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7.05 14:45
2010년 새해 첫 출근길이 100년 만에 내린 폭설로 마비됐다. 지난 4일 서울, 경기 등 중부지역 전역에 많은 양의 눈이 내렸다. 많은 시민들이 차 안에 발이 묶여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에 놓이는가 하면, 차량이 움직이기만을 기다리던 일부 시민들은 버스에서 내려 2~3km가 넘는 거리에 위치한 지하철을 타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기도 했다. 심지어 승용차를 이용해 출근길에 올랐던 시민들도 차를 버리고 지하철로 향하는 모습도 왕왕 찾아 볼 수 있었다.
세종시 정국을 앞두고 김형오 국회의장이 고민에 빠졌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관련 법안이 국회로 넘어올 경우 최종 ‘선택’이 그의 손에 맡겨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 의장은 “(직권상정은) 최후의 불가피한 때만 하는 것인데, 직권상정에 의존하는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며 벌써부터 직권상정의 불길을 피하려는 모양새다.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국회가 파행으로 치달을 경우의 직권상정 여부에도 “나는 직권상정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키웠다. 미디어법 정국이 끝나고 난 뒤 ‘평생 들을 욕을 다 듣고’ 노동법 처리 후에는 ‘그보다 더 많은 욕을 먹은’ 김 의장 나름의 고육지책인 셈이다.
지난해 27일 서울 경기지역에 내린 적설량은 2.6cm였지만 결과는 폭설(?)과 같았다. 갑작스럽게 내린 눈으로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28일 오전 폭설(?)로 출근대란이 벌어지자 발을 동동 구르며 발길을 재촉하는 시민들로 거리는 분주하다.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향한 민주당의 눈길이 매섭다. 추 위원장이 민주당 의원들을 배제하고 한나라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노동조합법 개정안 처리를 주도했다는 이유에서다. 추 위원장의 이번 결정으로 현행법이 시행될 경우 예상되는 최악의 혼란은 막았다는 평가가 나오고는 있지만 이낙연 위원장이 4대강 예산을 통과시키며 ‘실리보다는 명분’이 제1야당의 살길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던 민주당은 ‘응분의 조치’를 벼르고 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는 추 위원장의 독한 소신 때문”이라면서도 “지난 전당대회 이후 정세균 대표와 거리를 둬왔던 것이 당과의 소통을 막지 않았겠느냐”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2010 경인(庚寅)년은 ‘범띠 해’다. 특히 60년 만에 찾아온다는 백(白)호랑이띠의 해로 어느 때보다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들은 호랑이가 한반도를 닮았다 하여 다른 동물들보다 호랑이를 좋게 평가한다. 오는 범띠 해에는 호랑이와 같은 강인함과 패기로 그동안의 불화와 악재들을 모두 떨쳐내고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통일부가 1년9개월 동안의 도렴동 시대를 마감하고 정부중앙청사 본관으로 이사했다. 통일부는 현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3월부터 외교통상부와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을 함께 사용해왔다. 하지만 장·차관실을 비롯해 모든 사무실의 공간이 협소해 리모델링이 끝난 지난 12월18일 1986년부터 2008년까지 22년간 사용하던 ‘옛 집’으로 돌아갔다. 주말 동안 이사를 마치고 22일엔 간소하게 집들이도 했다. 하지만 이사를 한 진짜 속사정은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다르다.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대강당에서 ‘2009 국회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국회 연구단체인 ‘대중문화&미디어 연구회’가 개최하는 ‘국회대상’은 매년 대중문화 각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이들을 선정하는 시상식이다. 매년 각 국회의원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수상자 선정회의를 통해 올해의 TV 프로그램과 라디오, 뮤지컬, 대중음악, 영화, 공로상 등 10개 부분을 선정한다. 그렇다면 국회 밖에서 꼽은 올해의 ‘국회대상’은 무엇일까.
지난 8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병석 위원장이 대체토론 중 4대강 예산안을 기습 통과시켰다. 야당의원들이 반발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다. 당황한 민주당 의원들이 떠난 이 위원장의 자리에서 원천무효를 외치고는 있지만….
민주당이 노령화되고 있다. 17대 국회 때인 열린우리당 시절만 해도 ‘386당’으로 불릴 정도로 젊은 당이었지만 지금은 평균 연령이 55세에 달한다. 이달만 지나면 당 소속 의원 87명 중 60세 이상인 의원이 전체의 30%에 가까운 25명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60세 이상 ‘시니어’급 의원이라고 다 같은 것은 아니다. 민주당 내 60세 이상 의원들로 구성된 ‘민주시니어모임’은 창립 멤버 15명을 유지한 채 신규 회원을 받지 않고 있다. 가입 자격을 갖췄다고 다 받아들였다간 ‘정치세력화’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당 한 관계자는 “60세가 넘었어도 아직 한참 일할 나이”라며 “물리적 나이가 아니라 이팔청춘 혈기로 정치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 달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이 세종시 수정 논의에 반발, 의원직 사퇴라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선진당이 의원직 사퇴를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소속 의원들 중 이영애 의원만이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의원의 나홀로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9월 정운찬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처리 때도 선진당 의원 모두가 반대 표시로 불참했던 표결에 홀로 참석, 한 표를 행사한 바 있다. 당 관계자는 “이 의원은 이회창 총재와 돈독한 관계를 이어왔으며 비례대표 영입도 이 총재가 직접 나섰다”며 “측근의 ‘마이웨이’로 인해 이 총재의 속앓이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탑차 위로 짐을 잔뜩 실은 트럭이 서울 동작대교 위를 달리고 있다. 그 옆을 지나던 차량은 불안한 듯 브레이크 등이 켜지고 이내 트럭을 멀리하고 있다. 과적차량 단속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유히 달리고 있는 트럭. 가로등 조명을 받으며 아슬아슬 다리 위를 달리는 트럭의 모습은 마치 밧줄 위의 곡예사 같다.
정치권과 관련된 비리 의혹이 잇달아 불거지면서 검찰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7일 취임 100일을 맞은 김준규 검찰총장은 검찰의 역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 100일은 검찰 조직을 추스르고 수사 패러다임과 변모의 틀을 만드는 데 전념했다”면서 “이제부터는 변모된 모습으로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범죄의 국가적 대응이라는 검찰의 역할에 전념, 국민을 범죄로부터 보호하고 편안하게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가 안팎에서는 검찰이 현 정권 실세들과 관련된 의혹의 실체를 파헤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아침 기온은 영하 4˚C 로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다.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낙엽, 추위에 떨던 낙엽들이 하나둘 떨어져 도로 곳곳에 쌓여있다.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게 해주던 낙엽들이 이제는 환경미화원에게 쓸려가는 쓰레기에 지나지 않게 됐다.
소수 정당들이 지지율 정체를 벗어나기 위해 갖은 애를 쓰고 있다. 자유선진당은 ‘홍보투어’를 시작했다. 제3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친박연대에 “대단히 욕심을 부릴 만한 파트너”라고 러브콜을 날리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개그콘서트> 출연을 검토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남보원(남성인권보장위원회)’이란 코너에서 한 출연자가 강 대표를 패러디해 인기몰이 중이기 때문이다. 강 대표 자신의 이미지도 바꿀 수 있을뿐더러 당의 지지율 정체, 존재감 부재를 극복할 수 있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대통령실 국감에서 이색 질문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날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은 “청와대가 전임 정부보다 내세울 만큼 잘한 게 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김 의원은 “국민들에게 대통령실이 정권이 바뀐 뒤 잘하고 있는 걸 말해보라. 여야 의원들이 너무 날카롭게 추궁하고 질의해 대통령실의 사기도 높일 겸 해서 하는 말”이라고 ‘공개 변론’의 시간을 줬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들은 일상사를 조목조목 열거하며 자화자찬의 시간을 가졌다는데….
지구촌을 덮친 ‘신종플루’란 놈의 기세가 무섭습니다. 최고 절정기죠. 놈이 제철을 맞아 ‘물 만난 고기’마냥 이리저리 날뛰고 있습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계절 특성상 기온이 떨어지면 강력한 독성으로 무장해 맹위를 떨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에 국민들의 공포감과 불안감, 위기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정도지요. 최대 고비입니다. 먼저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란 생각으로 놈의 존재를 인정해야 됩니다. 그리고 느긋한 경계심을 곧추세우고, 놈의 습격 경로를 완벽히 차단할 방어벽을 세워야 합니다. 물샐틈없이 말이죠. 놈이 침투했더라도 당황할 건 아닙니다.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응한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겐 위기 때 더욱 강해지는 저력이 있습니다. 오히려 고비를 기회로 만들기도 합니다. 우리 몸엔 그동안 닥친 수많은 파고를 지혜로 극복하면서 생긴 일종의 ‘항체’와 ‘백신’이 배어 있습니다. 놈을 확실히 잡을 수 있는 힘을 지녔죠. 지금이 바로 위기마다 빛났던, 고비마다 터졌던 그 힘을 발휘해야 할 때입니다.
신종플루의 확산으로 사망자 수가 점차 늘어나자 정부는 신종플루 위기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시켰다. 이에 국방부는 예비군 훈련을 5일부터 잠정 중단하고 신종플루 확산 방지대책을 발표했다. 발표가 있기 전인 지난 2일 역삼동사무소에 소집된 예비군들이 교육을 마치고 동사무소로 귀대하고 있다.
김준규 검찰총장이 기자들과의 회식 자리에서 수표와 현금 등 400만원을 기자들에게 건네 파문이 일고 있다. 김 총장은 지난 3일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들과의 식사자리에서 ‘추첨’ 이벤트를 제안, 당첨된 8명의 기자들에게 ‘검찰총장 김준규’ ‘격려’라고 적힌 봉투를 건넸다. 그러나 이 봉투에 현금과 수표로 50만원씩이 담겨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신종촌지’ ‘만찬 돈봉투’ 논란으로 세간의 도마 위에 올랐다.
2009년도 정기 국정감사가 소수의 위원회만을 남기고 지난달 막을 내렸다. 국민들은 국정감사를 통해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기를 바랬다. 그러나 국회는 화두만을 꺼냈을 뿐, 수박 겉핥기식 감사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국회의원들이 요청한 자료를 만들기에 여념 없는 국정감사 관계자들. 그들이 있기에 국정감사가 이뤄졌지만 그들의 피땀 흘린 노고를 누가 알아줄런지...
신종플루 하루 감염자 수가 9000명을 넘어서는 등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신종플루가 급속도로 확산되자 동네 병·의원에서도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를 처방할 수 있게 지침을 변경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여전히 확진 검사 수요는 폭주하고 있는데다 약국에서는 의사처방 없이는 살 수 없어 혼란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정가 일각에서는 “일찌감치 외국 출장, 연수 등을 이유로 예방백신을 접종한 이들이 적지 않다”고 지적하며 “어딜 가나 이들을 따라하는 눈치 빠른 이들이 있지 않겠냐”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