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마지막 언택트 명절 나기

  • 구동환 기자 9dong@ilyosisa.co.kr
  • 등록 2021.09.14 10:45:19
  • 호수 13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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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안 가고 랜선 여행 간다”

[일요시사 취재1팀] 구동환 기자 = 추석 명절 분위기가 사라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로 인해 비대면 명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 추석에도 가족, 친척이 모여 북적이는 명절 분위기를 만들어내기 어려울 전망이다. 

마지막 비대면 명절이 될 수 있을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자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10월3일까지 유지한다고 밝혔다. 추석에는 백신 접종자를 포함해 최대 8명까지 모임을 허용할 방침이지만, 올해 설날과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올 추석 연휴는 주말부터 이어지는 황금연휴로 23일과 24일 연차·월차를 사용하면 내리 9일을 쉴 수 있다. 

귀성 포기

지난 6일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은 직장인 1705명에게 ‘추석 귀성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51.9%가 귀성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도 동일 설문에서 직장인 57.7%는 귀성을 포기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귀성 포기 응답이 2019년(39.7%), 2018년(37.1%)에 비해 평균 1.4배가량 높은 수치다.

귀성하지 않으려는 이유는 단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감염이 우려돼서’(65%, 복수 응답), ‘4인 이상의 친지가 모이는 것이 부담스러워서’(34.9%) 등 방역상의 이유가 많았다. ‘그냥 집에서 편하게 쉬고 싶어서’(20.5%),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아서’(13%),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어서’(12.3%), ‘경제상황 악화로 지출 비용이 부담스러워서’(8.9%) 등의 이유도 있었다.

당국이 10월 말 ‘위드 코로나’를 목표로 두면서 이번 추석이 마지막 비대면 명절이 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번 추석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추캉스 = 추석 연휴 기간 고향에 방문하지 않고 바캉스를 보내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가족이나 친구 등과 연휴 기간을 잘 맞춰서 숙박업소를 예약하고 있다. 

경북지역 주요 펜션의 추석 연휴 기간 예약률은 높은 수준을 보인다. 경북 포항 남구 구룡포읍 A 업소는 연휴 전날인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9개 객실에 대한 예약신청을 모두 접수했고, 포항 북구 송라면 B 업소의 6개 객실 예약률은 평균 79.9%를 기록했다.

이 기간 경북 경주 감포읍 C 업소의 17개 객실 예약률은 84.6%, 경주 천북면 D 업소의 35개 객실 예약률은 74.8%로 조사됐다.

대구 내 캠핑장도 같은 기간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예약이 들어찼다. 팔공산 캠핑장 동화지구(30개면)와 도학지구(29개면)의 평균 예약률은 각각 89.3%, 95.1%에 달했고, 파계지구(24개면)의 경우 예약이 완료됐다. 달서 별빛캠프도 이미 카라반(14대)과 데크·오토캠핑장(총 45개면)에 남은 자리가 없다.

호텔업계서도 호캉스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패키지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서울 신라호텔, 롯데호텔, 하얏트 호텔앤리조트 등이 추석을 맞아 할인행사를 하고 있다. 

랜선 여행 = 온라인으로 즐기는 ‘랜선 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전국 각지로 떠나는 온라인 여행이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방구석에서 여행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는 것이다. 여행 일정을 취소하거나 조정하면서 대신 집안에서 여행 콘텐츠를 감상하는 식이다. 

감상하는 주요 콘텐츠로 유튜브 영상, 인스타그램 사진, 블로그 등이 있다. 가장 떠나고 싶은 랜선 여행지로는 해안 도시가 상위권을 형성했다. 국내 대표 여행지 제주가 50.4%로 1위, 속초·강릉 지역(34.1%)과 부산(27.8%) 등지의 선호도가 높았다. 


연휴기간 호텔·펜션 예약률 높아
영화·드라마 보며 스트레스 해소

다양한 플랫폼에서 랜선 여행 콘텐츠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비대면 여행자를 위한 자체 제작 영상 콘텐츠도 출시하고 있다. 한 플랫폼은 제주, 동해 등 인기 여행지 한 곳을 선택하면 랜선 여행 장면을 공개해 방콕족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영화·드라마 = 추석 연휴 동안 평소 보고 싶었던 영화나 드라마를 보려는 사람도 늘고 있다. 세계적인 OTT ‘넷플릭스’를 비롯해 ‘왓챠’ ‘웨이브’ ‘티빙’ 등이 있다. 해외에서는 유튜브 프리미엄, 프라임 비디오 등 홍수처럼 쏟아지는 OTT들과 오리지널 콘텐츠가 경쟁하는 모양새다.

추석 연휴 동안 방콕족은 질 높은 미디어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홈 시네마 수요도 확대되고 있어 집에서 영화관 분위기를 내고 싶어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티몬’에 따르면 전년 동기보다 집에서 영화관과 비슷한 분위기를 내게 하는 빔프로젝터와 암막커튼의 매출이 각각 120%, 68% 늘어났다. 빔프로젝터는 작은 크기에 100인치 이상의 대형 화면을 띄울 수 있어 영화관을 대신하는 대형 디스플레이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A씨는 이번 추석 명절엔 집에 머물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친척들이 모이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A씨는 “집에서 밀린 영화와 TV를 보며 휴식을 취하려 한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 = 추석 특수를 노리고 아르바이트를 계획 중인 취업준비생도 많다. 현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 않은 취준생 10명 중 6명은 추석 연휴에 명절을 보내는 대신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추석 명절에 아르바이트하고 싶은 이유는 휴일 수당 등 “평소보다 급여가 높을 것 같아서”가 가장 많았다. 

특히 현재 아르바이트 중인 사람들의 상당수는 추석 연휴 기간에도 계속 근무할 예정이며 이들 중 절반 이상은 돈을 벌기 위해 자발적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준생들이 생각하는 추석 명절 아르바이트의 장점으로는 평소보다 높은 시급 및 일당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단기간 근무하고 필요한 돈을 모을 수 있는 점’(40.3%)과 ‘일자리가 많아 알바 구직이 쉬운 점’(17.8%) 등도 장점으로 꼽았다.

현재 아르바이트 중인 677명에게 명절 연휴에 근무 여부를 물은 결과 72.1%가 ‘이번 추석 연휴에도 근무한다’고 답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이 ‘돈을 벌기 위해 자발적으로’ 근무(53.3%), ‘매장, 사무실 등이 정상 운영해 어쩔 수 없이 근무’(45.7%)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미 공유”

전문가들은 MZ세대의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 변화와 비대면의 표준화로 명절을 바라보는 시각도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 플랫폼 관계자는 “올 추석에는 부모님과 함께 여가를 즐기거나 취미를 공유하고 싶어하는 이들도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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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충돌’ 검찰개혁 엇박자 막전막후

‘당정 충돌’ 검찰개혁 엇박자 막전막후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추석 연휴 전에 검찰개혁을 진행하려던 더불어민주당이 신중한 입장에 들어갔다. 검찰개혁 초안을 발표하려던 당의 의견에, 주체이자 객체인 법무부의 수장 정성호 장관이 다른 의견을 내면서다. 정 장관의 의견에 대해 여권 관계자들은 공개적으로 비판까지 했다. 당정 간 불협화음으로 검찰개혁이 무너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왔다. 당 지도부와 정부는 뒷수습에 나섰지만, 완전히 진화될지 관심이 모인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서 계속 강조해 온 ‘검찰개혁’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공언대로 ‘추석 전 검찰개혁 입법 마무리’를 목표로 속도전에 돌입한 가운데 친명(친 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민주당 지도부와 결이 다른 의견을 연일 내놓으며 당정 간 불협화음이 나타났다. 속도전 앞두고… 민주당 국민주권 검찰 정상화 특별위원회는 지난달 26일, 회의를 열고 검찰개혁의 대원칙인 수사권·기소권 분리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확정할 방침이었다. 민주당은 이번 개정안으로 수사권·기소권의 분리 대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검찰청을 폐지한다. 그리고 기존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이관하기 위해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설치할 예정이다. 공소청은 기존 검찰의 기소권을 이관받아 기소와 공소 유지, 영장 발부 등 검찰의 고유 업무를 도맡는다. 중수청의 경우, 검찰의 수사 대상이었던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의 수사를 담당한다. 이 외에도 국수위 설치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수위는 국무총리 산하 기관으로 경찰을 비롯해 중수청,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국가 수사 기관 전체를 통솔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검찰 조직 재편으로 수사 기능을 갖게 될 중수청을 행정안전부와 법무부 중 어느 소속으로 할지 등의 쟁점 현안들도 정리돼 개정안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검찰을 제외한 수사기관은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있다. 이들은 각각 행안부와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소속돼있다. 이 같은 초안에 대해 당 안팎에선 우려를 제기했다. 특히 국수위의 권한이 자칫 과도해지면, 정부의 수사 통제와 외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또 앞서 밝힌 것처럼 행안부 산하에 이미 경찰이라는 수사기관이 있는 상황에서 중수청까지 포함될 경우, 행안부의 수사 기능이 자칫 과도하게 커지는 것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공소청의 보완수사권에 대한 당과 정부의 이견도 걸림돌이다. 당은 수사와 기소 분리 대원칙 측면에서 공소청에 보완수사권을 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법무부는 경찰이 수사종결권을 가진 상황에서 원활한 사건 처리를 위해서는 공소청에 보완수사권 부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6일 초안 발표 예정이었지만 구체안 두고 특위·법무부 입장 차 지난달 25일 민주당 검찰정상화특위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었지만 최종안을 내지 않았다. 민형배 특위위원장은 지난 7일 비공개 당정대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나 “속도 조절론은 없다”며 이날 회의를 최종안 확정을 위한 데드라인으로 예고했지만, 180도 달라졌다. 대신 이날 회의는 법안의 완결성에 집중했다고 한다. 특위 간사인 이용우 의원은 "초안이 사실상 나왔다고 보면 된다"면서도 "그야말로 특위안이고, 당정대 간의 논의 과정이라든지 국민적 공론화를 해 나가는 과정이라든지 이 과정이 여전히 많이 남아서 최종적으로 가다듬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속도조절 배경에는 개혁의 주체이자 객체인 법무부의 입장이 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정 장관에게 ‘검찰개혁의 핵심이 수사와 기소의 분리냐’고 물었다. 이에 정 장관은 “그렇다”면서 “검찰이 수사를 개시하거나 인지해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권한은 분리해낸다는 게 1차적인 목표”라고 답했다. 다만 정 장관은 “현재는 (검찰이) 보완수사 요구 또는 재수사를 할 수 있는데, (사건이) 핑퐁처럼 왔다 갔다 하다가 과거보다 사건 처리 기간이 2배 이상 늘었다”며 “이런 문제가 심화할 가능성이 있어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사건) 전건 송치를 할 것인지, 전건 송치를 하지 않는다면 수사지휘권을 줄 것인지, 송치된 사건에 대한 보완 수사 범위를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부연했다. 정 장관은 민주당이 중수청을 행안부 산하에 두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경찰·국가수사본부·공수처·중대범죄수사청 4개 수사기관이 모두 행안부 밑에 들어가면 권한이 집중된다”고 우려했다. 또 기존 검찰청을 공소청으로 바꾸는 것에 대해서도 “검찰은 헌법상 검찰총장 임명 관련 규정들과 검사 관련 규정들도 있기 때문에 위헌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의 다른 의견 국수위에 대해서는 “지금 나와 있는 안에 의하면 국수위가 경찰의 불송치 사건에 대한 이행을 담당하게 돼있는데 최근 통계에 4만건 이상 된다”며 “독립된 행정위원회가 4만건 이상 사건을 다룬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6일 예결위 전체회의에서도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이 ‘검찰 조직을 폐지하는 것이 적절하냐’고 묻자 정 장관은 “검찰을 해체한다고 표현하지만 저는 검찰이 수행해오던 기능을 재분배하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해 “민주당의 당론은 아직 아니”라며 “1차 수사기관, 특히 경찰의 부실·봐주기 수사를 보완할 제도적 장치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이 ‘검찰청 폐지로 검찰의 전문 수사 역량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는 취지로 질문하자 정 장관은 “굉장히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주가조작 등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금융 범죄 또는 조세 사건은 굉장히 난이도가 높아 고도의 수사 기법이 필요하고 법리적 쟁점들이 많다”며 “이런 전문 수사 역량을 중수청에 어떻게 이어갈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정 장관은 회의 당일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의 수사개시권과 인지수사권은 완전히 배제돼야 한다”면서도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고 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검찰개혁의 본질은 잊지 말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견설 진상은? 그러면서 “수사기관과 공소기관 사이의 ‘핑퐁’ 등 책임 떠넘기기, 수사 지연, 부실 수사로 인해 국민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현실적이고 촘촘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며 “개혁은 구호가 아니라 현실에서 작동할 때 비로소 성공한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정 장관의 발언 이후 당 안팎에서는 정 장관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검찰개혁 특위 위원장인 민형배 의원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재논의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입장에 관한 질문에 “당 지도부는 장관께서 좀 너무 나가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특위안에는 그런 내용이 없고, 당정에서 합의됐거나 의논해서 한 건 아니”라며 “법무부 장관이 개인적 의견을 말씀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정 장관이 행안부 산하 중수청 설치 방안에 우려를 밝힌 데 대해서도 “당에서 입장을 내지 않았는데 그렇게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 장관 본분에 충실한 건가, 이런 우려가 좀 있다”면서 “(장관이) 저희 특위 초안을 모르는 상태 같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의 의견을 내세워 정 장관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한 것이다. 이른바 ‘검찰개혁 4법’을 발의하고 관련 논의를 주도해 온 김용민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서 “바꾼다고 모든 것이 개혁은 아니다”라며 “개혁을 왜 하려고 하는지 출발점을 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지도부·정부 나서 진화 “당 결정대로 따라갈 것” 민주당과 정 장관의 의견이 갈리면서 ‘당정이견’설이 분출한 가운데, 당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8일 오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 지도부 인사말에서 “개혁의 작업은 한 치의 오차·흔들림·불협화음 없이 우리가 완수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며 “이 과정에서 당정대는 원팀 원보이스로 굳게 단결해서 함께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국민주권정부의 실질적 성과는 당정대 원팀 정신이 그 중심에 있다”며 “다음 주부터 우리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첫 정기국회가 시작된다. 이재명정부 국정 기조와 국정 과제의 실천을 (당이) 더 확실하게 뒷받침해야 한다”고 당정 일치 기조를 강조했다. 정부와 대통령실에서도 수습·진화에 나섰다. 이날 워크숍 현장에 방문한 정 법무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이견은 없다”며 “어쨌든 입법의 주도권은 정부가 아니라 당이 갖고 있다. 당에서 잘 결정되는 대로 잘 논의해서 따라갈 것”이라고 한발 물러났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당과 법무부 사이 이견에 대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며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만찬에서 전체적인 로드맵을 합의했다. 정부와 당이 각자 검찰개혁안에 대한 여러 가지 각론에 대한 의견들을 제기하기도 하고 수렴하기도 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수석은 “당과 정부의 의견만 다른 게 아니라 당 내부에도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각각의 의견들이 다 도출되는 과정이라고 본다. 말하자면 일종의 공론화 과정에 이제 들어간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 내용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 수석은 “다만 바라건대 내용 자체의 토론에 좀 집중했으면 좋겠다”며 “특정인과 좀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사람에 대한 공격 같은 건 하지 말고 이렇게 내용 토론으로 좀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갖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법조계 의견은? 한편 법조계에선 정 장관이 민주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평소 소신과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검사장 출신 한 법조인은 “정 장관은 외골수처럼 직진하기보다 남의 편을 설득하고 내 편을 혼내가면서 합의점을 찾는 정치를 해온 사람”이라면서 “강성 개혁에 집착하기보다는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변화를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