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9.30 17:53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오른쪽)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을 찾아 박광온 원내대표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축하 난을 전달하고 있다. 이날 박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지난 1년 동안 대통령과 야당 대표 간 회동이 한 차례도 없었다는게 참 아쉬운 대목"이라고 발언했다. 이어 "정치 복원의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대통령이 각별한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이 수석은 "지금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이 있엇다면 박 대표가 잘 이끌어주길 바라고, 저도 할 역할이 있으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일요시사=고성준 기자(joonko1@ilyosisa.co.kr) <joonko1@ilyosisa.co.kr>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소리꾼 도원나비가 깊은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첫 싱글 ‘하얀나비’에 이어 한시와 소리를 결합한 두 번째 앨범이 창작국악의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백로 아리랑’ ‘환안니얼굴’ ‘어제밤구매는’은 한시의 독음과 그 속의 의미를 절묘하게 녹여 소리로 풀어냈다. 창작 한시를 자유롭고 거침없이 해학적으로 풀어내 노랫말로 담았다. ‘한시+소리’ 기막힌 컬래버 때로는 흥얼거리며 때로는 일갈하는 듯한 소리는 새로운 즐거움이다. ‘범나비 찬’은 자유를 갈망하는 나비의 성정과 움직임을 묘사했다. ⓒ삼송E&M <pmw@ilyosisa.co.kr>
[일요시사 취재1팀] 남정운 기자 = 조현천 전 기무사 사령관이 조직적인 여론조작을 주도한 정황이 검찰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 공소장에 따르면 조 전 사령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 집권 시절 ‘사드 배치 찬성’ ‘탄핵 반대’ 여론 형성을 위해 기무사 인력과 예비역 장성 등을 동원했다. 조 전 사령관의 계엄령 문건에 관한 내란예비음모 혐의도 여전히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조 전 사령관의 사법 처리는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5년간의 해외 도피가 무색할 정도다. 조현천 전 국군기무사령부(현 국군방첩사령부) 사령관의 공소장 내용이 지난달 25일 공개됐다. 서울서부지검 형사 5부가 법원에 제출한 공소장 내용에 따르면 조 전 사령관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정치 관여 ▲업무상횡령 혐의로 지난달 14일 기소됐다. 도피 마감 공소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조 전 사령관의 여론조작 시도는 크게 2가지다. 조 전 사령관은 탄핵 정국서 반대 여론을 결집하기 위해, 또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당시 지지 여론을 결집하기 위해 기무사 인력과 예산을 동원해 여론조작을 벌였다. 공소장에 따르면 조 전 사령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때인 2016년 10
[일요시사 정치팀] 차철우 기자 =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대통령실의 찍어내리기에 앞날이 위험해졌다고 평가받은 인물 중 한 명이다. 다음 행보를 위한 셈법도 복잡해 보인 가운데, 그는 사실상 비윤으로 자리 잡았다. 전당대회 이후 안 의원은 비교적 조용히 민심을 다져나가면서 그 존재감은 점점 커져가는 모양새다. 전당대회 후보로 나섰던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선거 룰이 당원 100% 투표로 바뀌면서 불리한 출발선에 섰다. 대통령실에선 안 의원을 적으로 규정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앞서 안 의원은 윤석열정부 연대보증인을 앞세운 바 있다. 중간에 철수(사퇴)하지는 않았으나 전대서 패배의 쓴 맛을 봤다. 국민의힘에 입당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던 탓에 세력의 한계가 명확했다. 다시 뛴다 ‘윤심’의 선택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인 점은 짧은 기간 내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까지는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당내 입지가 좁다는 점이 안 의원이 극복해나가야 할 숙제였다. 2위로 레이스를 마친 안 의원은 전대 이후 한동안 잠행을 이어나갔다. 그 역시 다음 콘텐츠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안 의원은 민심을 다지는 게 답이라고 결론을 내린 모양새
[일요시사 정치팀] 정인균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서로가 상대라서 다행”이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몇 달간 양당은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는 기이한 양상을 보여왔다. 민주당이 헛발질을 하면, 국민의힘이 더 큰 헛발질로 화답했고, 당 대표가 실언을 쏟아내면, 대통령과 영부인은 더 큰 사고를 쳐 이슈몰이를 가져갔다. 유권자들은 “둘 다 꼴보기 싫다”며 비판하고 있고, 이 기류를 포착한 몇몇 정치인은 ‘제3지대’에 신당 창당을 계획 중이다. 여의도 정치를 오래 지켜본 한 정치평론가는 <일요시사>와 만난 자리서 “장군을 던지면 멍군을 던지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서로 매우 필요로 하는 존재가 됐다”며 “양당 입장에서는 고마운 일이겠으나 유권자들은 비참한 처지가 됐다. 세상에 음식점이 두 개밖에 없는데 양쪽이 내놓는 음식이 다 쓰레기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어지러운 정치판 이어 “근 몇 십년 동안 이런 형태의 정치판은 본 적이 없다.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헛발질을 쏟아내고 있고 서로가 서로의 방파제 역할을 도맡아 하는 중이다. 매우 기형적인 형태라고 현 상황을 분석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 국빈 방문에 앞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서 우크라이나에 조건부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러시아는 “무기 지원은 분쟁 개입을 의미한다”며 즉각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윤 대통령이 또다시 우리나라와 국민 전체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위험천만한 입장을 천명했다”며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발언을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일부 국제 전문가도 윤 대통령 발언이 동북아시아서 북·중·러 대 한·미·일 신냉전체제를 고착화시킬 수 있는 발언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윤 대통령 발언이 겉으로는 우크라이나를 두둔한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우크라이나서 미·러 패권싸움을 하고 있는 미국을 확실히 지지하는 발언이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민족, 역사, 문화가 같은 나라로, 러시아와 유럽의 중간에 위치한 나라다. 특히 지정학적 특성상 외부로부터 공격을 많이 받았는데, 서부 지역은 폴란드(유럽)의 지배를, 동부 지역은 러시아의 지배를 많이 받아왔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는 서부의 친유럽 성향과 동부의 친러시아 성향으로 나뉘었고, 정권도 친유럽 정권과 친러시아 정권이 번갈아가면서 나눠 가졌다. 한반도도 아시아의 사회주의 국가와 서방의 자유
[일요시사 정치팀] 정인균 기자 = 더불어민주당에 ‘돈봉투 살포’ 의혹이라는 또 다른 위기가 찾아왔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허덕이는 민주당이 이번엔 완전히 쓰러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두 축인 ‘비명계’와 ‘친명계’는 이런 위기 속에서도 계파 갈등에만 몰두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결국 돌아왔다. 송 전 대표는 지난달 23일(현지시각) 오후 프랑스 샤를드골 공항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앞선 현지 기자회견서 “모든 책임을 지고 탈당한 뒤 귀국해 수사에 대응해 나가겠다”며 ‘돈봉투 의혹’에 정면 돌파할 의지를 보였다. 본인 진영에 유리한 방법만 그가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달 24일 오후 3시쯤이었다. 입국장을 나오면서 그는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저 송영길은 어떤 일을 당하더라도 절대 회피하지 않고 도망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그랑제콜(ESCP, 파리경영대학원) 방문연구교수 자격으로 파리에 약 5개월간 머물던 송 전 대표는 당초 계획보다 2개월 빨리 프랑스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했다. 그러나 처음 ‘돈봉투 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통령의 말은 그 무게감이 남다르다. 공식 석상에서 한 말은 물론 비공식적으로 흘러나온 말에도 다양한 해석이 따라붙는다. 퇴임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자리가 주는 압박서 벗어난 상태라 자유로운 듯 보이지만 발언 하나에 온갖 정치적 해석이 난무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어떨까? 사실 전임 대통령에게 ‘잊힐 권리’는 없다. 자리서 물러나도 발언과 행보에 대한 주목도는 늘 높은 편이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전임 대통령은 조용한 행보를 택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그런 듯 보였다. 재임 시기 여러 차례에 걸쳐 ‘잊히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말과 행동 180도 달라 “잊혀진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2020년 신년 기자회견)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고 자연으로 돌아가서 잊혀진 삶, 자유로운 삶을 살겠다.”(지난해 3월 제15대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추대 법회) 등 문 전 대통령의 관련 발언은 언론 보도를 통해 ‘박제’돼있다. 문제는 문 전 대통령의 실제 행보와 발언 사이의 괴리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직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활발한 SNS 활동을 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이 SNS에 글을 올리면 지지자는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두했지만, 검찰의 출석거부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날 송 전 대표는 "귀국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검찰은 저를 소환하지 않고 주변 사람을 괴롭히고 있다"며 "검찰은 주위 사람을 괴롭히지 말고 저 송영길을 구속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59분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검사실로 향했으나, 검찰은 조사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며 청사 로비에서 송 전 대표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한편 송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봉투 의혹과 관련,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상태다. 일요시사=박성원 기자(psw@ilyosisa.co.kr) <psw@ilyosisa.co.kr>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전세사기 피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역을 가리지 않고 ‘펑펑’ 터지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이제 시작”이라는 암울한 진단까지 나온다. 전세사기 문제를 마냥 임대인과 임차인의 문제로만 볼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들을 연결한 공인중개사의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전세사기 사건은 한 개인의 전 재산을 좌지우지 한다는 점에서 악질적인 범죄로 여겨진다. 임차인은 전세금 마련을 위해 은행 대출 등의 방법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금리 등락에 벌벌 떨면서 돈을 빌려 최소 2년 동안 살 집을 마련한다. 전세사기는 임차인의 돈뿐만 아니라 ‘당분간 내 집’이라는 주거 안정감까지 앗아가는 셈이다. 돈 잃고 전세사기 피해자는 거리로 나와 눈물을 흘리고 있지만 즉각적으로 피해자를 구제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전세사기로 전세금을 날릴 위기에 처한 임차인 가운데 일부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전세사기를 당해 극단적 선택을 한 피해자의 연령대가 대부분 20~30대로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경찰은 지난해 7월25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전세사기 전국 특별단속을 벌여 총 729건, 2188명을 검거해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계곡 살인사건’으로 1심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이은해가 2심서도 같은 판결을 받았다.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을 통한 직접 살인은 이번에도 인정되지 않았다. 재판부는 그간 검찰에 여러 차례 공소장 변경을 언급했다. 최근 선고공판 직전도 마찬가지다. 그만큼 직접 살인 입증에만 몰두하던 검찰의 고집은 꺾이지 않았다. ‘가평계곡 살인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이 지난달 26일에 있었다. 살인·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은해는 동종 전과가 없었으나 잔혹성이 인정돼 1심과 같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법원의 판단은 존중돼야 한다. 그러나 이은해 측 변호인은 억울한 부분이 적지 않다고 한다. 검찰이 내민 정황상 간접 증거에 의한 비상식적 판결이라는 주장이다. 인정된 범행 잔혹성 이날 서울고등법원 형사6-1부(원종찬·박원철·이의영 부장판사)는 살인·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은해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내연남이자 공범인 조현수도 1심과 같은 징역 30년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보험금 8억원을 노려 두 차례 살인미수와 살인을 저질러 죄책이 매우 무겁다”며 “양심의 가책 없이 보험금을 청구했으며 유족 피해 해
한국프로골프협회(이하 KPGA)가 올해도 ‘유소년 골프 저변 확대’에 큰 무게를 실을 전망이다. ‘타임폴리오 위너스 매치플레이’는 KPGA 코리안 투어 선수 1인과 한국초등학교골프연맹(이하 초등연맹) 소속 남자 선수 1인이 짝을 이뤄 함께 경기하는 대회로 지난해 첫선을 보였다. 이 대회는 당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유소년 선수들이 아낌없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투어 선수들과 골프 꿈나무 간 최고의 ‘멘토-멘티’ 프로그램이라는 평을 받았다. 올 시즌에는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블랙스톤 제주에서 열렸다. 대회 방식은 지난해와 같았다. KPGA 코리안 투어 선수 1인과 초등연맹 선수 1인이 2인 1조로 편성돼 스크램블 방식(각자 티샷을 한 뒤 더 좋은 지점에서 다음 샷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16개 조(32명)가 출전해 18홀 팀 매치플레이 토너먼트(16강~결승전)를 펼쳐 우승팀을 가렸다. 총상금은 1억5000만원. 지난해 우승자인 허인회(36.금강주택)를 비롯해 ▲서요섭(27·DB손해보험) ▲함정우(29·하나금융그룹) ▲이준석(35·우리금융그룹) ▲이형준(31·웰컴저축은행) ▲이태희(39·OK저축은행) ▲문경준(41·NH농협
LIV골프가 시즌 두 번째 대회서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와 시청률 대결서 완패했다. <스포츠 비즈니스 저널>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미국 애리조나 투산서 열린 LIV골프 시즌 2차전 2라운드 시청자는 28만4000명이었고, 20일 최종 라운드 시청자는 27만4000명이었다. 반면 지난달 19일 플로리다주 팜하버서 치러진 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 3라운드 시청자는 159만명에 이르렀고, 20일 최종 라운드 시청자는 259만명으로 집계됐다. LIV골프는 유명 선수 영입에 수억달러를 쏟아붓고 PGA 투어 특급 대회를 피해 대회를 열었지만, 시청률에서는 비교하기도 민망한 완패를 당한 셈이다. 거물급 영입 효과 글쎄~ B급 PGA 대회 1/10 수준 LIV골프대회에는 필 미컬슨, 더스틴 존슨, 브룩스 켑카, 브라이슨 디섐보,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캐머런 스미스(호주) 등 팬들에게 이름이 익숙한 스타 선수가 즐비하게 출전했다. 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에 출전한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는 저스틴 토머스(미국)뿐이었다. 20위 이내 선수는 토머스와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 조던 스피스, 샘 번스(이상 미국)
매일같이 양떼들이 지나가면서 밟고 뜯어먹었던 터라 초원은 아예 풀이 다져져서 매끄러운 들판 같았다. 토끼가 다니면서 다져놓은 자리보다는 덜했지, 풀들이 가지런히 베어져 있는 잔디밭 같은 느낌이 들었다. 멀리 동쪽 나라에서 온 무역선의 상인들은 이 초원의 잔디밭을 페어웨이라고도 불렀다. 부드러운 푸른 들판은 잠시 갈대밭을 지나다가 끈질긴 뿌리를 가지고 낮게 땅바닥에 깔린 이끼 같은 잡초들을 지나 모래사장으로 이어졌고 이내 바닷가로 그 끝이 마무리됐다. 단순한 시작 헨리는 반사적으로 자신이 들고 있던 지팡이를 거꾸로 잡았다. 양들을 모는 기다란 나무 막대기였다. 주변에서 때리기 편한 둥근 돌도 찾았다. 바닷가 지척에 널 부러진 둥근 자갈을 찾는 것은 너무도 쉬웠다. 이내 막대기로 양들이 다져놓은 들판을 향해 그 돌을 후려쳤다. 30m 정도밖에 날라가지 않았다. 생각보다 적게 나가 오기가 발동했다. 헨리는 막대기로 다시 돌을 때렸다. 그러기를 10여 차례. 처음 시작했던 언덕 위까지는 300야드 이상의 거리가 되는 듯했다. 다시 돌아가는 게 더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차례 쳐댄 돌멩이는 지역에서 서식하던 들토끼들이 다져놓은 편편한 잔디 위에 도달했다. 당시 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애인 에리카 허먼과 결별하며 소송에 휩싸였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지난달 9일(한국시각) “허먼이 미국 플로리다주 마틴 카운티 순회 법원에 ‘우즈와 합의한 비밀유지 협약이 무효’라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우즈와 허먼은 2017년 8월부터 교제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가 2019년 ‘명인 열전’ 마스터스서 우승할 때 우즈의 옆을 지킨 인물이 바로 허먼이다. 우즈가 허먼과 교제한 건 5년이 넘었으나 공식적으로 부부의 인연을 맺지는 않았다. 허먼은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있는 우즈 소유의 식당서 매니저로 일하다 교제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먼은 2019년 마스터스와 조조 챔피언십서 통산 81승과 82승을 달성할 때도 옆에 있었다. 우즈는 지난해 7월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서 열린 디 오픈에 허먼과 함께했으나 지난 2월 제네시스 초청에 참가할 때는 혼자였다. 5년 교제 연인과 결별 비밀 유지 협약 파기 우즈와 결별한 허먼의 주장은 ‘스피크 아웃 액트(Speak Out Act)’법에 근거한다. 비밀유지 협약이 성폭행이나 성희롱 등과 관련된 경우 효력을 상실한다는 내용이
[일요시사 취재1팀] 김민주 기자 = ‘마르고 싶은 욕망’이 1020세대를 마약 구렁텅이에 빠트리고 있다. 정확히는 마약 성분이 강한 다이어트약 때문이다. 16세 이하 청소년이 다이어트약을 처방받는 것은 불법이라 대부분 10대는 SNS서 다이어트약을 구매한다. 하지만 이런 방법 자체가 마약사범이 되는 길이다. 마약사범은 법과 제도에서 벗어나 사적으로 마약을 다루는 사람을 말한다. 법적으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제2조에서 정하는 마약·향정신성의약품 및 대마에 대해 동법서 금지한 방법으로 투약·소지·소유·제조·수출입·매매·매매의 알선 또는 수수·원료의 재배 및 소지 행위 등을 해 법원서 유죄를 선고받은 범죄자를 말한다. 식욕억제제 위험 최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서 벌어진 이른바 ‘마약 음료수 사건’으로 학교 안팎서 일어나는 마약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마약류 사범으로 단속된 청소년 수는 500명에 육박한다. 정의당 정책위원회가 지난 7일 대검찰청의 마약류 범죄 백서와 마약류 월간 동향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 사범으로 단속된 19살 이하 청소년은 481명으로 2013년(58명)과 비교해 8배 이상 증가했다. 19
모토로이 하야타는 패전 이후 국가를 재건하기 위해 광부를 자처하지만 기괴한 사건에 휘말리고, 이제는 해운의 요체가 될 등대지기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는다. 새로운 산업과 시대의 기호이면서도 그것이 세워진 장소가 벽지라는 이유로 쉽게 다가가기 힘든 존재, 사람들의 이해와는 먼 존재인 등대를 지키는 사람, 등대지기가 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무시무시한 기암괴석 뒤에 우뚝 솟아 있는 등대를 본 순간, 하야타는 탄광에서의 경험을 떠올리며 불길한 예감을 느낀다. 등대로 향하는 길은 순탄치만은 않고, 결국 숲속 한가운데 외따로 있는 하얀 집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는데…. <webmaster@ilyosisa.co.kr>
<이중나선>은 과학자 왓슨과 인간 왓슨을 고르게 조명한다. 너무 발가벗는 것은 아닐까 하여 오히려 읽는 사람을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거침없는 솔직함은 결코 과학자 왓슨을 깎아내리지 않는다. 신기한 것은 인간 왓슨이 살아남에 따라 과학자 왓슨의 주가도 덩달아 올랐다는 사실이다. 과학도 사람이 하는 일인 것이다. DNA의 이중나선 구조가 밝혀진 지 어언 반세기가 흘렀다. 이제 DNA는 우리 삶의 일상용어가 되었고 유전자과학은 우리의 몸은 물론 정신도 속속들이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사뭇 과격한 정책과 발언을 일삼다 결국 사임하게 된 로렌스 서머즈 하버드대학 총장은 모든 학문이 다 유전자를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지나친 감이 없지 않지만 유전자에 대해 알지 못한 채 21세기를 살아가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흥미진진한 유전자의 세계로 뛰어들고 싶다면 모름지기 이 책으로 시작해야 할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
한국전력이 직원들에게 온누리 상품권 10만원을 줬다가 회수하는 사건이 발생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27일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한국전력 직원의 글이 올라왔다. 그는 해당 글에서 “근로자의날 기념일 지원비(상품권 10만원)는 지급 중지하기로 본사 방침이 정해졌다”며 “이에 따라 배부드렸던 상품권을 다시 회수하고자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하소연했다. 한전은 지난해 32조가량의 적자를 냈고 올해도 10조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누리꾼들은 “줬다 뺏는 것이 적자 때문이냐”며 비판을 가하고 있다. <webmaster@ilyosisa.co.kr>
한국 사회에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 <괭이부리말 아이들> 이후 20년, 그사이 우리 곁의 새로운 이웃이 된 이주민 가족들의 삶을 따뜻한 눈길로 그리는 이야기다. 다양한 뿌리를 지녔지만 그런 만큼 더 다채로운 빛깔로 새로운 공동체를 이루어 가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담았다. 마을의 오래된 느티나무 안에 또 다른 공간이 있다는 판타지적 상상력을 펼쳐, 독자들에게 돌봄과 연대, 공동체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가치들을 올곧게 지키면서도, 그 자리에 머물지 않고 다음 세대를 위해 힘차게 한 걸음 나아가는 ‘김중미 문학’의 정수가 살아 숨 쉬는 또 하나의 대표작이다. <webmast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