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저희 아파트에 주차 빌런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고견을 구합니다.” 공동주택의 주차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한 누리꾼이 아파트 단지에 주차 빌런 때문에 고민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지난 21일, 글 작성자 A씨는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항상 주차 라인에 맞지 않게 주차하는 사람이 있다”며 사진 3장을 게재했다.
그는 “다른 입주자들의 통행을 방해하기도 하고 주차하지 못하도록 피해를 주기도 한다”며 “3월과 4월, 5월 내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차주에게 주차 지도를 해달라’고 부탁드렸지만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차량은 내외부에 연락처가 붙어 있지 않아 직접적으로 연락할 방법이 없다.
A씨는 “관리사무실서 연락되지도 않는 차주는 하루나 이틀에 한 번은 꼭 운행하며 항상 이런 식으로 주차를 하고 있으며 주차 라인 2칸을 혼자서 쓰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차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느냐? 선생님들의 고견을 구한다”고 자문을 구했다.
첨부된 사진에는 검정색 차량이 주차 라인을 벗어난 모습이 담겼다. 차량을 완전히 뒤쪽 주차 라인에 맞추지 않아 차 보닛이 주차장 통행로를 가로 막고 있다.
해당 차량이 뒤쪽 라인에 맞추지 않은 이유는 차량 앞의 이중주차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아파트 내 주차 공간이 협소한 나머지 이중 주차, 3중 주차가 일상화되면서 이로 인한 분쟁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중 주차란 정상적으로 지정돼있는 주차구역 앞에 주차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아파트 단지 내에 설치된 주차 구역이 모자랄 경우 이미 주차돼있는 차량 앞에 대며 반드시 연락처를 남기도록 하고 있다.
회원들은 “주차 빌런이 아니고 그냥 주차 못하는 사람이다” “그냥 모지리다” “운전석에 바짝 붙여서 주차해주세요” “트렁크에 휠체어가 들었나? 휠체어 타게 해줘야 하나?” “저런 것들 때문에 양방 통행도 힘들고 아주 민폐가 발생하는 거 아니냐” “전국 어느 아파트든 저런 인간들은 꼭 일정 비율로 살고 있는 듯. 신기하다, 신기해” 등의 비판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이 외에도 “이건 진짜 신박하네요. 그 동안 보던 빌런들하고는 또 다른 듯” “주차를 하다 말았네” “양쪽으로 더 앞으로 나오도록 주차해서 막아버리세요. 저런 사람들은 ‘너만 할 줄 아는 거 아니다’라는 걸 본보기로 보여줘야 한다” “본인은 차 말기 싫어서 본인 차량 앞에 2중 주차하지 말라는 거네. 너무 이기적” “‘차를 실수로 박았습니다’ 문자 하나만 날리면 바로 나올 텐데 연락 오면 착각했다고 하셔라” 등 부정적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에도 보배에는 ‘이중 주차 나빠요’라는 제목으로 “이렇게 이중 주차해놓고 갔다. 진짜 너무한다”는 하소연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지하주차장으로 보이는 한 주차장 통로에 차량 한 대가 주차돼있는 사진이 함께 첨부됐다. 심지어 해당 차량 주변으로는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4~6개면이나 남아 있는 모습이다.
한꺼번에 4~6대의 차량이 빠져나갔을 리도 만무하거니와 입주자로 예상되는 글 작성자도 “개념은 챙기고 살아야지. 남에게 피해주면서 이렇게 살지 맙시다”라며 “요즘 세상에 시비 걸어봐야 좋을 거 없을 테니…”라고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심지어 이 차량은 주차장 통로까지 세로로 막고 있어 주차장을 이용하는 데 있어 심각한 방해마저 하고 있는 데다 핸들 조향 방향이 통행을 위해 잘못 밀었다가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