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골단 주선’ 논란 김민전, 선대위 합류

2025.05.16 11:24:10 호수 0호

‘노동운동권 대부’ 김문수 대선후보가?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5일, 김문수 대선후보 선거캠프의 방송토론기획본부장으로 임명됐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방송토론 기획본부에 김민전 의원을 수석본부장으로, 최수진 의원을 부본부장 겸 정책총괄단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여성본부 전략기획위원회 공동위원장에는 김현숙·백희영 전 여성가족부 장관, 조배숙·나경원 의원 및 서정숙·한무경 전 의원이 내정됐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국회에 ‘백골단’ 단원들의 기자회견 자리를 주선했다가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바 있다. 

같은 달 9일, 스스로를 ‘백골단’이라고 소개하면서 김 의원과 함께 국회 소통관서 기자회견을 열었던 ‘반공청년단’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무리한 체포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당시 소통관에 검은색 롱패딩에 흰색 헬맷을 쓰고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던 이들은 “중화기로 무장한 경찰 특공대를 투입해 현직 대통령의 체포를 시도하는 건 내전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위험한 행위”라며 “내일 저녁 관저 앞에서 무리한 체포를 반대하는 도열 시위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이 저희를 백골단으로 소개했는데, 조직 공식 명칭을 ‘반공청년단’으로 바꾸고 백골단은 예하 조직으로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당시 백골단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했던 김 의원에 대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현 대선후보)은 “백골단이 대한민국서 어떤 의미인지 모르느냐? 이건 분변을 못 가리는 정치”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김 의원에 대해 국회 윤리위원회에 국회의원직 제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회에 백골단이란 사람들을 다시 들인, 불행한 역사를 다시 반복하게 하려 했던 김 의원에 대해선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하기 위해 제명안을 발의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지지 청년들의 입장을 제대로 읽지 못함은 물론 기자회견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배경을 파악하지 못한 채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국민의힘도 “당내서 의원들간 스펙트럼 차이가 분명히 있고, 당 차원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이튿날 권성동 원내대표도 “본인이 헌법기관의 일원으로 했기 때문에 제가 특별히 언급할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백골단은 1980년~1990년대 대학생들의 민주화운동 당시 청재킷 차림에 몽둥이나 쇠파이프 등을 이용한 폭력으로 시위대를 진압하며 체포했던 사복 경찰부대를 말한다.

정치권 일각에선 저명했던 노동운동가의 대부격인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 같은 전력이 있는 김 의원을 방송토론 기획본부장으로 임명한 것은 지극히 상식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김 후보는 20년 이상 노동운동에 몸을 던져 활동했던 1980년대 노동운동을 대표하는 인물이었다. 당시 그는 ‘노동운동계의 김근태’라고 불릴 정도로 절대적인 인물이었을 뿐만 아니라, 이후 노동운동 인사들로부터 흠모와 존경까지 받기도 했다.

심상정 전 대표는 지난 2017년 5월 JTBC 시사프로그램 <썰전>에 출연해 김 후보에 대해 “동지로 지내던 시절의 김문수는 전설이었다. 운동권의 황태자이자 하늘 같은 선배였다”고 치켜세웠다. 심 전 대표는 “최근에 박근혜(전 대통령) 사수를 외치는 김문수와 연계할 수 없다”며 ‘잊혀진 계절’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park1@ilyosisa.co.kr>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48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