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6.04.06 17:58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코리안 드림’을 꿈꿨던 20대 이주노동자 청년이 15년 만에 폐병 환자가 됐다. 치료만 받아도 버거운 상황인데, 송사까지 진행 중이다. 하염없이 시간이 흐르는 사이 이 소송은 이제 40대가 된 노동자에게 ‘목숨줄’이 돼버렸다. “내 골든 에이지(Golden Age)”. 그는 몇 번이나 그렇게 말했다. 20대 중반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들어왔던 청년은 지나가 버린 시간을 골든 에이지라고 표현했다. 자신의 황금 시절을 한국에서 허무하게 잃어버렸다는 뜻으로 읽혔다. 20대 청년 40대 됐다 지난 1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포천이주노동자센터와 법무법인 원곡 등이 준비한 이날 기자회견은 방글라데시 출신 이주노동자 로이 아지트의 산재 인정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아지트는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명문대인 자간낫 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한 뒤 2011년 처음 한국에 왔다. 2016년까지 일한 그는 고국으로 돌아가 한국어능력시험을 치른 뒤 2018년 다시 한국에 노동자 신분으로 들어왔다. 2011년 가구 공장에서 일하던 아지트는 이후 소방설비 제조업체를 거쳐 2021년 농기계 제조공장에 들어갔다. 아
[일요시사 취재1팀] 조유담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촉발된 고유가·고환율 여파가 항공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항공유 가격과 환율이 동시에 치솟으면서 항공사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노선 축소가 현실화되는 가운데, 유류할증료 급등은 소비자 부담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중동 전쟁이 지난 2월 발발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대외 정책과 이란의 보복 공격이 맞물려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1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자국 언론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가 폭등 전쟁 여파로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며 원유 도입량의 약 70%를 이 항로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은 항공유를 포함한 에너지 안보에 직격탄을 맞았다. 공급망 마비 우려와 함께 국제 유가가 폭등하며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했고, 항공유 가격 역시 수직 상승했다. 결국 전쟁의 여파로 국제 항공유 가격이 138% 급등하면서 항공권 가격을 좌우하는 유류할증료가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할 예정이다. 지난달 3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장동혁 대표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 권유를 사실상 거절하며 무소속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주호영 국회부의장도 컷오프 결정에 항고로 맞서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국민의힘의 대구 공천 파행이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이 전 위원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명진 전 의원의 글을 공유하며 “기차는 떠나고…”라고 썼다. 차 전 의원은 해당 글에서 “장동혁 이 자는 정말 안 되겠다. 이제 와서 재보궐선거 출마하란다. 이미 결혼해서 신혼여행 떠난 사람한테 프러포즈 하고 자빠졌다”고 비판했다. 이 전 위원장은 같은 날 “대구 바꾸라는 민심이 천심” “대구-서울 300㎞. 이렇게 거리가 먼가”라는 글을 연달아 올리며 장동혁 지도부가 대구 민심을 외면하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또 ‘대구시장 예비후보 이진숙’이라는 흰색 어깨띠를 두르고 대구 중구 달성공원 새벽시장을 돌며 주민들을 만나는 사진도 공개했다. 이는 전날 장 대표가 <매일신문>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진숙 후보는 능력이 출중한 분이
유류할증료가 최대 3배까지 급등한 가운데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며 국제유가가 오른 영향으로 티웨이, 아시아나 등 일부 항공업계는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일요시사=고성준 기자(joonko1@ilyosisa.co.kr) <joonko1@ilyosisa.co.kr>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최근 계란값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며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매년 계란값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조류인플루엔자(AI)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따로 있는 모양이다. 업계에서는 가격 상승 원인으로 유통 과정에서의 거래 관행과 구조적 문제를 지목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특란 30개 기준 연평균 소비자가격을 보면 2021년 6949원에서 2022년 6629원으로 320원(약 4.6%) 하락했고, 2023년에는 6491원으로 다시 138원(약 2.1%) 떨어졌다. 이후 2024년에는 6560원으로 69원(약 1.1%) 상승하며 반등했고, 2025년에는 6787원으로 227원(약 3.5%) 올랐다. 이처럼 계란 한 판 가격은 최근 몇 년간 6000원대 중후반 수준에서 움직이며 등락을 반복해 왔다. 갈수록 오름세 다만 올해 들어 상승 폭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26년 현재 계란 소비자가격은 약 7045원 수준으로, 전년 평균 가격(6787원)과 비교해 약 258원(약 3.8%) 상승했다. 특히 1년 전 같은 시기(약 6041원)와 비교하면 1000원 이상 오른 수준으로, 상승률은 약
2026-04-06 안예리 기자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MZ 정치 고관여층’이 늘어났다. 이제는 팬덤 정치의 시대다. 자신의 팬덤을 만족시키기 위해 정치인의 목소리는 커지고 입은 거칠어졌다. ‘젊은 정치’의 대표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동학 전 최고위원은 세대 간의 화합·협력·공존의 재구성과 ‘선을 넘지 않는 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동학 전 최고위원은 2011년 경기도 대학생 위원장을 시작으로 본격 정치에 입문했다. 2021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당대표 체제에서 청년 최고위원으로 임명됐으며 지금은 여의도에서 한발 물러나 정치 쇄신에 힘쓰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일요시사>와 만나 팬덤 정치가 가져온 새로운 흐름을 짚었다. 여의도에 첫발을 뗄 때부터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과제를 마주하며 어떤 방식으로든 이를 해결하고 싶었다”는 이 전 최고위원은 그 해법으로 정치를 꼽았다. 다음은 이 전 최고위원과의 일문일답. -윤석열정부 탄핵 정국 당시 많은 젊은이가 거리로 나왔다. 이 시기를 거치면서 청년 정치 고관여층이 늘어났다는 해석이 나오는데, 어떻게 보셨나? ▲두 개의 축이 있다. 하나는 젠더 갈등이고 다른 하나는 기성세대에 대한 저항이다
2026-04-06 박희영 기자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에선 인물난 속에서도 조직표를 놓지 못하는 흔적들이 감지된다. 서울시장 경선 참여자들은 장동혁 대표의 지원 유세에 난감해하고 있다. 조직표에 기반한 정당이 집권하지 못했던 과거 사례들은 국민의힘을 더 깊은 늪으로 몰고 있다. 리얼미터·한국갤럽이 지난달 각각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지지율은 높지만,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발표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62.2%로 확인됐다. 이 조사는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5일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가면 갈수록 지지율 격차 민주당 지지율은 51.1%로 집계됐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30.6%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두 조사 모두 무선 자동응답 방식을 활용해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국갤럽도 비슷한 기간 동안 유사한 조사를 진행했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이
2026-04-06 박형준 기자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스타 번역가’ 황석희가 성범죄 전과 의혹이 드러나며 곤욕을 겪고 있다. 평소 보여주던 가족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소신 있는 발언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쌓아온 만큼, 이를 접한 대중 사이에서는 그에게 배신감이 크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황석희는 1979년생으로 강원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과를 졸업한 영화 번역가다. 자막의 뉘앙스를 살려내는 감각과 캐릭터의 말맛을 살리는 번역으로 입소문을 타며, 이른바 ‘스타 번역가’로 자리 잡았다. 대학 시절 그는 영어교육학을 전공했지만, 주변 동기들처럼 교원 임용시험을 준비하지는 않았다. 오랜 시간 시험에 매달릴 자신이 없었고, 교사라는 직업이 자신에게 맞는지에 대한 확신도 부족했다. 대신 그가 선택한 방향은 ‘번역’이었다. 길고 긴 무명 시절 특히 책 번역가를 꿈꾸며 진로를 설정했지만, 초보 번역가에게 기회는 쉽게 주어지지 않았다. 결국 현실적인 선택으로 시작한 것은 계약서, 매뉴얼, 서신 등을 다루는 이른바 ‘단순 번역’ 작업이었다. 대학 4학년 시절부터 각종 아르바이트 형태의 번역을 맡으며 생계를 이어갔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실무 경험을 쌓았다. 당시만 해도 영화 번역 일
2026-04-06 안예리 기자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이번 6·3 재보궐선거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 역시 “기회가 되면 보궐선거에 출마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더불어민주당 전역에 김용 대세론이 퍼지면서 지도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 ‘김용 카드’는 신의 한 수일까? 자충수일까?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인물로 소개되곤 한다. 제6·7대 성남시의회 의원을 지냈으며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대변인, 경기도청 대변인, 선대위 총괄 부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당시 직접 X(구 트위터)에 “김용 시의원님 역시 달라요” 등 공개적으로 칭찬하거나 “김용 정도는 돼야 측근”이라고 말한 일화도 유명하다. 돌아온 찐찐명 김 전 부원장의 발목을 잡은 건 대장동 사건이다. 그는 2021년 이 대통령의 대선 경선캠프 총괄본부장이던 대장동 개발업자들로부터 6억원을 전달받은 혐의와 2013년 성남시의원 시절 약 70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1심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항소심에서도 원심과 같은 선고를 받으며 구속 수감
2026-04-06 박희영 기자
주경석 남·1994년 3월16일 사시생 문> 현재 유흥업 쪽에 종사를 하고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저의 길이 아닌 것 같아 매일 갈등이 심합니다. 진로와 결혼 문제가 저에게 제일 큰 고민입니다. 답> 유흥업 쪽은 귀하와 맞지 않는 것은 사실이며 일반적인 직종은 어느 쪽이든 적응이 어렵습니다. 전에 익혀둔 공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세요. 성공의 지름길에 진입하게 됩니다. 전자·전기 또는 통신 분야 전문직에 뜻을 두고 준비하세요. 안전 관리 쪽도 성공합니다. 조급해하지 말고 뜻을 굳혀 시작하세요. 지금 선택이 미래를 위한 제일 큰 과제입니다. 귀하는 생각이 너무 많고 공상의 시간들이 많아 이러한 잡념과 망상으로 귀중한 시간만 소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귀하의 주어진 운은 반드시 성공을 이뤄냅니다. 2년 후 쥐띠와 인연으로 혼사에 이어 두 자녀와 함께 잘 살게 됩니다. 송지숙 여·1990년 2월7일 인시생 문> 남편과 헤어지고 1982년 9월생과 재혼했으나 불행의 굴레에 갇혀 있습니다. 빨리 헤어져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할지 미래가 너무 답답합니다. 답> 귀하는 남자의 그늘에서 한시바삐 벗어나 독신의 각오를 우선해야 합니다. 고립난성의
2026-04-06 백운비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단순한 기업 파산이 아니다. 한 도시가 통째로 사라지는 수준의 ‘경제적 학살’이다.” 재계발 비상신호이자, 정치권의 아우성, 그리고 국민들의 일자리 공포다. 홈플러스 파산이 부를 국가급 재앙을 두고 하는 말이다. 홈플러스의 회생 기한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한민국 유통 역사상 유례없는 ‘청산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다. 홈플러스가 파산할 경우 발생하는 피해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본사 및 전국 130여개 매장 등에 직접 채용돼있는 인력과 물류·배송·보안·시설관리 등 협력사 종사자 등 10만여명이 한꺼번에 거리로 나앉게 된다. 가구당 평균 부양가족을 3인으로 계산하면, 약 30만명의 생명줄이 메리츠금융그룹의 ‘약탈적 금융인 계산기 두드리기’ 한 번에 끊기는 셈이다. 여기에 홈플러스와 거래하는 3000여개 중소 협력업체의 연쇄 도산까지 고려하면, 경제적 손실은 연간 1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청산 여부 결정을 한달 앞둔 홈플러스의 납품률은 대금 미지급 우려로 급락하고 있다”며 “청산이 시작되면 미지급된 수천억원의 물품 대금이 그대로 공중분해돼 전국 중소 제조사와 농어민들이 줄
2026-04-06 김해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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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6 이상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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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6 김홍기 화백
부산 현지인 추천 벚꽃 명소 등 봄철 당일치기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화려한 벚꽃 터널부터 정갈한 바다의 맛, 그리고 고즈넉한 산사의 평화로움까지 담은 부산 가볼 만한 곳 당일치기 알짜 코스다. 대표적인 부산 벚꽃 명소는 남천동 벚꽃거리이다. 오래된 벚나무들이 만들어내는 터널은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게 만든다. 도로 양옆으로 하늘을 가릴 정도로 늘어선 거대한 벚나무들이 특징이다. 특히 광안리와 가까워 벚꽃 사이로 광안대교가 보인다. 40년이 넘은 나무들이라 가지가 낮게 내려앉아 있어 꽃을 아주 가까이서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40년이 넘은 벚나무 벚꽃이 만개하는 4월 초순, 오전 이른 시간대 방문을 추천한다. 정오가 지나면 인파가 몰려 사진 찍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SNS에서 화제가 된 메인 포토 스폿은 삼익비치 208동 건너편 상가건물 2층으로 벚꽃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으니 꼭 기억해 두자. 바닷마을과자점은 광안리 해변 인근 골목에 위치해 계절의 변화를 담은 구움과자와 프랑스 전통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프랑스 전통 디저트 생토노레를 시그너처로 선보이는데, 파이 베이스 위에 슈와 크림을 층층이 쌓고 캐러멜 코팅
2026-04-06 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의 ‘칸쿤 출장’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이 “구청장 재임 시절 한 여성 직원과 해외 공무 출장을 다녀왔는데, 공무 국외 출장 심사 의결서에 여성 직원의 성별이 남성으로 조작돼 있었다”며 불씨를 댕긴 것. 이에 정원오 후보 측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등이 포함된 11명의 한국 참여단이 함께 소화한 정당한 공무”라며 성별 기재 오류는 “구청의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의원은 마치 정 후보가 여직원과 단둘이 휴양지에 간 것처럼 주장했다”며 법적 검토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webmaster@ilyosisa.co.kr>
2026-04-06 글·구성 정치부/사진 사진부
폭력이 난무하는 부모 아래서 자라난 3남매는 서로를 혈연이 아닌 ‘피해 생존자 동지’로서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어린 이랑은 엄마를 너무나 사랑해서, 엄마 옆에 붙어 앉아 책 읽고 노래를 부르며 사랑을 갈구한다. 언니 역시 가족을 끝끝내 놓지 못하고 돌보느라 자신을 전부 소진한다. 어떤 여자들은 왜 대를 이어 미친년으로 자라나는 걸까? 어쩌면 미칠 수밖에 없는 게 아니었을까? 많은 사람이 가족 안에서 상처를 받지만, 그 이야기를 꺼내지 못한 채 살아간다. 침묵 속에서 상처는 곪고, 커지며 대물림된다. 이랑은 자신의 뿌리와 역사를 똑바로 살피고, 드러내기로 한다. 누군가를 비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다. <webmaster@ilyosisa.co.kr>
2026-04-06 문화부
‘현대 생태학의 아버지’ ‘현대 조류학의 아버지’로 불리며, 세상을 떠난 지 약 2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계적 명성을 떨치고 있는 조류학자 존 제임스 오듀본. 오로지 새뿐이던 그의 열정 넘치는 삶을 현대의 조류학자 켄 코프먼이 남다른 통찰로 재해석한다. 새로운 새를 발견하겠다는 그의 집요한 열망과 천재적인 예술적 재능, 라이벌을 향한 질투와 시기, 명성과 업적을 위해 저지른 과오와 결국 들켜버린 거짓말까지. <모든 새를 보았다고 믿은 남자>를 통해 우리는 위대한 업적이 어떻게 탄생하는지, 그 과정에서 무엇이 남고 무엇이 지워지는지를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자연을 사랑하는 이들뿐 아니라, 인간의 욕망을 이해하고 싶은 모두를 위한 이야기다. <webmaster@ilyosisa.co.kr>
2026-04-06 문화부
경험하고 체화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생각, 쓸 수 있는 문장이 있다. 그 점에서 <인생여전>은 평범하면서도 특별하다. 우리 모두의 삶을 지탱하는 수많은 것들을 생산하는 육체노동의 세계는, 의외로 ‘글’과 ‘문장’의 세계와 깊숙하게 접속하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각자 존재해 온 ‘육체노동’과 ‘글쓰기’라는 거대한 세계를 작가는 연결한다. 긴 시간 여러 직종의 육체노동에 종사해 오면서 쌓아 온 직관과, 프로 전업 작가는 아니지만 자기 삶의 이야기를 꾸준히 글로 남겨 온 아마추어 작가의 감수성을 결합한다. 육체노동의 시선과 아마추어 작가의 글솜씨로 읽어 낸 삶과 세상의 풍경은 친숙하면서도 새롭고, 답답하면서도 아름답고, 분노스러우면서도 다른 무엇에 대한 부러움 없이 살아갈 만한 그 무엇이다. <webmaster@ilyosisa.co.kr>
2026-04-06 문화부
산속에서 발견된 변사체 한 구. 즉시 신원을 알 수 없게 하려는 의도일까. 시체는 타살됐을 뿐 아니라 얼굴이 훼손되고 치아가 뽑힌 데다 두 손이 잘려 나가 있다. 사건 현장에 투입된 수사계장 히노 유키히코는 정석적인 절차와 탐문을 중심으로 수사에 나선다. 이튿날 한 초등학생 남자아이가 경찰서를 찾아와 ‘시체가 우리 아빠가 아니’냐고 묻는다. 아이의 아버지는 10년 전 행방불명됐고, 이미 실종 선고까지 받은 상태였다. 하지만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또 다른 살인 사건을 계기로 얼굴 없는 시체의 신원은 금방 밝혀진다. 시신의 신원은 특정됐지만 의문은 오히려 늘어난다. 범인은 누구며, 왜 이토록 집요하게 신원을 감추려 했는가. 과학 수사 기술이 발달한 요즘 같은 시대에, 수사계장 히노는 이 미스터리를 어디까지 끌고 갈 수 있을까. 그에 대한 답은 이야기의 이면에서 기다리고 있는 단 하나의 진실이 대신한다. 처음에는 눈에 띄지 않던 작은 묘사들이 점차 결정적 단서로 떠오르고, 사소해 보이던 요소들에서마저 복선을 회수하는 정교함에 놀라게 된다. 미스터리 장르가 갖춰야 할 탄탄한 뼈대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책을 읽다 보면 곳곳에 자리한 복선은 물론 등장인
2026-04-06 문화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