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9호> 또 죽었다. 벌써 열 명이 넘는 일본인 요원들이 그 검객 손에 죽었다. 그것도 비가 오는 날에만…. 검객은 구로가사(검은 우산)라고 불린다. 항상 비가 오는 날이면 검은 우산을 쓰고 다닌다. 그것 말고는 구로가사에 대해 알려진 게 없다. 일본 총독부는 구로가사를 추적하기 위해 일본 최고의 닌자 에이꼬에 도움을 청한다. 하지만 총독부의 군도와 닌자도는 그의 앞에서 무력하다. 그를 죽이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들의 숨 막힌 교전이 시작된다. 검은 우산은 이상세 화백이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그린 정통 시대 극화다. 일제강점기 조선인으로서 일본을 향해 분노의 칼날을 갈아온 한 검객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화백은 1981년 <미모사>를 출간하며 본격적인 만화가의 길을 걸었다. 1990년대 중반 만화잡지 <미스터블루>를 통해 연재한 ‘DMZ’는 역사적 측면을 작품으로 승화시켜 인기를 얻었다. 그의 이름을 독자들에게 각인시킨 작품은 <아리랑> <황토>등 주로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했다. 이 작품들은 주제의식과 극적 재미를 선보이며 독자들에게 강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2005
<제10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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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다. 하지만 가해자인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는 요원하기만 하다. 게다가 고노담화를 부정하고, 위안부 문제를 왜곡하는 등 일본의 역사인식은 과거보다 오히려 퇴보하고 있어 국민들을 분노케하고 있다. 이런 시기에 일본의 자랑인 ‘사무라이 정신’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내 화제가 되고 있는 책이 있다. 일요시사가 화제의 책 <사무라이 정신은 거짓이다>를 연재한다. 일본의 전국시대는 일본 역사에 있어 가장 어두운 시기였다. 한 나라가 무려 300여 개의 작은 독립된 세력으로 나뉘어져, 130여 년 동안 서로를 침략하고 침략당하는 전쟁이 그칠 날이 없는 시기였다. 한마디로 약육강식의 법칙만이 통하는 무법천지의 세상이었다. 이때를 흔히 피의 역사라고 한다. 130여 년 동안 지속된 크고 작은 전쟁으로 날마다 수많은 사람이 죽어 나가니 피로 얼룩진 역사라고 할만도 했을 것이다. 계속된 전쟁 계속되는 전쟁으로, 시체가 여기저기에 널려 있는 그런 사회 환경이었다. 시체 썩는 냄새가 이곳저곳에서 진동했고, 그로 인해 많은 질병도 발생했다. 한 차례 전쟁이 끝나면 목 잘려져 나간 시체가 너무 많아 묻지도 못하고 들판에
<제991호>
올해는 광복 69주년이 되는 해다. 내년이면 벌써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지만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는 요원하기만 하다. 게다가 고노담화를 부정하고, 위안부 문제를 왜곡하는 등 일본의 역사인식은 과거보다 오히려 퇴보하고 있어 국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이런 시기에 일본의 자랑인 ‘사무라이 정신’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내 화제가 되고 있는 책이 있다. 일요시사가 화제의 책 <사무라이 정신은 거짓이다>를 연재한다. 주군이 죽으라고 해서 죽는 것은 이미 불충이었다. 잘못을 했으면 미리 알아서 할복해야 했다. 그래야 주군으로부터 충성심 있는 사무라이, 책임감 있는 사무라이로 인정받아 그 가족이라도 앞날이 보장되는 것이다. 괜히 죽기 싫어 머뭇거렸다가는 주군에게 충성을 보여 주려는 다른 가신으로부터 살해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빈번했던 할복 영주나 주군으로부터 명을 받기 전에 스스로 알아서 할복해야 하는 것은, 오늘날 회사에 손해를 끼치면 알아서 사표를 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버티면 오히려 강제퇴직을 당한다. 그렇게 되면 퇴직금뿐 아니라 많은 불이익이 따른다. 당시 사무라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스스로 알아서 할복하면, 적어도 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