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박소연 휴가 차 귀국, '은퇴 후 팬들의 따뜻한 격려 감사...'

▲ (사진:DB)

19일 저녁 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 박소연(22, 단국대)이 은퇴 후 미국 피겨스케이팅 아이스쇼 투어 프로그램인 태양의 서커스의 '악셀' 투어를 마친 후 잠깐의 휴식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재회를 나눈 박소연과 인터뷰를 가졌다.

먼저 귀국을 축하드린다. 한국에 오랜만에 휴가 차 왔는데 기분이 어떤지.
-오랜만에 와서 너무 좋다. 휴가 기간이 10일밖에 없지만 가고 싶은 곳도 가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도 만나고 하고 싶은 것을 최대한 많이 할수 있는 휴가가 됐으면 좋겠다.

공연 중인 '악셀'과 공연 속 본인의 캐릭터 "레이"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린다.
-일단 나에게 '악셀'은 지금까지 한번도 시도해보지 못한 장르이다. 그리고 이 캐릭터 안에서 다양한 연기를 해야 한다. 만약 악셀 공연을 보는 분들은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레이'의 캐릭터에 대해 말하자면 굉장히 여리지만 그 모습을 감추고 강하고 자존심도 세고 주위에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의 갈 길을 가는 여성이다.

▲ (사진:박소연의 인스타그램)

극 중 "레이"의 분장을 소연선수가 직접 하는 걸로 알고 있다. 처음에 공연 컨셉과 본인의 배역의 분장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느낌이 어땠는지.
-처음에 이런 프로그램을 한다고 전달받았을 때 이런 장르를 처음 접해봤기 때문에 많이 생소하기도 했고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이 공연에 대해 하나하나 전부 다 알려주셔서 잘 따라갈 수 있었다. 그리고 처음 분장을 봤을 때 많이 놀랐고 아직도 거울을 볼 때마다 '이게 내가 맞나' 하고 놀랜다. 처음 분장을 직접 했을 때는 3시간씩 걸렸다. 하지만 팀에서 분장을 빨리 하는 법도 알려주고 연습을 시켜준다. 지금은 레이 분장은 40~50분이면 끝난다. 아직 뱀 역할 때 분장은 더 오래 걸려서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벌써 악셀 공연을 여러 회차를 했는데 지금은 공연장 무대와 환경에 익숙해졌는지 아니면 아직도 할 때마다 새로운 기분인지 궁금하다.
-아직까지는 공연을 할 때마다 도전이라고 생각을 한다. 링크장이 보기엔 커보이지만 저에게는 아주 좁다. 저는 스피드를 살려서 점프하는 스타일인데 링크장이 좁아 적응하기 많이 힘들었다. 지금도 계속 적응하려고 계속 노력중이다.


캐릭터가 정해진 공연이지만 가끔 공연을 할 때 즉흥적인 연기를 할 때도 있는지.
-연기할 때 감정을 표현하는 크기와 방법은 즉흥적으로 조금씩 다르게 할 때가 있다. 예를 들면 가끔 화내는 연기를 할 때 연습 때와 다르게 시키지 않았어도 정말 화내는 것처럼 했었다.

'악셀'은 그 동안 소연선수가 매해 참여했던 올댓 스케이트 아이스쇼와는 완전히 다른 공연인데 만약 '악셀'을 보러 갈 피겨팬들이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면 공연을 더 재밌게 볼 수 있을까.
-'악셀'은 태양의 서커스 공연이다 보니 일반 아이스쇼도 굉장히 멋지지만 아이스쇼 안에서 서커스가 펼쳐지기 때문에 그 동안의 아이스쇼에서 보지 못한 공중에서 하는 묘기도 있고 더 화려한 볼거리들이 있기 때문에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이스쇼와 '악셀'은 연기에 임할 때 많은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주로 준비하면서 어떤 부분이 달랐는지.
-아무래도 그 동안의 아이스쇼 공연과는 다르게 '레이'라는 캐릭터가 다양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이다 보니 어떻게 하면 이 캐릭터를 더 잘 표현할 수 있을지 항상 연구하고 공부하게 된다. 지금도 계속 그 방법을 찾는 중이다.

주로 북미에 머물며 공연을 준비할텐데 생활 근거지가 바뀌면서 내적, 외적으로 제일 크게 변화한 부분이 무엇인지.
-사실 완전히 혼자 생활을 해본 게 이번이 처음이라 많이 외롭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공연하는 아티스트들이 정말 잘 챙겨줘서 같이 의지하고 지낼 수 있었다. 그 동안 국가대표에서 내가 제일 큰 언니였는데 여기선 내가 막내다(웃음)

은퇴 후 지도자나 안무가의 길을 가는 선배와 동료들도 많은데 이번 공연이 앞으로의 본인의 미래 계획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영향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인지.
-저는 공연과 스케이팅을 계속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아서 스케이팅을 할 수만 있다면 최대한 이 쪽 길을 가고 싶다. 지도자를 언젠간 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 그 쪽 길을 생각하진 않았다.

처음 공연 제의를 받고 어땠는지, 혹시 새 시즌 경기를 준비 중에 제의를 받은 건지 궁금하다.
-공연 제의를 받고 굉장히 기뻤다. 반면에 선수생활을 계속 해야 할지 이 공연을 할지 계속 고민했다. 하지만 너무 좋은 제의였기 때문에 부모님과 같이 상의한 결과 지금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 당시엔 아이스쇼도 하기 전이라 선수를 계속 할지 고민은 했지만 새 시즌용 프로그램은 만들진 않았다.

소연선수가 은퇴를 알리자 많은 팬들이 소연선수의 미래를 위한 응원의 메세지를 보냈다. 이미 본인의 SNS로 인사를 전했지만 팬들을 위한 한 마디 부탁드린다.
-은퇴 이후에도 끝까지 따뜻한 마음으로 격려해주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지금까지도 힘을 내서 이 공연을 할 수 있었고 행복하게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것 같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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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