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특집> '2022 K스타' 연예계 빛낼 기대주 10

혜성처럼 나타나 샛별처럼 빛나리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2022년 임인년에도 언제나 그렇듯 연예계의 시계는 바삐 흘러갈 전망이다. 저물어가는 인기 연예인이 있는 한편, 혜성처럼 나타나는 신예 스타가 있다. 2021년은 전에 없던 K-콘텐츠 흥행을 맞이한 전무후무한 해로 기록된다. K-POP,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 전 세계가 K-콘텐츠를 주목하고 있다. 국내 콘텐츠 산업이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2022년을 빛낼 스타는 누가 있는지 짚어봤다. 

코로나19가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해 2월 발발해, 무려 2년에 가깝도록 인간 세상을 헤집고 있다.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기도 했고, 정상적인 사회 활동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백신을 맞지 않으면 국가의 소속원으로서 생활이 불가능하다. 언제 끝날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연예계도 마찬가지다. 뮤지컬과 연극, 영화, 콘서트 등 사람들이 많이 모여 즐기는 문화산업은 위기가 지속된지 이미 오래다.

그런 중에 대한민국은 놀랍게도 신진 플랫폼인 OTT를 통해 문화강국으로 우뚝섰다. 해외에 나가는 것이 가장 어려워진 시대에 그 어느 때보다 한국문화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영화 <기생충> <미나리>를 시작으로 많은 나라에서 뜨거운 주목을 받은지 불과 2년이 채 되지 않아, 이제는 세계 1위를 찍는 것이 평균값이 된 기묘한 현상을 몇 달째 마주하고 있다. 

K-콘텐츠의 주역이라 할 수 있는 배우와 예능인, 가수들 역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이전에는 국내에서의 성공과 해외에서의 성공이 별다른 결과물이었다면,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활동해도 세계 각지의 팬들이 주목한다. 

한국에서 거둔 성공만으로 콘텐츠 산업의 심장부인 미국 무대에 서는 것이 충분히 가능해진 시대가 온 것.


국내 연예인들의 위상도 콘텐츠의 붐업에 맞춰 덩달아 올라가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스타가 될 선수들이 눈에 띈다. <일요시사>는 배우와 예능인, 가수 중 2022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들을 꼽아봤다. 

김신록

올해 K-콘텐츠가 발굴한 최고의 배우는 단연 김신록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에서 지옥 고지를 받은 박정자 역으로 출연한 그는 등장하는 장면마다 깊이 있는 해석을 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국내는 물론 전 세계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연극판에서 여러 작품을 오가며 연기 내공을 쌓아온 김신록은 tvN <방법>, JTBC <괴물>,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 등에 출연하며 점차 드라마와 영화 출연을 늘려나가고 있다.

<방법>에서 방법사 백소진(정지소 분)의 모친으로 나온 그는 비교적 작은 역할이었음에도 파괴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다. 이 작품의 각본을 쓴 연상호 감독은 “소진의 엄마가 이렇게 비중있는 역할이었나?”라고 놀라며 <지옥>에서 사실상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박정자 역에 김신록을 캐스팅했다.

김신록·장률·이유미·고윤정 내공 있는 배우
걸그룹 두 대형주, 전 세계 흔들 아이브·JYPN

이제 막 자신의 재능을 각인시킨 김신록은 연극 <마우스피스> 공연에 한창이며, 쿠팡플레이 <어느날>에서도 맹활약 중이다. 2022년에는 JTBC <재벌집 막내아들>에 출연해 송중기, 이성민, 신현빈, 조한철 등과 호흡을 맞춘다. 


워낙 뛰어난 연기와 내공을 갖추고 있어 업계 관계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배우 0순위로 꼽는다.

장률

배우 한소희와 박희순, 김상호, 이학주 등이 출연한 <마이 네임>에서 비주얼로 눈을 사로잡은 인물은 배우 장률이 연기한 도강재다. <마이 네임>에서 해사한 웃음을 지으며 등장한 도강재는 갑작스레 감정이 돌변한 뒤 마약을 제조하고 판매한다.

그 과정에서 사이코패스처럼 사람을 죽이는 것에 조금도 죄책감이 없으며, 엄청난 복수심을 드러낸다. 

<마이 네임>> 초반부를 뒤흔드는 빌런 역으로 완벽한 연기를 선보인다.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주는 분장에 좀처럼 따라 하기 힘든 표정 연기가 압권이다. 마치 애드리브하는 듯한 독특한 화법의 대사를 던지는 그의 연기는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다. 

한국예술종합대학 연기과 출신인 그는 작품에서 악랄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것과 달리 평소에는 조심스럽고 신중한 편이다. 현재 김신록과 마찬가지로 연극 <마우스피스>에서 활약 중이며, 차기작은 결정되지 않았다. 워낙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그는 선과 악을 쉽게 오고 갈 수 있는 외형을 기반으로 다양한 작품에 출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유미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강새벽(정호연 분)과 친분을 맺고 결국 그를 위해 목숨을 희생하는 지영 역의 이유미는 전 세계 팬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순수하게 친구를 위한 그의 행동에 많은 사람이 오열했다. <오징어 게임>을 거론할 때 꼭 손꼽히는 명장면이다. 

올해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와 <인질>에 출연한 이유미는 내년이 가장 기대되는 배우로 꼽힌다. 특히 <어른들은 몰라요>와 <인질>에서는 광기 섞인 내면 연기를 완벽에 가깝게 선보였다. 상상하기 힘든 복잡한 상황에 놓여 있음에도 진실한 감정선을 포착하며, 현실감을 부여하는 연기에 탁월하다.

일각에서는 그를 두고 ‘제2의 천우희’라 할 정도로 섬세한 표현력을 자랑한다. 

내년 넷플릭스 최고 기대작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나연 역으로 나온다. 작금의 네이버 웹툰을 만든 킬러 콘텐츠였던 동명 웹툰을 실사화한 작품이다. 이유미는 웹툰 팬들이 손꼽는 최악의 캐릭터 이나연을 연기한다. <오징어 게임>에서는 멋진 역할을 소화한 그가 신작에서는 가장 최악의 인물로 변모하는 것.

이외에도 이유미는 드라마 <우리는 천국에 갈 순 없지만 사랑은 할 수 있겠지>와 스포츠 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에도 출연한다. 


고윤정

잡지 <대학내일> 표지모델로 먼저 얼굴을 알린 배우 고윤정은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는 물론 광고계에서도 그의 매력을 알아보고 캐스팅하고 있다. 

2019년 tvN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으로 데뷔한 고윤정은 <보건교사 안은영> <스위트홈>, JTBC <로스쿨> 등에 출연했다. <보건교사 안은영>에서는 여고생 역으로 자신의 나이대에 맞는 역할을 연기했으며, <스위트 홈>에서는 앳된 얼굴과는 달리 활을 들고 괴물을 처치하는 데 앞장서는 여전사 역을 매력적으로 표현했다. 

작품성 면에서 호평을 받은 <로스쿨>에서는 데이트 폭력을 당하는 전예슬 역으로 나와 후반부 스토리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가 연기한 전예슬이 비교적 어렵고 복잡한 감정선을 지닌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매끄러우면서도 과하지 않은 연기를 선보여 관심을 받았다. 

음식과 화장품, 이동통신, 의류, 주류 등 품목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기업의 광고모델로 활동 중이다. 

고윤정은 5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최고 기대작 디즈니플러스 <무빙>에 출연한다. <무빙>은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 류승범 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작품으로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실사화한 작품이다.


초능력이 소재인 이 드라마는 워낙 인기가 많았던 작품이라는 점과 거대 OTT의 콘텐츠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 이외에도 배우 이정재의 연출 데뷔작 <헌트>에도 출연해 정우성, 이정재와 호흡을 맞춘다.

<개승자> 신인팀

무려 1년 6개월 넘게 사라졌던 코미디 무대가 부활했다. ‘개그로 승부하는 자들’이라는 말의 줄임말인 <개승자>가 해당 프로그램이다. 총 13개의 팀이 경연을 벌여 마지막 살아남은 팀이 상금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시대를 풍미한 개그맨 이수근, 김대희, 박준형, 변기수 등이 새로운 팀원들과 함께 자신의 이름을 걸고 무대를 꾸미고 있다. 그런 중에서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팀은 ‘신인팀’이다. 

<개승자>의 신인팀은 홍현호 팀장을 비롯해 김원훈, 박진호, 황정혜, 정진하로 소속돼있다. 이들은 첫화부터 코너 ‘회의 줌 하자’를 꺼내 들어 트렌디한 코미디 무대를 선보이며 화제를 낳고 있다. 

이들의 멘토 유세윤이 “선배들은 못 짜는 개그”라 단언할 정도로 온 힘을 쏟아 무대를 준비한 신인팀은 신선한 구성과 뛰어난 연기, 공감 가는 소재를 바탕으로 <개승자>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20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만한 빠른 템포와 허를 찌르는 유머가 장기다. 선배들을 대신해 코미디 부활에 가장 큰 공로를 세우고 있다. 혹여 선배들을 제치고 우승에 성공한다면, 2022년 예능 판도를 가를 새로운 스타로 떠오를 듯 보인다. 

이미주

걸그룹 러블리즈 멤버인 이미주의 성장세는 현재 예능계에서 가장 독보적이다. 오랜 기간 몸담았던 러블리즈가 7년 차 징크스를 견디지 못하고 계약을 해지한 가운데, 이미주는 꾸준히 재능을 보여온 예능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카카오TV <개미는 오늘도 뚠뚠> 시리즈에 모두 참여하며 예능 고정 패널로도 손색없는 실력을 보인 그는 tvN <식스센스>에서 유재석, 오나라, 제시, 전소민과도 큰 웃음을 자아내는 앙상블을 보여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이후 안테나 뮤직으로 소속사를 옮긴 그는 유재석과 함께 MBC <놀면 뭐하니?>에서도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순간순간 보이는 기지와 위트 있는 멘트는 물론 관능적이면서 예쁜 이미지와는 반대로 백치미를 여과 없이 드러낸다. 그 모든 순간에 억지가 없고 유쾌해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끈다. 

아울러 가수 출신답게 안정적인 가창 실력까지 드러내며 팔방미인의 재능을 입증하는 등 2022년 예능계를 주도할 인물로 가장 두각을 나타낼 인물로 꼽힌다.

송소희

올해 남성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예능 프로그램은 단연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이다. 남성의 전유물이나 다름없었던 축구 분야에 다수의 여성이 대거 참여한 것.

2002년 전설들이 감독으로 나설 뿐 아니라 스포츠 전문 캐스터 배성재와 축구에 남다른 재능을 보인 이수근이 중계진으로 합류하면서 축구 현장의 분위기를 갖췄다. 

코미디 무대의 부활을 알린 <개승자> 신인팀
대형 예능인 이미주…<골때녀> 송소희·윤태진

그런 가운데 송소희와 윤태진은 남성 시청자들 사이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캐릭터다.

먼저 송소희는 다소곳한 이미지, 귀여운 외형과는 달리 매우 안정적인 축구 실력을 갖고 있다. 드리블과 슈팅, 패스 등 기술적인 면에서 다른 여성 선수들의 능력을 뛰어넘을 뿐 아니라 공을 갖지 않은 상태에서의 움직임을 일컫는 ‘오프 더 볼’ 상황에서도 몸놀림이 뛰어나다. 가히 경이로운 플레이를 자주 보인다.

송소희가 소속한 ‘원더우먼’의 경기는 <골때녀> 경기 중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송소희의 행동 모두가 남초 커뮤니티의 게시글이 된다. 

윤태진

비교적 약체로 분류되는 아나운서들이 모인 ‘아나콘다’ 팀의 에이스는 윤태진이다. 스포츠 아나운서 출신인 윤태진은 불과 한 달 만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 특히 킥력에서 굉장한 재능이 보인다. 

SBS 라디오 <배성재의 텐>에서 위트 있고 재기발랄한 모습을 보여준 그가 축구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인기 라디오인 <배성재의 텐> 팬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가운데 <골때녀>에서 활약을 통해 앞으로 다양한 예능에서 얼굴을 비출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브

언제나 새로운 스타 발굴에 목 말라 있는 가요계에서 2022년을 책임질 스타로 두 걸그룹이 꼽힌다. 아이즈원 출신 장원영과 안유진이 있는 아이브와 대형 기획사 JYP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한 JYPN(가칭)이 그들이다. 

지난 1일 정식 데뷔한 아이브는 음반 ‘일레븐(ELEVEN)’이 15만장 이상 팔리는 기염을 토했으며,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아울러 다수의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음악방송 4관왕을 차지했으며, 2021년 KBS2 <가요대축제>에서 오프닝을 맡는 등 신인 걸그룹임에도 빠르게 팬덤을 확보하고 있다. 

JYPN

2022년 2월 데뷔 예정인 JYPN은 걸그룹 팬들이 주목하는 대형 신인이다. JYP가 그룹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판매한 데뷔 싱글 <블라인드 패키지>는 단 열흘간 사전 예약 판매 6만장 이상을 달성했다. 최근 그룹명을 꽁꽁 숨겨둔 채 새로운 걸그룹이 될 7인조 멤버를 공개했는데, 반응은 폭발적이다. 유튜브를 통해 퍼포먼스 영상을 공개한 멤버들은 강렬한 댄스 실력과 폭발적인 고음을 자랑하며 비주얼과 실력을 겸비한 걸그룹 탄생을 예고했다. 


<intellybeast@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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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100일 결정적 장면들

이재명의 100일 결정적 장면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체감상 1년은 된 것 같다.” 어느 덧 이재명정부가 출범 100일째를 맞았다. 이재명 대통령에겐 숨 가쁜 3개월이었다. 12·3 비상계엄 선포, 탄핵 정국, 조기 대선 등 대형 정치 이슈는 지나갔다. 이제 본격적으로 국정 운영의 청사진을 실현해야 하는 시기다. 지지율은 이미 요동치고 있다. 어떤 이슈가 이정부를 뒤흔들었던 걸까? 지난 6월3일 21대 대통령선거가 열렸다. 지난해 12월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6개월 만에 대선이 치러졌다.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라는 말이 대선 전부터 파다했고 실제로 이변은 없었다. 재수 끝에 대통령에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역대 최다 득표수를 기록했다. 다만, 과반 득표율에는 미치지 못했다. 무정부 상태 산적한 이슈 이번 대선은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보궐선거여서 인수위원회 기간 없이 바로 임기가 시작됐다. 이 대통령 앞에는 비상계엄 사태 수습, 민생 회복, 국민 통합 등 국내 문제는 물론 미국발 통상 전쟁 등 국외 문제까지 이슈가 산적한 상태였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무정부’나 다름없는 상태로 6개월 동안 이어진 국정 공백을 메워야 했다. 이 대통령은 당선이 확정된 후 소감 연설에서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민주공화정 공동체 안에서 국민이 주권자로 존중받고 협력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것, 반드시 그 사명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란 극복 ▲민생 회복 ▲국민 안전 ▲한반도 평화 ▲국민 통합 등을 언급했다. 실제 이 대통령은 국회의 과반 의석을 등에 업고 ‘윤석열정부 지우기’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 1호 법안으로 ‘내란 특검법’ ‘김건희 여사 특검법’ ‘채 해병 특검법’ 등을 통과시켰다. 김건희 특검법, 채 해병 특검법 등은 윤정부에서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번번이 폐기됐던 법안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엿새 만인 6월10일 국무회의에서 3대 특검법을 의결했다. 그는 국무회의 이후 SNS를 통해 “이재명 정부 1호 법안인 3대 특검법은 내란 심판과 헌정 질서 회복을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받들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구속 기소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침체된 내수를 회복하기 위한 소비쿠폰도 지급했다.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사회 분위기가 흉흉해졌고 이는 곧 경기 부진으로 이어졌다. 정치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사람들이 소비를 줄이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연말 연초 대목 장사를 망친 자영업자는 폐업을 걱정해야 할 지경에 몰렸다. 민생 회복 소비쿠폰 지급은 이 대통령이 대선후보 때부터 내세운 공약이다. 지난 7월21일부터 전 국민을 상대로 1차 소비쿠폰이 지급됐다. 기본 15만원에 인구 감소 지역 등에 일정 금액을 더했다. 2차 소비쿠폰은 상위 10%를 제외한 국민 90%가 오는 22일부터 신청할 수 있다. 13조원의 재정이 투입됐다. 윤정부 때부터 이어진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은 이재명정부 들어서도 쉽게 출구 전략을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의대생 수업 복귀에 대한 이정부의 행보에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도 불만이 제기됐다. 의료 정상화를 이유로 조건 없이 의대생 복귀를 추진하는 모습에 공정과 원칙이 깨졌다며 실망감을 표출한 것이다. 두 번의 도전 끝에 당선 내란 종식, 민생 첫 손에 의정 갈등은 윤정부 시기인 지난해 2월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는 보건복지부의 발표로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전공의는 집단 사직하며 병원을 떠났고 의대생은 집단 휴학을 강행했다. 응급실 뺑뺑이 사건 등 의료 공백이 가시화되고 의료 붕괴까지 우려되다가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핵심 이슈에서 멀어졌다. 새 정부의 현안으로 넘어간 것이다. 이 대통령이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의정 갈등 해소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정 장관 지명 이후 의료계에서 일제히 환영 입장을 내놨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대생 복귀와 관련해 특혜 논란이 나왔고 국민 여론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의료계와 국민 여론의 괴리가 큰 상황이라 해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산재와의 전쟁’은 임기 초 이정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는 모양새다. 이 대통령은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한 SPC 공장을 현장 방문하는가 하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반복 공시로 주가 폭락’ 등 수위 높은 발언으로 건설업계를 겨냥했다. 이 대통령이 산업재해 근절을 외치자 건설업계가 납작 엎드렸다. 산재 사고가 발생하면 사용주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내용의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고도 일터에서 근로자가 죽는 사례가 거듭 일어나자 대통령이 직접 칼을 빼든 것이다. 연이어 산재 사고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는 대표이사가 바뀌었고 DL건설은 임직원 전원이 사의를 표명했다. 일각에서는 이정부가 지나치게 기업을 ‘잡도리’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코스피 5000’을 외치며 주가 부양을 공언한 것과 실제 행보는 정반대라는 의견이다. 지금까지의 주가 상승은 이정부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됐다면 앞으로의 상승분은 실물 경제에서 끌어 올려야 하는데 이를 이끌 기업을 너무 옥죄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경제 정책의 방향도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된다. 지난달 1일 코스피 지수가 126.03포인트(3.88%)나 하락했다. 주가 3200선이 깨졌고 하락률은 미국발 상호 관세 부과로 충격을 받았던 지난 4월7일(-5.57%)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른바 ‘검은 금요일’의 배경은 전날 이재명 정부가 발표한 세제 개편안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침체된 경기 소비쿠폰으로 이정부는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추고 최고 35%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등을 담은 세제 개편안을 공개했다.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조건부로 인하된 증권거래세율도 현재의 0.15%에서 2023년 수준인 0.2%로 환원됐다. 또 법인세 세율을 모든 과세표준 구간에 걸쳐 1%포인트씩 일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검은 금요일’의 후폭풍은 상당했다. 무엇보다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게 문제였다. 주가가 폭락한 지난달 1일 이후 열흘 사이에 거래 대금이 20%가량 줄었다. 이른바 ‘국장’에서 빠져나간 개인 투자자들이 ‘미장(미국 주식시장)’으로 몰려가면서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뜩이나 관세 협상으로 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 부양책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는 방증이었다. 일명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제2·3조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점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노란봉투법은 하청 노동자에게 원청과의 교섭권을 부여하고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이 골자다. 법안이 통과되면 기업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이 끊이지 않았다. 법안이 통과되기 전부터 한국경영자총연합회 등 경영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는 물론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등이 노란봉투법에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법안이 통과되면 기업이 규제가 덜한 외국으로 나갈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경제단체 등은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시행을 유예해 달라고까지 했지만 그대로 진행됐다. 대통령실은 법안 통과 이후 상황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노란봉투법 통과 이후 “노란봉투법의 진정한 목적은 노사의 상호 존중과 협력 촉진”이라며 “노동계도 상생의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책임 있는 경제 주체로서 국민 경제 발전에 힘을 모아주시기를 노동계에 각별히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광복절을 앞두고는 사면 문제가 불거졌다. 취임한 지 2개월 밖에 되지 않았고 전임 정부에서 임기 초 정치인 사면을 한 적이 없던 터라 이정부 역시 같은 길을 갈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사면 대상으로 거론되던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자녀 입시 비리 혐의 등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수감된 지 8개월 밖에 안된 점도 ‘사면 불가론’에 힘을 더했다. 주가 부양 공약 반대되는 정책 지난해 12월12일 대법원은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 전 대표에게 징역 2년에 추징금 600만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조 전 대표는 나흘 뒤인 12월16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만기 출소일은 내년 12월15일이었다. 조 전 대표가 이끌던 조국혁신당은 당시 대선에서 후보를 내지 않고 이 대통령을 지지했다. 조 전 대표의 사면 관련 언급이 나올 때마다 ‘대선 청구서’라는 말이 따라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후 종교계, 시민단체, 정치권 일부에서 조 전 대표를 사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조 전 대표가 검찰의 횡포에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있다는 주장도 일부 진영에서 제기됐다.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통령실 등이 조 전 대표의 사면을 직접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정국의 핵으로 떠올랐다. 조 전 대표는 문재인정부 시절 민정수석, 법무부 장관 등 요직을 맡은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조 전 대표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언급하는 등 각별히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빗발치는 사면 요구에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정치권 등에서 조 전 대표를 사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과 달리 여론이 좋지 않았기 때문. 특히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도 조 전 대표의 사면을 달갑지 않게 여기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입시 비리 혐의 등이 민주당 지지층이 중요하게 여기는 공정과 상식의 가치에 반한다는 것이다. 지지율이 떨어지는 등 민심 이반이 예상된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이 대통령은 장고 끝에 조 전 대표의 사면을 결정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조 전 대표를 비롯해 윤미향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은수미 전 성남시장,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 등 정치인과 고위공직자 27명을 포함해 총 83만6678명에 대한 대규모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분열과 반목의 정치를 끝내고 국민 대화합 차원에서 이뤄지는 광복절 특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광복절 사면은 이 대통령의 지지율을 뒤흔들었다. 사면 논의가 시작됐을 때부터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지지율은 발표 이후 눈에 띄게 꺾였다. 조 전 대표가 사면 이후 ‘광폭 행보’를 보이며 노출도가 높아진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제 개편안·사면으로 지지율 흔들 한일·한미 정상회담은 긍정적 평가 조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사면이 끼친 영향은) N분의 1 정도’라고 발언한 부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조 전 대표는 수감 한 달여 만에 정국의 핵으로 떠올랐다. 여권 내에서도 조 전 대표의 행보를 불편해하는 기류가 감지되며 야권에서는 이정부를 공격하는 소재가 된 모양새다. 특히 조 전 대표를 비롯한 조국혁신당에서 우리의 길을 가겠다는 ‘마이웨이’ 행보를 공언하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계 개편이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대통령의 임기 5년간 외교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정상회담도 잇따라 열렸다. 이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부터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던 ‘트럼프발 통상 전쟁’의 대응 방향이 윤곽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당선 직후부터 ‘관세’를 무기로 전 세계에 싸움을 걸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미 FTA’로 쌀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관세가 ‘0’이었기에 타격이 불가피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국방비 증액 등을 언급했다. 시장을 개방하고 미국에 이른바 ‘동맹 비용’을 내라는 요구였다. 실무진이 진행한 관세 협상은 그 시발점이었고 정상회담은 미국발 청구서의 윤곽이 드러난 자리였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표면상으로는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각국 정상을 불러놓고 면전에서 망신주기 하는 등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방식의 트럼프 대통령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한 점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일각에서는 정작 중요한 사안은 하나도 논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앞서 조선업 협력, 원전 문제를 비롯해 자동차 등 주력 산업에 붙는 관세까지 불확실성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일반적으로 실무진이 틀을 만들고 정상회담에서 결정되는 방식의 외교 관행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먹히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이나 합의문 등은 나오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도 만났다. 이 대통령은 일본 방문 전 과거 한일 간 위안부 합의와 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해 “국가 간 약속은 존중돼야 한다”며 기존 합의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당시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미국발 관세 관련 논의도 이뤄졌다. 당분간 민생 집중 취임 후 첫 외교 시험대를 넘은 이 대통령은 당분간 민생을 살피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당분간 국민의 어려움을 살피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민생과 경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몇 주간 정상회담에 몰두했기 때문에 국내, 특히 민생·경제성장과 관련된 부분을 앞으로 주력해서 챙기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