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7.05 14:45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운 여름, ‘이열치열’ 뜨거운 열기로 여름을 보내는 이들이 있다. 바로 안성주물 공장 사람들이다. 용광로 속에서 녹여낸 쇳물의 온도는 1800℃, 쇳물이 담긴 통의 무게는 80kg이 넘는다. 이것을 옮기고 수작업으로 하다 보면 이마에 맺혔던 땀방울은 어느새 그들의 온몸을 적신다. 버려진 고철에 새 생명을 불어 넣어주는 장인정신이 살아있는 명품 가마솥공장 사람들. 경기도 무형문화재 45호 주물장 김종훈씨의 차남 성태씨(전수자)는 기존 커다란 가마솥을 현대화시켜 가정에서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미니 무쇠 가마솥’을 만든 장본인이다. 미니 무쇠 가마솥은 웰빙시대에 맞춰 탄생해 많은 이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히트 상품으로 장인들의 손을 연신 바쁘게 한다. 이들은 오늘도 뜨거운 쇳물과 싸우며 가마솥 생산에 한창이다. 365일 땀 흘리며 뜨거운 열기와 싸우는 이들이 있다면 반대로 입김 서리며 추위와 싸우는 이들도 있다. 그들은 노량진 수산시장 얼음공장 사람들이다. 사계절을 영하 10℃가 넘는 얼음 저장고 안에서 보내야 하는 이들은 한여름에도 추위와 싸워야만 한다. 속 모르는 사람들은 푹푹 찌는 무더운
청와대, 백악관 등 한미 주요기관에 비상이 걸렸다. 주요 사이트에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이 가해지면서 국회와 국방부, 외교통상부, 조선닷컴 등 국내 주요 사이트들이 일시적으로 접속이 되지 않거나 지연되는 사태가 벌어진 것. 국가정보원과 국민은행뿐 아니라 안철수연구소와 주한미군 사이트도 피해를 입었다. 국정원은 지난 4일 이상 징후를 포착했다. 그러나 7일 첫 사이버 테러가 발생할 때까지 대책은 세워지지 않았다. 첫 공식 대책회의도 한참 늦은 9일에서야 열려 대응이 미숙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북한이 지난 2일 오후 동해상으로 사거리 100㎞가량의 지대함 단거리 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사일 발사에 대해 “예상했던 무력시위”라며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 절하했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나쁜 행동에 대한 보상은 이제 없다”며 추가 대북 제재를 시사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개성공단 실무회담도 파행 등 남북관계는 악화일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들먹이며 “한반도 내 상황에 우리의 영향력이 미치기나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 홍보문제를 지적한 후 각 부처간 ‘홍보 전쟁’이 치열하다.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4대강 살리기의 대운하 사업 전환 가능성을 일축했으며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285곳 공공기관의 기관장들에게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은 ‘대한늬우스’를 부활, 전국 52개 극장 190개 상영관에서 상영하고 있다. 또한 금융위원회, 외교통상부, 서울시교육청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교육청도 ‘4대강 살리기’와 관련한 이메일을 발송하거나 홈페이지에 ‘4대강 살리기’ 배너를 실고 있다.
여름하면 떠오르는 단어 ‘노출’. 거리에 노출의 향연이 시작됐다. 날이 더워지면 더워질수록 옷차림은 가벼워지기 마련이다. 특히 노출의 계절을 즐기는 여성들은 더워서 벗기도 하지만 겨우내 감춰왔던 속살을 맘껏 드러내기 위해 ‘쇼트 패션’을 선호한다. 경제불황은 여성들의 짧아진 치마 길이와 립스틱 판매량의 증가로 알 수 있다는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제불황은 여성들의 패션으로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때문에 시내 어디에서든 쇼트 패션으로 자신을 표현하려는 여성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거리를 활보하며 ‘S 라인’ 뽐내기에 최고의 아이템인 초미니 스커트와 함께…. 올해는 24cm 미니스커트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 한다. 2년 전보다 무려 6cm나 짧아진 길이다. 2009년 여름, 때이른 무더위에 등이 훤히 보이는 끈나시와 아슬아슬하게 한껏 올라간 한 뼘 남짓한 길이의 초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들의 몸매 전쟁이 곳곳에서 시작됐다.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쇄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개각설’에 대해 “현재로선 개각에 대한 구상이나 방향을 갖고 있지 않다”라고 일축했다. 여당 내에서조차 들끓고 있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것이다. 여기에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민주당과의 협상이 지연되자 국회 개회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독불장군’같은 청와대와 여당의 행보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는 “분명 민주주의가 후퇴했는데 후퇴하지 않았다고만 하니 국민들이 말이 안 통하는 절벽을 마주한 것처럼 답답해하고 절망하는 것”이라고 이명박 정부에 초강도 비판을 가했다.
평소 접할 수 없었던 역대 대통령들의 사적인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다. 정보공개 청구 전문 시민단체인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국가기록원이 소장하고 있던 역대 대통령들의 사진을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전달받아 대중에 공개했다. 60여 장의 사진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김대중 등 역대 대통령과 가족들의 사생활을 담고 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1958년 가을 당시 83세의 고령에도 불구, 북한산 문수암 등산길에 오른 사진이 시선을 끌었다. 주저앉아 나무를 베는 모습, 영부인 프라체스카 여사와 함께한 사진 등이 인상적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진에는 대통령 내외가 여름휴가를 보내는 모습과 자녀들에게 설 세배를 받는 장면이 담겨 있다. 품에 아기를 안은 전 전 대통령에게서는 ‘할아버지’의 인자함이 배어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공식석상에서의 사진보다 육영수 여사 등 가족들과의 일상 속 사진이 더 많이 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림을 그리거나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부터 박근혜 전 대표, 박근령, 박지만씨 등 자녀들과 함께한 일상이 담겨있다. <사진제공=국가기록원>
지난 10일 ‘6월 항쟁 계승 및 민주회복 범국민대회’를 통해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비판이 끊이질 않고 있다. 다시금 22년 전으로 돌아가 군홧발로 국민들을 짓밟던 시대가 되풀이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6·10 범국민대회를 막겠다며 공권력을 투입하는가 하면, 서울광장을 무력으로 장악하는 등의 횡포를 자행했다. 이에 민주당,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급기야 거리 투쟁에 나서 이명박 정부의 정치, 민주주의 탄압에 맞섰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6·10항쟁 22주년 기념사’를 통해 “민주주의가 열어놓은 정치공간에 실용보다는 이념, 집단 이기주의가 앞서는 일들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며 국민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야당과 국민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같은 발언 때문일까? 평화적으로 자진해산하려 했던 시민들조차 경찰의 방패와 곤봉 등으로 가격당해 유혈사태가 벌어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언론인은 물론이고 지나는 시민들까지 시위대로 간주하고 폭행을 일삼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폭력 진압으로 국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이명박
한나라당에 쇄신의 바람이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이재오 전 의원이 ‘태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당 쇄신을 주장해 ‘선상 반란’의 일으킨 초·재선 의원 7명 대부분이 이 전 의원과 관련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원내대표와 사무총장, 여의도연구소장 등 당 요직에 친이재오계 인사들이 포진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당 쇄신 뒤에 이 전 의원이 있는 게 아니냐는 ‘배후론’을 주장하고 있다. 이 전 의원 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차근차근 당 안팎으로 포석을 다진 이 전 의원의 정계복귀가 곧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 도중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이 박근혜 전 대표의 거부로 무산되면서 박 전 대표와 김무성 의원의 사이가 예전 같지 않다. 여기에 한 언론이 “(김 의원이) 친박을 하다 피해 봤다고 하면 이제 친박을 그만하라고 하세요”라는 박 전 대표의 발언을 보도하면서 ‘결별설’까지 제기됐다. 박 전 대표의 최측근인 이정현 의원이 국회 기자실을 찾아 “박 전 대표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자신을 등지고 떠나는 사람에게는 어쩔 수 없지만 가까운 사람을 스스로 버린 적은 한 번도 없다”면서 ‘사실무근’임을 강조했지만 이는 박 전 대표와 김 의원의 ‘불편한 관계’를 내비쳤을 뿐이라는 평이다.
시련의 계절을 맞은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 인사들의 동향이 시선을 모으고 있다. PK에 기반을 두고 활동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는 ‘연차수당’을 받은 지역 정·재계 인사들로 확대되고 있으며 박 전 회장과 가까운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도 구명로비 의혹으로 사법처리를 앞두고 있다. 박 전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으나 혐의를 벗은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은 ‘원내대표 추대론’이 좌절됐다.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가 된 안상수 의원도 PK 출신이다. 그러나 안 원내대표는 지역과 ‘담’ 쌓고 지낸 지 오래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국회의원들이 줄줄이 의원직을 상실하고 있어 재판을 앞둔 이들에게 경고등이 켜졌다 14일 대법원 판결로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와 양정례, 김노식 의원의 징역형이 확장됨에 따라 18대 국회의원 중 9명이 의원직을 잃게 된 것. 1·2심에서 받은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되는 한나라당 박종희, 홍장표, 민주당 정국교, 창조한국당 문국현, 무소속 최욱철 의원과 회계책임자가 1.2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한나라당 허범도 의원, 단국대 이전 사업 비리에 연루돼 항소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민주당 김종률 의원에겐 ‘빨간불’이 켜졌다.
한나라당이 재보선 후폭풍을 벗어나기 위한 방안으로 친이계와 친박계의 화합을 추진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를 품에 안아야 10월 재보선과 2010년 지방선거 등 남은 산들을 넘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친이계 일각에서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이 제기됐다. 4월 임시국회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임기를 마무리한 홍준표 원내대표의 후임에 친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을 세우자는 것. 그러나 박희태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이 ‘OK’를 하면서 급진전된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는 박 전 대표가 ‘반대’ 의사를 표하면서 당내를 표류하고 있다.
가정의 달 5월이다. 5일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8일), 스승의 날(15일), 성년의 날(18일), 부부의 날(21일) 등 가정의 화목을 다지기 위한 날들이 ‘줄줄이 사탕’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부모는 힘든 생활고 속에서도 ‘어린이날’만은 사랑하는 자식들을 위해 만사를 제쳐두고 놀이동산, 공원 등으로 나들이를 나선다. 자동차가 막히고 인파에 밀려도 그날 하루는 아이들을 위해 봉사 아닌 봉사를 자처한다. 이를 상쇄하는 날은 다름 아닌 어버이날이다. 손에 손에 카네이션과 선물꾸러미를 들고 길러주신 어버이의 은혜를 되새기기 위해 머나먼 길도 마다하지 않고 부모님을 찾는다. 그렇게 온가족이 모여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때, 사회 한편에서는 어두운 단면도 익히 목격되곤 한다. 경제 불황으로 인해 평생 땀 흘려 일해 온 삶의 터전을 잃고 길거리로 내몰린 사람들과, 자식들에게마저 버림받고 소외된 노인들이 그들이다. 그들은 현대사회가 만든 ‘노숙자’라는 이름의 신(新)소외계층이다. 그들에겐 아마도 5월이 가장 잔인한 달인지도 모른다. 동전의 양면처럼 양지와 음지가 존재하는 한 사라
4·29 재보선 후 한나라당이 참패의 늪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박희태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책임론’에 휩싸였으며당을 실질적으로 주도해 온 이상득 의원도 재보선 결과에 책임을 지고 당분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재보선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의미도 가졌던 만큼 청와대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재보선 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의 정당 지지도와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20%대로 동반 폭락한 데는 ‘연대책임’에 대한 메시지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5공 청문회 때 명패를 던져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됐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지난달 30일 오전 8시경 청와대에서 제공한 의전버스를 타고 봉하마을을 출발한 지 네 시간여 만에 서울 대검찰청에 당도한 그를 처음 맞이한 것은 기자들이 만들어 놓은 ‘불명예 포토라인’이었다. 그 자리에 선 노 전 대통령은 여느 때와는 달리 긴장한 모습이 역력해보였다. 여유로운 듯 지어보인 미소에는 민망함과 송구스러움이 잔뜩 묻어있었다. 대검찰청 앞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손에 노란풍선을 든 친노단체와 보수단체가 몸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여기저기서 살벌한 욕설이 난무했기 때문이다. 친노와 반노단체는 플래카드 설치를 두고 영역침범 논란으로 공방을 벌이다 급기야 주먹다짐까지 하는 불상사를 연출했다. 5공 청문회 때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을 꼬치꼬치 캐물으며 신랄하게 비판했던 청문회스타 노 전 대통령. 이제 그 역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과 같은 ‘비운의 심판대’에 서서 검찰의 처분만을 기다리는 처지가 됐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심경은 착잡하다 못해 참담한 지경이다. 이
직전 대통령들의 이름이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측근과 친인척의 검찰 수사에 이어 본인의 소환까지 임박하면서 주요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SBS 라디오 특별기획 ‘한국 현대사 증언’에 출연해 ‘하나회 청산’ 등 자신의 업적을 소개하는 한편 다른 전 대통령들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4월 재보선과 관련, “무소속 한두 명이 당선돼 복당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해 ‘김심(金心)’이 되살아 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불렀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뉴스 태반이 ‘전’ 대통령 얘기”라며 ‘상왕 전성시대’라고 비꼬고 있다.
백번, 천번을 강조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은 안전수칙. 지금 이 순간에도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곳곳에서 크고 작은 안전사고들이 발생하고 있다. 예전과 달리 한 해 평균 재해로 인한 사망 사고는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안전사고에 의한 사망률이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안전사고의 약 80%가 안전불감증에 의해 발생한다. 사람들의 부주의에 의해 발생하는 안전사고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교통안전불감증에 의한 사고와 생활안전불감증에 의한 사고가 그것이다. 그중 교통안전불감증에 의한 사고는 꾸준히 급증해 사회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검찰에서는 이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횡단보도에서 사망 피해자를 낸 운전자에 대해서는 구속을 원칙으로 하는 등 교통사범 처리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까지 마련했다. 하지만 사고는 횡단보도 위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다. 운전자의 부주의뿐 아니라 보행자의 부주의에 의한 사고도 비일비재하다. 차량 운행이 빈번한 데도 무단횡단을 하거나 차로를 인도인 양 여유있게 걸어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이를 단속해야 할 경찰들마저 이 같은 행위를 예삿일로 넘기기 일쑤다. 봄철이면 어김없이 찾아드는 춘곤증과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말 많고 탈 많았던 4·29 재보선 공천을 마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재보선 지역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후보들의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 힘을 실어줬다. 또한 지역 곳곳을 누비며 열띤 지원유세로 재보선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표심 얻기에 나섰다. 그러나 ‘노무현 게이트’와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으로 두 당 모두 이번 재보선에서 한 석도 건지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커지면서 두 당 모두 당 내·외의 거물급 인사들을 지원유세에 내세우는 ‘총력전’에 나섰다.
고가가 사라지고 이정표와 건물의 간판이 산뜻하게 달라지는가 하면,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광장 등도 차량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사실 삼일고가와 청계고가를 철거할 당시 국민들의 반응은 썰렁했다. 그러나 문화와 휴식의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 청계천을 만끽하는 시민들의 반응은 사뭇 긍정적이다. 서울시청 앞 광장도 마찬가지. 차로 북새통을 이뤘던 과거와는 달리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으로, 봄 여름 가을에는 잔디광장으로 개방되면서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렇듯 서울시의 새로운 시도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는 등 빛을 발하고 있다. 이에 힘을 얻은 서울시는 도심의 미관을 해치는 흉물들을 철거하고 새롭게 정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960∼70년대 설치돼 도심의 흉물이 되어버린 회현고가와 한강대교 북단 한강고가는 오늘 7월부터 철거할 계획이다. 서울의 교통 흐름을 반영하지 못하고 오히려 도시 미관을 해치며 조망경관을 가로 막는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시민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행여 어려운 현 경제시국에 혈세를 낭비하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새롭게 변모하는 서울특별시. 대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