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2.22 17:42
왜 의사 집안에서는 의사가, 예술가 집안에서는 예술가가 나올까? 왜 어떤 한 집안의 모든 자녀는 탁월한 재능을 발휘하는 것일까? 꼭 성공한 부모 밑에서만 성공한 자녀가 자라날 수 있는 것일까? 저자 수전 도미너스는 이 질문들의 답을 찾아 학업적으로나 직업적으로 뛰어난 성취를 이룬 가족들에게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 찾아 나선다. <webmaster@ilyosisa.co.kr>
“대통령이 느닷없이 TV에 나와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떠들잖아요. 날벼락이었어요. 아들의 희생으로 어떻게 만든 민주주의인데(…). 5·18이 다시 일어난 것만 같았어요. 계엄이라고 하면 그날(5월27일) 아침이 생각나요. 오메! 도청 앞에서 사람 다 죽여 놓고 즈그가 승리했다고 군홧발 쾅쾅 울리면서 군가 부르던 기억이 떠올라요.”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등장인물 ‘동호’의 모티브가 된 고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님은 2024년 12월3일 계엄 선포 후, 저자와 통화하며 이런 심정을 토로했다. 실제로,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 중에 트라우마 재경험을 호소한 이는 한둘이 아니었다. 무려 45년이 지난 일임에도 그들에게 국가 폭력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것이다. 대체 손에 잡히지조차 않고 측정마저 불가능한 이 상처는 왜 이토록 오랫동안 그들을, 또 우리를 괴롭히는 것일까? 이 책은 바로 이 지난한 의문에서 출발한다. <webmaster@ilyosisa.co.kr>
삶의 속도만 믿고 앞으로 달려온 사람에게, 죽음은 종종 느닷없이 찾아온다. 주인공 이정휘는 누구보다 성실했고, 동시에 누구보다 치열했다. 건설 현장과 회사에서 생존을 위해 버티고, 때로는 원칙과 타협하며, 결국 부를 이루기까지 그에게 삶은 ‘이겨 내는 과정’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심정지와 함께 맞닥뜨린 장면은 그가 알던 세계의 경계를 완전히 뒤흔든다. <별로 가다>는 죽음에서 돌아온 사람이 삶을 어떻게 다시 붙잡는지, 비틀린 선택들의 뒤편에서 무엇을 회복해야 하는지를 보여 준다. 펼쳐지는 각 장면들은 과장되지 않은 문장으로 구성돼있으며, 사건보다 ‘사람’과 ‘삶’의 모습에 더 주목한다. 특별한 미사여구 없이도 독자를 끌어당기는 힘은 바로 이 절제와 담백함에 있다. 결국 이 이야기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오래된 질문을 다시 꺼내 든다고 할 수 있다. 이에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각자의 자리에서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는 방식으로. 죽음보다 삶을, ‘지금 이곳’을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webmaster@ilyosisa.co.kr>
<해리포터>의 세 주인공 중 가장 공부에 욕심이 많은 캐릭터 헤르미온느는 시간을 되돌리는 ‘타임 터너’를 이용해 수업 여러 개를 동시에 들으면서 자신이 신청한 수업을 다 듣는다. 헤르미온느와 최유나 작가에게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해내는 사람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에게는 ‘타임 터너’ 라는 타인이 준 마법 도구 대신 작가 스스로 만들어낸 비장의 무기, ‘마일리지 아워’가 있다. 저자가 소개하는 마일리지 아워는 단순한 시간 관리법을 넘어, ‘시간을 쌓아서 사용한다’라는 마일리지의 개념을 인생의 성공에 도입한 고밀도 인생 설계 안내서이자 작가가 직접 증명해 낸 실전 증명서다. 우리의 성공을 결정하는 것은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조건이나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주도적인 자세와 태도로, 저자는 오늘, 지금의 ‘나’에게 집중해 최소 단위로 몰입하고, 그 작은 성장을 끈기 있게 축적할 것을 강조한다. 이 꾸준한 작은 노력이 결국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압도적인 성과로 이어져 우리의 삶을 다른 차원으로 끌어 올려줄 것이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을 믿고 시간의 주인으로 살며,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마
“나이가 들면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게 당연하다.” 오랫동안 의학계와 사회 전반에 뿌리내린 이 믿음은 수많은 사람을 비관과 체념 속으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알츠하이머병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 데일 브레드슨은 이 같은 통념은 과학적으로 틀렸음을 선언한다. <늙지 않는 뇌>의 도입부에서 ‘노화는 치료 불가능한 자연현상’이라는 관념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그리고 그것이 왜 잘못됐는지를 반박한다. 그는 뇌 기능 저하가 나이가 들면 자동적으로 발생하는 쇠퇴가 아니라, 특정한 생 물학적 스트레스 요인이 축적될 때 나타나는 ‘예측 가능하고 개입 가능한 과정’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지난 50여년간 알츠하이머병과 신경퇴행질환을 연구하며, 기억력 저하·집중력 감퇴·인지 기능 하락 등과 같은 변화가 이미 ‘조절 가능한 위험 신호’임을 임상 연구 결과로 보여줬다. 나이가 많아도, 이미 뇌의 노화가 진행 중이어도 뇌 기능이 상당 부분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그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구성된 ‘리코드(ReCODE) 프로그램’를 통해 증상 완화나 극복을 경험한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 정보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못한 데에는 의료 산업 구조
2025-12-22 문화부
연말 여행을 고민하고 있다면 부산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축제부터 카페, 맛집까지! 연말 감성이 가득한 여행지를 소개한다. 뚜벅이 여행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친구와의 여행은 물론 데이트 장소로도 딱 좋은 곳들이다. 흰여울문화마을은 한국전쟁 때 부산으로 몰려든 피란민들이 영도 절벽 사이 좁은 공간에 집을 짓고 살기 시작하며 형성된 마을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집들이 층층이 붙어 있는 독특한 풍경이 눈길을 끈다. 부산역에서 흰여울문화마을까지 바로 갈 수 있는 버스가 있어 도보 여행자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특이한 지형과 탁 트인 바다 전망 덕분에 드라마·영화 촬영지로도 알려졌는데, 영화 <변호인> 속 진우(임시완 분)네 집은 현재 마을 안내소로 개방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골목 곳곳에 다양한 포토존과 바다 전망 카페, 기념품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있으니 부산의 아기자기한 매력을 놓치지 말자. 아기자기 흰여울문화마을과 연결된 절영해안산책로는 현재 공사 중이라 일부 구간 이용이 제한돼있다. 흰여울문화마을은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마을로 관람에 유의하자. 파도 소리와 골목 풍경이 어우러진 흰여울문화마을에서 가벼운 산책을 즐겨보자
2025-12-22 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
이재명 대통령과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연일 충돌하고 있다. 이 사장이 생중계 업무보고 중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이 대통령이 “참 말이 길다. 다른 데 가서 노시냐”고 면박을 준 것이 화근이었다. 업무보고 후 이 사장은 자신의 SNS에 해명 글과 함께 별도의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 자리에서 발언하고 뒤에서 딴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저격했고, 이 사장은 외화 밀반출 단속 책임을 관세청으로 돌리며 “사실에 입각해 보고해 줄 것을 국정 최고책임자의 참모들께 당부드린다”고 참모들을 꼬집었다. <webmaster@ilyosisa.co.kr>
2025-12-22 글·구성 정치부/사진 사진부
신상호 남·1990년 1월16일 진시생 문> 사업 실패 후 아내도 떠나고 남은 건 알코올중독뿐입니다. 모든 자신감을 잃고 우울증과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헤매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 악운과 불운은 당분간 계속됩니다. 향후 2년이 마지막 고비이나 최악의 과도기이므로 근신과 관리가 우선이며 우선 술을 끊는 것이 제1 과제입니다. 중독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생명의 보호는 오직 본인 몫이라는 것을 기억하면 악습은 반드시 고쳐집니다. 귀하에게는 술이 극약과 같아 건강뿐 아니라 시야를 가리는 장벽과 같아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향후 3년은 근신과 수련 등으로 망가진 부분을 다시 세우고 본분을 찾는 데 전념하시고 마음을 완전히 비우고 돈 버는 일보다는 정신 수련이 우선이며 주변 도움이 필요합니다. 일정한 곳에 격리된 생활로 본래의 모습을 찾으세요. 3년 후 좋은 여성과 재혼에 성공합니다. 송가현 여·1987년 4월15일 축시생 문> 1984년 10월11일 인시생인 남편과 이혼했습니다. 그러나 아들이 너무 보고 싶고 아들 장래를 위해 다시 합치면 어떨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저의 생계가 막연합니다. 답> 연분과 악연은 환경에서 좌우되
2025-12-22 백운비
<webmaster@ilyosisa.co.kr>
2025-12-22 김홍기 화백
정치는 늘 새 출발을 말한다. 새 정부, 새 여당, 새 국정 기조라는 언어는 정권 교체기의 필수 문장처럼 반복된다. 출범 초기의 메시지는 강하다. 과거와의 단절과 전 정부와 다른 방식, 국민 체감 중심의 국정 운영이 약속된다. 새로운 권력은 언제나 “이번은 다르다”는 말을 가장 먼저 꺼낸다. 6개월 전 출범한 이재명정부와 여당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국민이 체감하는 장면은 묘하게도 낯설지 않다. 언어는 달라졌지만, 위기를 다루는 방식은 전 정부의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새로움의 선언 뒤에서 반복되는 대응 구조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이 낯익음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그것은 정치가 실패하는 가장 전형적인 방식, 즉 같은 대응을 반복하며 누적되는 불신의 구조에서 비롯된다. 이를 설명하는 데 수학의 개념 하나가 유용하다. 바로 ‘레퓨닛 수(repunit)’다. 반복은 작게 시작…‘1’로 보이는 정치의 착시 수학에서 레퓨닛 수는 숫자 1이 반복되어 만들어지는 수다. 1, 11, 111, 1111처럼 구조는 단순하다. 그러나 자리수가 늘어날수록 그 크기와 의미는 전혀 달라진다. 반복은 눈에 띄지 않게 시작되지만, 누적되면 감당하기 어려운 무
2025-12-22 김삼기 시인·칼럼니스트·시사평론가
내년 1월1일부터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그대로 매립하지 않고 재활용품 선별 후 남은 잔재물만 소각해 매립하는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제도가 시행된다. 하지만 서울시 등 수도권의 신규 소각장 설치가 지연되면서, 쓰레기 처리 부담이 고스란히 비수도권으로 전가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환경단체 회원들이 수도권 쓰레기가 비수도권으로 떠넘겨지는 상황을 비판하는 퍼포먼스 장면. 글·사진=천재율 기자 1000jae@ilyosisa.co.kr
2025-12-22 천재율 기자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축의금 10만원 시대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결혼 축의금 평균 송금액이 올해 처음으로 10만원을 돌파했다는 자료가 공개됐다. 지난 10일 카카오페이는 사용자들의 1년간 송금 데이터를 분석한 ‘2025 머니리포트’에서 송금 봉투를 활용한 결혼 축의금 송금액이 평균 10만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 5만원 수준에서 5년여 만에 2배 증가한 수치다. 역시 강남 전체 송금 이용 규모도 눈에 띈다. 하루 동안 오가는 카카오톡 친구 송금은 140만건에 달했다. 사용자들은 월평균 8회의 송금을 주고받았다. 정산하기의 경우 주말인 일요일에 사용률이 가장 높았다. 축의금 5만원으로는 식대 비용도 부족하다는 조사도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전국 14개 지역 결혼 서비스 업체 504곳을 대상으로 지난 8월 18~29일 결혼식장 및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패키지 비용을 조사한 결과, 평균 비용이 2160만원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두 달 전보다 4.1% 상승한 가격이다. 지역
2025-12-22 박민우 기자
지난 18일 첫 방송한 TV조선 <미스트롯4>의 참가자 88인이 공개됐다. 현역부, 유소년부, 직장부, 대학부, 타장르부, 왕년부, 오비부 등 이번 시즌엔 역대급 많은 지원자가 몰려 50대 1 이상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는 후문. 이 중 송가인, 양지은, 정서주를 잇는 4대 여왕은 누가 될까. ⓒTV조선 <parksy@ilyosisa.co.kr>
2025-12-22 박선영 기자
“국보는 남대문이나 동대문이 아니라 ‘나라 보지’를 말하는 거야. 국가에서 우리 몸뚱이를 이용했으니…그 무서운 곳을 ‘언덕 위의 하얀 집’이라 부른 건 낭만이 아니라 야유하기 위해서였지…우리 보지는 나라의 보지였어!” <어느 위안부 할머니의 절규> 청운은 술을 쭉 들이키곤 위악적으로 이죽거렸다. 여자는 발끈하더니 바락 성을 냈다. “흥! 아무리 몸 팔아 먹고 사는 신세지만…… 그런 양갈보하구 비교한다면 기분이 상당히 드럽지. 내가 아무리 비루먹은 국내산 똥개 놈들하구 붙어 연명하는 똥치래두 말야, 징그러운 코쟁이 놈들한테 헤닥거리며 몸을 팔곤 싶지 않아.” 삶의 종착역 “그곳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다 좋아서 그러고 살겠어. 인생사, 어쩔 수 없는 상황이란 것도 있을 텐데…….” “흥, 거긴 화대가 꽤나 쎄긴 쎄다더군. 그러니 뭐 양놈 돈 보고 그 소굴에 들어간 거지 뭣 땜에 그랬겠어. 천만금을 준대도 난 그런 곳은 싫어.” 여자는 소주를 쭉 들이켰다. 그녀의 얼굴은 화장을 진하게 해서 그렇지 실은 나이가 제법 들어 보였다. 하기야 젊고 팔팔한 시절이라면 낡은 외진 구석에서 움츠려 있을까. 하지만 청운은 내색하지 않았다. 상대가 젊은 티를 내면 젊은
2025-12-22 김영권 작가
가수 이새벽이 세미 트로트와 레트로 감성이 만난 성인 댄스곡 ‘댄스 투나잇’으로 활동 중이다. 화려한 네온 불빛 속에서 피어나는 두 남녀의 짜릿한 로맨스를 경쾌하게 담아냈다. 새벽의 매혹적인 보이스와 댄스 비트가 어우러져, 젊은 시절의 설렘과 성인 가요의 세련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성인 댄스곡 ‘댄스 투나잇’ 탄탄한 실력과 다양한 무대 ‘고모령가요제’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새벽은 ‘오승은 프로젝트’그룹 보컬 출신으로, 탄탄한 실력과 경험을 갖고 있다. 폭 넓은 무대 매너를 기본으로 7080 트로트, 팝 등 다양한 공연 활동을 해왔다. <pmw@ilyosisa.co.kr>
2025-12-22 박민우 기자
상처를 가지고 있는 구조견을 가족으로 맞이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란 걸 알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의 힘을 믿습니다. 아이들에게 기적을 만들어주세요. 폭력 속에도 멍들지 않은 애정,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삶이 돼주세요. 성별 : 남 크기 : 중형견(11kg) 생년월일 : 2024. 06. 10 중성화 여부 : O 예방접종 : 접종 완료 구조 장소 : 올무에 걸린 개 특징 챈스는 낯선 상황에서는 조심스럽지만, 시간을 두고 천천히 세상과 사람을 받아들이는 속 깊고 용기 있는 친구입니다. 사람과 개 모두와 큰 트러블 없이 지내며, 혼자만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차분한 성향으로 외부 환격 적응을 위한 꾸준한 산책과 안정적인 리드가 필요합니다.
2025-12-22 관리자
현대는 기억을 가장 많이 저장하는 시대이자, 기억을 가장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시대다. CCTV와 휴대전화 영상, 각종 로그 데이터, 그리고 인공지능이 요약한 기록과 영상 정보는 어느 때보다 풍부하다. 그러나 기록과 영상이 늘어날수록, 사람이 경험한 기억은 오히려 더 자주 의심의 대상이 된다. 우리는 흔히 “기록과 영상이 있으니 명확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명확함이 과연 사람의 경험 전체를 대변하는지는 다시 생각해볼 문제다. 드라마 속 회상 장면에서 시작된 이 질문은 이제 기술과 제도, 그리고 사회적 판단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드라마 속 회상, 왜 늘 제3자의 시선인가 드라마에서 회상 장면은 대부분 비슷한 방식으로 처리된다. 극중 인물이 과거를 떠올리면, 시청자는 이미 한 차례 방영된 장면을 다시 보게 된다. 회상의 주체는 인물이지만, 시선은 언제나 외부에 있다. 이 방식은 이해를 돕는 데는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러나 기억의 본질과는 거리가 있다. 사람은 과거를 장면 전체로 저장하지 않는다. 감정과 인식이 엮여 기억을 이룬다. 회상을 사실의 재생으로 처리하는 연출은 기억을 기록과 영상으로 동일시하는 전제 위에 서 있다. 그 결과 기억이 지닌 왜곡과
2025-12-21 김삼기 시인·칼럼니스트·시사평론가
하루 동안 국내 언론이 보도하는 기사 수는 ‘과잉’이라는 표현으로도 부족하다. 업계 추산으로 하루 평균 3만~4만건의 기사가 인터넷 공간에 쏟아지고, 이 가운데 6000~8000건이 네이버 뉴스에 노출된다. 숫자만 놓고 보면 우리는 역사상 가장 많은 정보를 접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매일 기사를 훑어보는 뉴스 소비자의 체감은 다르다. 뉴스는 많으나 전반적이지 않고, 다양해 보이나 균형이 부족하다. 속도는 빠르나 맥락이 남지 않는다. 정보는 넘치는데 이해는 축적되지 않는다. 이 구조 속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뉴스를 보는 국민이다. 뉴스 넘치나, 세상은 보이지 않는다 네이버 뉴스는 정치·경제·사회·생활문화·IT과학·세계라는 여섯개의 카테고리로 정리돼있다. 형식만 놓고 보면 세상을 고르게 담아내기 위한 최소한의 질서를 갖춘 듯 보인다. 각 영역을 나눠 배치한 구조는 정보의 균형을 의도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막상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순간, 이 질서는 빠르게 흔들린다. 주제는 여러개인 듯 보이지만, 시선은 극도로 제한적이다. 같은 인물, 같은 발언, 같은 갈등이 반복되며 뉴스는 서로 다른 얼굴을 한 채 닮아간다. 겉으로는 다양해 보이지만, 실제로 다뤄지는
2025-12-20 김삼기 시인·칼럼니스트·시사평론가
이번엔 ‘모’퓰리즘? 이재명 대통령이 탈모 치료제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화 가능성을 언급하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원성이 쏟아짐. 미용 목적인 탈모 치료제 대신 전액 비급여이자 자궁경부암 등을 예방하는 가다실(HPV 백신)을 건강보험 대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 결국 이 대통령의 “탈모도 병의 일부 아니냐”는 발언이 남녀 갈라치기의 도화선이 되면서 커뮤니티가 난장판이 됨. 종합 특검 추진? 민주당 지도부가 3대 특검 수사가 끝나면서 2차 종합 특검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굳어져 가는 분위기. 민주당은 이미 기존 특검서 매듭짓지 못한 사안들을 정리해 어떤 부분을 수사 대상으로 삼아야 할지 논의 중. 다만 실제 특검 출범까지 3개월여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 500억 묻고 700억 날려? PCB(인쇄회로기판) 제조업체 S사가 자본잠식률 77.2%를 “일시적 회계 문제”로 해명. 알고 보니 회장 A씨의 미국 국적 장남이 대표로 있는 싱가포르 법인 관련 손실이 51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 손실 구조가 오너 2세의 해외 경영권 승계 발판 마련 과정에서 형성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상장사 자금이 오너 일가 지배구조 강화에 활용된 것 아니냐는
2025-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