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5.21 01:01
지난 19일 KBS 주관 대선후보 2차 TV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서는 5인 대선후보의 날선 공방전이 이어졌다. 이중 화제가 된 부분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향해 “북한이 주적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이었다. 이에 문 후보는 “대통령이 될 사람이 할 이야기는 아니다”고 대답했다. 정치권은 문 후보의 해당 발언을 두고 불안한 안보관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특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북한은 주적이라는 주장을 하면서 보수표 결집을 노리고 있다.
대선후보들의 긴장한 모습이 전파를 탔다. 한국기자협회와 SBS가 공동 주최한 첫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말실수를 연발하는가 하면 자리를 고쳐 앉고 넥타이를 매만지는 등 초조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이름을 ‘이재명’으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이름을 ‘유시민’으로 부르는 등 실수를 저질렀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문 후보에게 한 질문이 되치기를 당하자 당황한 듯 머뭇거리며 화제를 돌렸다.
복수의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선 구도가 문-안 양강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온 문 후보의 대세론이 주춤한 가운데, 안 후보의 대안론이 각광을 받고 있다. 안 후보의 지지율 급등은 반기문, 황교안, 안희정의 낙마로 갈 길 잃은 보수표심이 ‘안철수 대안론’에 결집하고 있다. 한편, 구여권의 유승민, 홍준표 후보는 나란히 안 후보 ‘때리기’에 나서면서 흩어진 보수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자로 전락함에 따라 김수남 검찰총장은 자신의 임명권자를 구속한 첫 검찰총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구속영장이 발부된 날 김 총장은 서초동 대검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청사로 향했다. 검찰은 전직 대통령 구속이란 큰 산을 넘었지만,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대한 상고심을 남겨두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만약 2심 무죄판결이 바뀐다면 홍 지사는 대선주자 자격을 잃게 된다. 상고심 결과에 따라 홍 지사와 후보 단일화 논의를 하고 있는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아들 취업 특혜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당내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은 문 전 대표에게 “취업 특혜 의혹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며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자유한국당도 문 전 대표 아들 의혹을 제기하면서 반전을 도모하는 모양새다. 지난 21일 정우택 원내대표는 “문재인, 흙수저 대변한다면서 금수저 행세했다”며 비판어조를 높였다. 문 전 대표 의혹을 둘러싸고 당내 주자들 간의 신경전이 심해지자 추미애 대표는 “경계를 넘는 상호비방은 국민의 기대를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과연 포토라인에 설 것인가. 검찰은 오는 21일 박 전 대통령을 소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유영하 변호사 등 변호인단은 최근 삼성동 자택을 방문, 비서관에게 검찰 조사에 대비한 서류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영수 특검팀으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은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소환조사를 위한 막바지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부담감이 상당할 것이란 예상이 법조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러한 특수본의 부담을 의식한 듯 김수남 검찰총장은 최근 간부회의 등에서 “책임은 최종적으로 총장인 내가 지는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됐다. 지난 10일 헌법재판소 이정미 소장은 “대통령의 행위가 부정적 영향과 파급 효과가 중대하므로 파면으로서 얻는 헌법수호 이익이 압도적으로 크다”며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 청구를 인용했다. 판결 직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내각의 책임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안정적 국정운영 의지를 드러냈다. 의원직 총사퇴 카드를 내건 바른정당은 한시름 돌리게 됐다. 탄핵을 주장한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는 소임을 다했다며 대표직에서 내려왔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오늘은 시민명예혁명의 날”이라며 기쁨을 누렸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은 지난달 28일 특검 수사기간 30일 연장을 골자로 한 특검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다. 그러나 특검법은 2월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3월 국회로 넘어가게 됐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3월 국회에서 특검법 통과를 위한 중단 없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촉구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는 직권상정에 대해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반박했다.
바른정당은 지난 24일 ‘문재인·민주당은 개헌입장 내놔야 한다’는 논평을 내 개헌에 인색한 문 전 대표를 압박했다. 바른정당에서는 김무성 의원이 개헌 이슈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문 전 대표를 겨냥해 “개헌 반대 대선주자는 개혁 저항 수구세력”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민주당 개헌모임도 추미애 대표 등 지도부와 문 전 대표에게 하루빨리 개헌에 대한 입장을 요구했다. 이들은 “개헌만 한 개혁이 어디 있느냐”며 “민주당은 하루속히 개헌에 대한 당론을 국민께 보고하고 책임지는 정당의 본모습을 되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사드 배치 문제를 두고 문재인·안철수 두 대선주자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복안이 있다”며 사실상 차기 대권을 자신에게 넘겨달라는 속내를 드러냈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기존 당론을 변경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자유민주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는 안 전 대표에겐 환영의 뜻을, 문 전 대표에겐 안보관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야3당 대표가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한 조속한 판결을 촉구했다.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국민의당 박지원,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합의했다. 추 대표는 “대통령이 시간 끌기로 헌재의 심리를 방해하고 있다”며 “야3당이 탄핵 완수를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헌재는 박 대통령의 꼼수에 넘어가지 말고 국민이 원하는 대로 탄핵을 인용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3월 중순 전까지 심리가 끝나지 않으면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헌재는 오는 22일까지 증인신문기일을 잡았다. 통상적으로 최종선고가 마지막 신문 약 2주 뒤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탄핵심판은 자연스럽게 3월로 넘어가게 됐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10년간의 국제 정치 경험은 국내 정치판에 통하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불출마 선언에 다른 대선주자들은 열심히 주판알을 튀기는 모습이다. 복수의 언론은 반 전 총장을 지지했던 표심이 보수 대선주자들에게 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황 대행의 지지율은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과연 불출마로 촉발된 ‘반사이익’이 ‘문재인 대세론’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광폭행보를 보이면서 기존 정치권과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19일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은 “반 전 총장을 바른정당으로 꼭 모셔 젊은 대권주자들과 경쟁으로 정권을 재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반 전 총장 입당은 개인 문제”라며 “새누리에 와도 검증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빅텐트론’을 거론하며 기존 정당 합류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야권 유력대선주자인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상당히 곧고 자기 일을 충실히 하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대권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KBS 특별기획 ‘대선주자에게 듣는다’에 출연한 그는 맞상대를 묻는 질문에 “문재인 전 대표”라고 콕 찍어 말했다. 낮은 지지율을 지적하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자신있다”고 답했다. 반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 대해선 “어떤 개혁 의지나 해법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전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유 의원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바른정당에서 뭉칠 것이란 예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친박 청산을 기치로 내세우자 새누리당 서청원이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0일 의원총회에서 두 사람은 정면충돌 했다. 인 위원장이 ‘스스로의 결단’을 촉구하자 서 의원은 “승복할 수 없다”며 고성에 삿대질을 서슴지 않았다. 이어 “갈등을 만드는 건 목사님 당신”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인 위원장은 친박 핵심인 이정현 전 대표의 탈당계를 반려한 뒤 곧바로 번복하면서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다. 한편, 정우택 원내대표는 인 위원장의 친박 청산계획에 동조하면서 서 의원을 압박했다.
개혁보수신당(가칭)이 창당 발기인대회와 함께 정강정책 가안을 발표하며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자리에서 김무성 의원은 당직을 맡지 않겠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대선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의원도 참석해 각오를 다졌다. 앞서 신당은 이정현 의원의 탈당을 비판하는 등 기존 새누리당과 거리두기에 집중해왔다. 비박계로 구성된 신당은 박근혜정권의 실정을 지적하는 데 앞장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7일 비박계 29인이 새누리당 탈당과 동시에 개혁보수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김무성, 유승민 의원이 주축이 된 개혁보수신당은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를 표방하며 신당을 창당했다. 신당은 당명과 로고, 상징색 등을 공모했다. 당초 합류할 것으로 알려진 나경원 의원이 탈당을 보류했다. 신당에 대해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우리가 언젠가는 보수 대통합의 물결에서 같이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혁보수신당은 창당 초기 새누리당 지지율을 앞서며 돌풍을 예고했다.
새누리당 비박계 30여명이 이별을 고했다. 지난 21일 탈당파 중 한명인 황영철 의원은 탈당결의문을 통해 “오늘 우리는 새누리당을 떠나기로 마음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지난 23일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보수신당 창당추진위 회의를 열고 내년 1월20일 창당 후 원내교섭단체 등록을 추진하겠다는 말도 했다. 새로운 원내사령탑이 된 정우택 원내대표는 최근 비박계 탈당에 대해 “대단히 섭섭하다”며 “김무성·유승민 의원은 강력한 지도자가 아니다”라고 평가 절하했다. 비박계 탈당으로 인해 박근혜정권은 더욱더 수세로 몰리게 됐다.
지난 16일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에 친박계 후보인 충청권 4선 정우택 의원이 당선됐다. 정책위의장은 정 의원의 러닝메이트인 이현재 의원으로 결정됐다. 이날 진행된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에서 ‘정우택·이현재’는 총 62표를 얻어 비박계 ‘나경원·김세연’을 7표 차로 따돌렸다. 이날 경선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책임으로 사퇴한 정진석 원내대표의 후임을 결정하는 자리였다. 이번 결과에 따라 김무성 전 대표가 이끄는 비박계와 친박계 간 갈등은 극한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또한 “친박 원내대표와 대화하지 않겠다”고 밝힌 야권과의 갈등도 예상된다.
청문회가 거짓말로 얼룩졌다. 증인으로 참석한 사람들은 위증 논란에 휩싸였다. 대표적 인물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 그는 청문위원들의 질의에 모르쇠로 일관했다. 고영태는 JTBC 취재진을 만난 적 없다고 말했지만, 해당 언론사 측은 10월5일 고씨를 만났다며 고씨의 위증을 주장했다.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은 수영선수 박태환의 리우올림픽 출전 포기를 종용했다는 기존 보도 내용을 부인하며 “협박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는 “전적으로 이모가 시켜서 한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