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6.03.24 01:01
이 책은 화려한 성공을 담은 이야기가 아니다. 한 브랜드를 만든 창업자가 자신의 삶을 되찾아가는 이야기다. 그 과정에서 건져 올린 문장들은 잘하고 싶어서 오히려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남들 눈엔 괜찮아 보이지만 속으론 조용히 길을 잃은 사람에게 빛이 될 것이다. 지금 당신이 멈춰 선 이유가 실패가 무서워서라면, 무서운 게 당연하다고. 그래도 괜찮다며 오늘을 살아낼 수 있는 작은 응원 또한 보낼 것이다. “결국에는 넌 해낼 거야”라고. <webmaster@ilyosisa.co.kr>
<판데모니움>은 대한민국 청소년을 삼키려는 악의 실체를 발가벗기며, 그 구조가 얼마나 촘촘한지 보여 준다. 이 작품은 3부 구성을 취하는데 1부에서는 과도한 학업 경쟁과 입시 비리를, 2부에서는 도박과 마약 문제를, 3부에서는 디지털 성범죄를 다룬다. 여러 소재를 종합하여 언급하는 이유는 이것들이 분절되어 벌어지는 사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청소년을 노린 범죄는 서로 거미줄처럼 엮여 있고, 하나가 작동하기 시작하면 맞물린 톱니바퀴처럼 다음 범죄가 연속해서 발생한다. 작품은 이러한 연결 고리에 주목하고 그 작동 방식을 낱낱이 해부한다. 이 책은 그간 단편적으로 다루었던 여러 청소년 문제가 이면에서 어떻게 연결되는지, 하나의 요인이 다른 요인을 어떻게 촉발하고 심화하는지 잘 짜인 이야기로 우리에게 보여 준다. 이 책은 묵직한 메시지를 품으면서도 장르 소설로서의 매력을 조금도 놓치지 않는다.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사건과 촘촘하게 깔린 복선은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앞에서 심어 놓은 복선이 뒤에서 어떻게 풀리는지 확인하며 한 차원 높은 독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webmaster@ilyosisa.co.kr>
소설은 멸종된 고대 생물 매머드의 시선을 통해 인간의 끝없는 탐욕을 정면으로 비춘다. 마지막 아프리카코끼리를 지키기 위해 밀렵꾼들과 맞서다 참혹한 죽음을 맞이한 다미라 키스무툴리나 박사는 그로부터 한 세기가 흐른 후 ‘복원 매머드’의 몸에 이식된 채 되살아난다. 다미라는 인간이었던 시절의 기억 속에서 감정을 끌어내 매머드들에게 ‘인간적인’ 분노를 가르친다. 마침내 평화 대신 전쟁을 선택한 매머드 무리는 인간들과 맞서 싸우기 시작한다. 압도적인 엄니의 곡선마저 권력의 전리품으로 치환되는 이 서늘한 풍경 속에서, 소설은 타자를 파괴함으로써만 존재를 확인받으려는 인류가 진정 ‘복원’해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를 묻는다. <webmaster@ilyosisa.co.kr>
<이혼숙려캠프> <이호선 상담소> 등 다양한 TV 프로그램과 강연에서 가족 관계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현실적인 조언을 전하며 수많은 상담 요청을 받아 온 이호선 교수의 가족 상담 결정판이 마침내 출간되었다. <이호선의 가족 상담소>는 이호선 교수의 가족 관계 핵심 조언을 한 권에 집약한, 독자들이 오래 기다려 온 ‘가족 관계 설명서’다. 수많은 상담과 연구를 통해 얻은 가족 관계에 대한 통찰에 돌려 말하지 않는 저자의 거침없고도 현실적인 조언이 더해져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감춰졌던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게 한다. 다 컸지만 독립하지 않는 ‘캥거루족’ 자녀, 부모 자격이 없는 부모, 남보다 못한 배우자와의 이혼 등 대표적인 사례를 마주하며 독자는 자신의 가족 관계를 자연스럽게 돌아볼 수 있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는 ‘가족을 사랑하되 차갑게 사랑하라’이다. 저자는 가족이라는 명목으로 모든 것을 참고 인내하는 태도는 오히려 관계를 망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바탕으로 전하는 “독립 시기를 정하고 독하게 내보내라” “과도하게 의지하는 거머리 가족에게서 멀어져라” “이럴 거면 이혼해라” 등의 조언은 가족 관계를 회복하고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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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3 이상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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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3 김홍기 화백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더 컴백 라이브: 아리랑’으로 돌아왔다. 이번 공연은 광화문광장 전체를 무대로 쓰는 등 총 2만2000석의 대규모로 진행됐다. 이로 인해 공연 개최 전부터 일부 시민들의 불만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공연 당일 혼잡을 이유로 광화문 일대 일부 사업장이 직원들에게 ‘강제 연차’를 사용하게 하거나 교통 통제로 종로구 일대 택배 배송이 지연되면서다. ‘국위선양’이라는 좋은 취지로 시작한 공연에 시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면서 오히려 아이돌에 대한 반감만 키웠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webmaster@ilyosisa.co.kr>
2026-03-23 글·구성 정치부/사진 사진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장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부동산 정책 논의 과정에서 다주택 공직자를 배제하겠다고 밝힌것과 관련해 "부동산 정책 처음부터 끝까지 대통령 마음대로 해놓고, 공직자들이 무슨 정책을 만들어 집값을 올렸는지 황당하다"고 밝혔다. 일요시사=고성준 기자(joonko1@ilyosisa.co.kr) <joonko1@ilyosisa.co.kr>
2026-03-23 고성준 기자
정치는 순환이다. 오늘의 여당은 내일의 야당이 되고, 오늘의 야당은 다시 권력을 쥔다. 그런데 한국 정치의 아이러니는 이 단순한 사실을 늘 잊는 데서 시작된다. 권력은 바뀌는데 태도는 바뀌지 않는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태도는 바뀌지만 원칙은 없다. 그래서 같은 법을 두고도 입장이 뒤집히고, 그 과정에서 정책의 일관성은 사라진다. 정치는 돌고 도는데 정치는 늘 ‘지금만’ 생각한다. 우리 정치에는 ‘여당이 법을 추진하면 야당은 반대하고, 정권이 바뀌면 입장이 뒤집히는’ 오랜 패턴이 있다. 여당일 때는 “국정 운영을 위한 필수 법”이라던 주장이 야당이 되면 “권력 남용”이 되고, 반대로 야당일 때 “독주 입법”이라고 비판하던 법이 집권 후에는 “개혁 과제”로 부활한다. 이 반복은 단순한 정치 공방이 아니라 제도 설계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구조다. 국민은 법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의 모순을 기억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기업 지배구조와 관련된 상법 개정 논쟁이다. 과거 더불어민주당은 야당 시절 기업 규제 강화를 강하게 주장하며 상법 개정을 밀어붙였다. 그러나 집권 이후에는 시장 충격과 투자 위축을 고려해 속도 조절을 했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집권 시절 기업
2026-03-23 김삼기 시인·칼럼니스트·시사평론가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 일대에서 추진 중인 ‘토지주 직접 시행’ 방식의 장기 민간임대 아파트가 회원 모집을 진행하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사업은 토지주가 직접 시행에 참여하는 구조를 바탕으로, 기존 개발사업의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토지 확보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소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토지 확보 여부가 사업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인 만큼, 토지 기반이 확보된 사업지는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특히 일부 민간임대 사업에서 문제가 됐던 토지 미확보 상태의 모집과 달리, 이번 사업은 토지주가 직접 참여하는 구조로 추진돼 사업 지연이나 무산 가능성을 낮춘 점이 강조된다. 이와 함께 토지 매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어 ‘금융비를 뺀 반값 아파트’ 구조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기존 분양 방식에서는 토지 매입과 PF 대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분양가 상승의 주요 요인이지만, 이번 모델은 이러한 비용 구조를 단순화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단지는 약 1508세대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며,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북카페, 돌봄시설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포함된 대단지로 계
2026-03-23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이하 KLPGA)가 2026시즌 KLPGA투어를 앞두고 다양한 콘셉트의 ‘2026 제18대 KLPGA 홍보모델’ 화보 사진을 공개했다. 모델은 모두 12명. 이번 화보 촬영은 ‘SPORTY KLPGA’, ‘힐링 파트너(Healing Partner)’ 및 ‘KLPGA BLOOM’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됐다. ⓒKLPGA <parksy@ilyosisa.co.kr>
2026-03-23 박선영 기자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자리에 뿌려진 상사의 체모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50대 남성이 부하 직원의 책상과 유니폼 등에 반복적으로 체모를 뿌린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인천 모 업체에 다니는 A씨는 지난해 여름부터 자신의 회사 자리에 뭔가가 뿌려져 있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단순히 기분 탓이라 여기기엔 일주일에 수차례 반복됐고, 급기야 유니폼 주머니 안에서 정체 모를 체모를 발견하기에 이르렀다. 기분 탓? A씨는 “유니폼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가 손가락 사이에 털이 껴있는 것을 보고 극심한 수치심을 느꼈다”며 “그 사실을 알자마자 입고 있던 옷을 버려야 했다”고 말했다. 사무실 내 CCTV가 없자 A씨는 직접 책상에 홈캠을 설치했다. 녹화된 영상에는 A씨가 출근하기 10분 전 50대 임원급 B씨가 A씨 자리에 다가와 체모를 뿌리고, 마우스에 무언가를 묻히기 위해 손을 비비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A씨는 B씨가 회사 내 영향력이 큰 임원급 인사였기에 신
2026-03-23 박민우 기자
“국보는 남대문이나 동대문이 아니라 ‘나라 보지’를 말하는 거야. 국가에서 우리 몸뚱이를 이용했으니…그 무서운 곳을 ‘언덕 위의 하얀 집’이라 부른 건 낭만이 아니라 야유하기 위해서였지…우리 보지는 나라의 보지였어!” <어느 위안부 할머니의 절규> ‘아, 색깔은 어찌 아다지도 사람의 마음을 한순간에 현혹시키는 것일까? 저건 사람이 만들어 매달아 놓고 끄며 껴는 하나의 물건일 뿐인데…사람 마음을 홀리는 도깨비불 같은 요소가 있어. 아마 일단 저 속으로 들어가면 홀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안 홀린다고 뻐기는 건 어린애 같은 자기기만일 뿐이야. 흠, 하지만 이것저것 따질 필요가 없어. 홀리려고 들면 홀리는 척하면 되지. 부처님도 색즉시공이라 했다던데…흐, 그래도 저 색깔은 참 묘하군.’ 애욕의 향연 청운은 생각에 잠겼다. “야, 뭐해? 어서 들어와!” 피에로의 목소리를 듣고 청운은 안으로 들어갔다. 아직 영업이 시작되기 전이라 홀은 한산하고 조용했다. 바로 이곳에서 어젯밤의 그런 광란과 애욕의 향연이 펼쳐졌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피에로는 카운터 쪽으로 급히 걸어가더니 공손스레 고개를 숙였다. “아 지배인님, 벌써 나오셨습니까? 헤헤, 어제 말씀드린
2026-03-23 김영권 작가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가수 유민지가 신곡 ‘우리님’으로 청아한 목소리를 선보이고 있다. 애틋한 그리움과 설렘을 담아낸 트로트 곡이다. 살랑대는 봄바람과 꽃길, 흘러가는 구름과 강물에 님의 흔적을 비유하며 사랑을 찾아 헤매는 간절한 마음을 노래한다. 특히 ‘손이라도 잡아주면 어떠신가요 눈이라도 마주치면 어떠신가요’란 가사는 옛 정서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재치와 따스함을 동시에 전해준다. 애틋한 그리움과 설렘 ‘우리님’ 사랑을 찾는 간절한 마음 담아 작곡은 트로트 마벤져스 마아성과 전홍민이 맡아 세련된 멜로디와 전통 트로트 감성을 절묘하게 어우러지게 했다. 유민지의 깊이 있는 음색과 섬세한 표현력이 곡의 매력을 한층 빛나게 한다. <pmw@ilyosisa.co.kr>
2026-03-23 박민우 기자
보유세 강화 등 부동산 값을 잡기위한 정부 정책이 연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서울 마곡지구에 공급된 ‘반값 아파트’가 이목을 끈다. 해당 아파트는 전용 59㎡가 약 2억9000만원대, 84㎡는 약 4억원대로 책정돼 각각 108대 127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토지를 공공이 소유하고 있어 분양가와 별개로 매달 토지 임대료를 납부해야 하지만, 초기 자금 부담이 적어 뜨거운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17일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분양된 ‘반값 아파트’ 모습. 글·사진=고성준 기자 joonko1@ilyosisa.co.kr
2026-03-23 고성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21일 중대범죄수사청법이 통과됐다. 하루 전인 20일에는 공소청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제 검찰청은 정부조직법 개정을 통해 오는 10월2일이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기소와 중대범죄 수사를 각각 맡는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가 출범하게 된다. 제도적으로는 ‘수사·기소 분리’라는 오랜 개혁 과제가 완성된 것이다. 그러나 제도 설계의 방향과 별개로 또 하나의 질문이 남는다. 국민의힘 주장대로 공소청장과 중수청장을 선출하는 방식이 정부와 여당에 유리하게 짜여 있다면, 이 새로운 권력 역시 특정 네트워크에 의해 좌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이 경우 검찰 권력의 분산이 곧 권력의 투명성을 의미하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체계 속에서 ‘연결 권력’이 더 정교하게 작동할 수 있다. ‘엔추파도스(enchufados)’라는 말이 있다. 스페인어로 ‘플러그를 꽂다’라는 뜻에서 나온 표현이다. 권력에 연결된 사람들이 특혜를 얻는 구조를 가리킨다. 능력이나 경쟁이 아니라 연줄과 충성, 권력자와의 친분 관계가 지위와 기회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공정한 제도가 약해질 때 등장하는 연결 권력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베네수엘라는 이 연결 권력이 국가를 어떻게 무너뜨리는지를
2026-03-22 김삼기 시인·칼럼니스트·시사평론가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BTS 컴백 라이브: ARIRANG’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BTS의 이번 공연은 전날 나온 정규 5집 앨범 아리랑의 발매를 기념하는 컴백쇼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후8시 기준 광화문과 덕수궁 인근에는 4만2000여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됐다. 일요시사=천재율 기자(1000jae@ilyosisa.co.kr) 사진=사진공동취재단 <1000jae@ilyosisa.co.kr>
2026-03-21 천재율 기자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BTS 컴백 라이브: ARIRANG’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BTS의 이번 공연은 전날 나온 정규 5집 앨범 아리랑의 발매를 기념하는 컴백쇼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후8시 기준 광화문과 덕수궁 인근에는 4만2000여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됐다. 일요시사=천재율 기자(1000jae@ilyosisa.co.kr) 사진=사진공동취재단 <1000jae@ilyosisa.co.kr>
2026-03-21 천재율 기자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전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삼성전자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삼성생명은 약 624만주, 삼성화재는 약 109만주를 처분한다. 금액으로는 각각 약 1조3000억원과 2000억원 수준이다. 총 1조5000억원 규모다. 겉으로 보면 단순한 지분 정리처럼 보이지만, 이 매각은 시장에서 결정된 것이 아니라 법이 설계한 결과다. 투자 판단이 아니라 제도 충돌이 만들어낸 거래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이번 매각은 수익을 위한 선택이 아니다. 규제를 피하기 위한 대응이다. 기업의 전략이 아니라 법적 조건이 만든 반응이다. 시장이 아니라 규제가 거래를 결정하는 구조가 현실이 됐다. 이 사례는 정책과 규제가 실제 거래를 어떻게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준다. 이번 사태의 출발점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사업보고서를 통해 보통주 7336만주를 포함해 총 8700만주, 약 16조원 규모를 올해 상반기 내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이 보유한 자기 주식을 줄이는 조치로, 최근 상법 개정 흐름과 맞물린 결정이다. 기업이 자사주를 계속 보유하기 어려운 환경이 제도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 조치가 만든 변화는 단순하지만 파장은 크다
2026-03-21 김삼기 시인·칼럼니스트·시사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