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해졌나? 홍준표, 한덕수·찬탄·반찬계에 기습 러브콜

2025.04.24 17:15:35 호수 0호

“반이재명 단일화 시 함께할 것”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국민의힘 대선 경선 2차 결과 발표를 닷새 앞둔 24일, 홍준표 후보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및 경선 경쟁자인 한동훈 후보 등에게 러브콜을 띄웠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캠프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대선에 출마하고 반(反) 이재명 단일화에 나선다면 함께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국민 대통합을 위해 갈등을 녹여낼 용광로가 돼 모든 정치 세력을 끌어안고 가고자 한다”며 “당내 ‘찬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 ‘반탄(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을 가리지 않고 모두 함께 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후보가 되는 즉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와도 빅텐트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도록 하겠다. 민주당 비명(비 이재명)계도 함께 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대선 승리 이후에 홍준표정부는 이재명의 민주당 세력과도 함께 가도록 할 것”이라며 “모두 하나가 돼 국민 대통합을 이룰 수 있도록 ‘대란대치’하도록 하겠다. 보수·진보가 공존하는 나라, 진정한 통합의 나라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당원과 국민 요구도 돌파 못하고 후보가 된들 옹졸한 후보, ‘좀팽이’가 되는 판인데 어떻게 대선을 돌파할 수 있겠느냐”는 홍 후보는 “한 대행에게도, 탄핵에도 매몰되지 말자. 윤 전 대통령을 출당시켜본들, 있었던 경험이 없어지느냐? 그러지 말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 권한대행은 자신을 둘러싼 ‘한덕수 대망론’에 대해 가타부타 선을 긋지 않으며, 애매모호한 입장을 유지 중이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추경 예산안 시정연설 직후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수고 많으십니다”라는 짤막한 답변 후 자리를 떴다.

홍 후보의 이날 러브콜 제안에 한 후보는 “아무리 조급해도 이재명 세력과 함께하겠다니요?”라며 강력 반발했다.

한 후보는 자신의 SNS에 “조국수홍도 모자라서 친명 연대까지 하느냐?”고 비판했다. 조국수홍은 ‘조국을 홍준표가 수호한다’는 뜻으로, 홍 후보는 과거 검찰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수사에 대해 ‘과잉 수사’ ‘잔인한 수사’라고 지적했던 바 있다.

한 후보는 오는 25일, 1대1 맞수 토론서 조국수홍 및 홍 후보의 한 권한대행 및 반 이재명 연대 제안 등에 대해 집중 질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 측은 이날 홍 후보의 제안에 대해 “내란 텐트에 합류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이동훈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은 논평을 내고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히지만, 단일화는 없다”며 “국민의힘은 불법 계엄 시도와 탄핵으로 역사의 심판을 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공동 책임을 지는 정당이다"며 "지금껏 이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과 이준석 후보는 그런 정당과 단일화를 논의할 이유도, 의지도 없으며 정치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국민의힘의 단일화 논리가 얼마나 비현실적인 계산인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앞서 지난 23일, 이 후보도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 “당의 1인자 자리에 있던 사람을 인간말종을 만들어 내쫓으려고 했던 사람들”이라며 “뭘 주겠다고 해도 관심이 없거니와 그 말을 믿으면 바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서 “홍준표 후보가 (본선 후보가) 되든, 누가 되든 (내가) 단일화할 이유는 없다. 지금 와서 악수할 때 얼굴에 ‘사기꾼’이라는 세 글자가 써 있다는 걸 모르는 것 같다”며 완강한 거절 의사를 밝혔던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 2차 경선 결과는 당원투표(50%), 국민여론조사(50%)를 합산해 오는 29일 공개된다. 이날 과반 특표자가 나오지 않을 시엔 상위 2명을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한 후 내달 3일 예정된 제5차 전당대회서 최종 대선후보가 선출된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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