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탈락’ 은퇴·탈당 선언 홍준표⋯가시밭길 걷나?

2025.04.30 11:42:46 호수 0호

김문수 “지금은 은퇴할 때 아냐”
명태균 게이트 연루 검찰 수사?

[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지난 29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서 탈락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정계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대선캠프 해단식 자리서도 “오늘 조기 졸업했다. 이번 대선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도 말했다.



정가에선 그의 은퇴 및 역할 발언이 대선 본선서 더 이상 당을 돕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하는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날 홍 전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3년 전 대선후보 경선 때 정치 신인인 윤 후보(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민심(여론조사)서 10.27% 이기고도 당심(당원투표)서 참패했을 때, 그때 탈당하고 싶었다”며 당원들에 대해 서운함을 드러냈다.

이어 “더 이상 당에서 내 역할이 없고 더 이상 정계에 머물 명분도 없어졌다”며 “갈등과 반목이 없는 세상에 살았으면 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일 정들었던 우리 당을 떠나려 한다”며 탈당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8일에도 “탄핵당한 정권의 총리, 장관, 당 대표가 대선에 출마하는 게 상식에 맞습니까?”라며 “나는 대선에만 집중하지, 당권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미 당 대표를 두 번이나 한 사람이 다른 후보들처럼 당권이나 잡으려고 나왔겠습니까?”라며 “패배하면 그 책임을 지고 바로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던 바 있다.


이날 한동훈 후보와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 후보는 홍 전 시장 끌어안기에 나섰다.

김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김문수 후보 편지‘를 통해 “지금은 홍 후보가 은퇴할 때가 아니다”라며 “보수당을 바로 세우고,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내는 데 힘을 북돋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로써 홍 전 시장은 (경선 패배 시) 책임 지고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약속과 은퇴를 만류하고 있는 인사들 사이서 적잖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됐다.

정계 은퇴 이후에도 홍 전 시장은 당분간 평범한 하루를 누리기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 수사에 연루돼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월18일, 명태균 게이트와 관련해 검찰 수사 과정서 “아버지가 감사해한다”는 등, 홍 전 시장의 아들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가 공개됐다. 해당 메시지는 당시 홍 전 시장의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복당일에 발송돼 명씨와 홍 전 시장이 연관돼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에 힘이 실렸다.

이에 홍 전 시장은 “명태균 밑에서 정치하던 최모씨(아들의 고교 동창)를 통해 (아들이)명씨가 하는 일방적인 주장을 사실로 믿고 감사 문자를 보낸 것”이라며 “나는 명씨 같은 여론조작 정치 브로커 따위와는 어울린 일도 없고 관계도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이어 “허세와 거짓말, 사기와 여론조작으로 점철된 가짜 인생이 나라를 뒤흔드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며 “나를 음해하는 명씨 일당은 절대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에선 지난 29일, 명씨를 소환해 조사하는 등, 명태균 게이트 수사는 급물살을 타고 있는 형국이다.

<kj4579@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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