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국내 굴지의 철강 회사 포스코의 채용공고 영상서 남성혐오를 암시하는 손가락 모양이 등장해 입길에 올랐다. 앞서 한 게임업체의 프레임 속 손가락 모양 페미 논란에 이어 두 번째 사례로 ‘페미니즘 논란’에 기름을 부은 형국이다.
지난 28일,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포스코 페미 논란’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 작성자 A씨는 캡처 영상 3장을 함께 첨부하면서 “이거 빼박인가요?”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포스코 페미 의혹’에 대해 한 회원은 “자기들끼리 사인 주고받는 거 지겹다. ‘하나만 걸려봐라’인 것 같은데 그냥 무관심이 답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다른 회원도 “일베(일간베스트) 손모양 취하는 것과 다를 거 없다. 일베나 페미나 똑같다”며 “업무방해 및 회사 이미지 훼손 등 처벌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거들었다.
다른 회원은 “어차피 저것도 외주 주는 것일 텐데…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생각보다 많은 듯”이라며 화살을 다른 쪽으로 돌렸다.
또 다른 회원은 “3번은 전혀 페미 표식이 아니고 2번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손동작이다. 1번은 삿대질로 보이기도 한다”면서 “저걸 또 다 모아서 페미 선동하는 것 같은데 만든 사람들이나 어거지로 찾는 사람들이나 똑같다. 다들 그만 좀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지난 9월, 포스코는 ‘포스코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바로 입장하실게요! 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공고 동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는 모자를 쓴 한 남성 캐릭터가 “여…여기가 바로…”라며 놀라는 표정을 짓고 있는데 검지손가락과 엄지손가락이 맞닿은 모습이다. 또 “간다! 우리의 미래를 얕보지 마!!”라는 영상에는 다른 남성 캐릭터가 왼쪽 손으로 특유의 손모양을 하고 있다.
해당 게시글은 보배는 물론 개드립, 루리웹, 클리앙 등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도로 전파됐다.
해당 영상은 12프레임 이상으로 이뤄진 영상으로 누리꾼들은 1프레임에만 교묘히 남혐 손가락 모양을 넣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같은 의혹은 손 모양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게 아니라 이른바 ‘뜬금없이’ 등장한다는 데서 시작됐다.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남혐 이미지로 낙인찍힐 수도 있다’며 포스코 직원들의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포스코 측은 해당 영상을 삭제(비공개) 처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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