와 공모한 가해자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허웅은 지인의 소개로 만난 전씨와 2018년 12월부터 연인으로 발전했다. 연예 초반엔 사이가 좋았으나 전씨의 일탈행위, 상호 간 성격 차이, 양가 부모의 반대 등으로 이별을 반복하다 2021년 12월경 최종 결별했다. 이별 후 전씨는 허웅이 있는 곳에서 자해하거나 스토킹하고, 마약(케타민)을 코에 묻힌 상태로 찾아와 마약 투약 사실을 자백했다. 허웅 측에 따르면 그는 2021년 5월29일부터 31일까지 “네 앞에서 죽어버리고 싶어” “(돈)안 보내면 기사 띄울게” “3억이면 싸게 먹히네. 협박도 아니라고 하네”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 변호사는 “전씨는 배우 고 이선균 사건에 연루된 여성들, 황하나 등과 동석해 함께 마약류를 투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번 고소장을 통해 전씨에 대한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고발했다고 밝혔다. 한편 1993년생인 허웅은 허재의 큰아들로 부산 KCC 이지스서 뛰고 있다. 동생은 수원 KT의 주전 가드인 허훈이다.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