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7.05 14:45
정치인들의 후원금에 가뭄이 왔다. 중앙선관위가 지난 8일 정보공개청구에 따라 공개한 ‘2009년도 국회의원 후원회의 후원금 모금액’ 자료에 따르면 의원 후원회 모금액은 411억원이었다. 이는 1999년 이래 최저치로 지난해 경제위기의 여파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국회의원 후원금은 정권교체와 18대 총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한나라당에 집중됐던 2008년과는 달리 각 당에 고르게 배분됐다. 특히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 진보정당의 경우 경제위기에도 불구, 1인당 평균 모금액이 평균 모금액 1, 2위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사고로 정부는 비상상황 체제에 돌입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안보관계장관회의를 개최했으며 정운찬 국무총리는 긴급 간부회의에서 전체 공무원들의 비상대기를 지시했다. 하지만 안보관계장관회의와 관련, 참석자들 상당수가 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태영 국방부장관과 이귀남 법무부장관만 군대를 다녀왔을 뿐 이명박 대통령, 정운찬 총리, 정정길 대통령실장, 원세훈 국정원장,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 강만수 특별보좌관, 윤증현 재경부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 이만의 환경부장관, 김황식 감사원장, 원희룡 혁신위원장 등은 군(면제)에서 복무한 바 없기 때문이다.
헌책 방 주인들의 근심이 가득하다. 헌책을 찾는 이들의 발길은 점점 더 줄어들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4월이면 세계 각국에 전자책이 출시되기 때문이다. 한국에 들어오는데 조금의 시일이 걸리겠지만 코앞에 닥친 일. 한권이라도 재고를 털어내려는 조급한 마음에 한 헌책방 주인이 재고물량을 체크하고 있다.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의 행보가 정가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서청원 전 대표가 지방선거 불출마, 한나라당과의 합당 의사를 전한지 채 하루가 되기도 전에 이규택 대표가 심대평 대표의 국민중심연합과 합당을 논의해왔다고 전했기 때문이다. 희망연대가 이중 어떤 정당과 합당하느냐가 지방선거에서 변수로 자리 잡게 된 것. 한 정당 안에서 펼쳐지는 동상이몽 합당계획은 희망연대가 2일 전당대회를 열고 한나라당과의 합당을 추인하겠다고 밝히면서 ‘분당설’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도 희망연대가 한나라당이나 국민중심연합, 혹은 두 정당 모두의 손을 잡을 수 있을 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자유선진당 제1차 정기 전당대회에서 이회창 총재가 당대표로 추대됐다. 총재직을 없애고 대표체제로 당헌 개정안을 의결함으로써정치권에는 더 이상 총재 직함을 사용하는 인사가 남아 있지 않게 됐다.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민주당이 ‘권력 공백’ 상황을 맞고 있다. 상당수 최고위원들이 선거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최고위원 9명 중 김진표, 안희정 최고위원은 이미 경기지사와 충남지사 선거에 도전장을 던졌다. 송영길, 윤덕홍 최고위원은 지도부로부터 각각 인천시장과 대구시장에 출마하라는 권유를 받고 있다. 장상 최고위원은 7월에 치러질 은평 재보선, 박주선 최고위원은 차기 당권 도전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 정세균 대표의 당권 재도전설까지 나오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에 뛰어들 이들까지 더하면 대다수가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것. 당 일각에서는 “대다수가 유력 후보로 꼽히는 이들이라 한동안 당 지도부의 권력 공백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며 “여의도 밖 상황에 신경 쓰다 대여 전략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시민 전 장관이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후 민주당과 유 전 장관 사이에 날선 공방이 오가고 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유 전 장관의 출마와 관련,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계시면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유 전 장관은 민주당을 “노무현 정신과는 별로 관계가 없는 정당”이라고 맞받아치면서 양쪽의 감정싸움은 극으로 치닫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이 유 전 장관과 국민참여당을 ‘보따리 장사’에 비유하며 “노무현 정신에 기대어 나가야 할 곳은 경기·충북·광주·제주가 아니라 노무현 정신의 본향인 영남 지역일 것”이라고 몰아치고 있어 야권을 휘감은 한랭전선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봄바람이 분다는 우수와 함께 양재동 꽃시장에 봄이 찾아왔다. 겨우내 추웠던 외투를 벗어 던지기에는 아직 추운 날씨지만 꽃시장 안은 봄을 만끽하려는 시민들로 분주하다.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유시민 전 장관이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로 방향을 선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장관은 자신의 경기도지사 출마설에 대해 “처음부터 있던 이야기”라며 “원래 활동했던 지역과 지금 사는 곳이 경기 고양시”라는 말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서울시장에서 경기도지사로 방향을 튼 데 대해 “서울은 한명숙 전 총리가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경기도에 한나라당 후보와 대적할 수 있는 후보는 승리의 전망이 조금 어둡지 않냐는 말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종걸 민주당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유 전 장관이 ‘낙선하더라도 대구 지역과의 인연을 바꾸지 않겠다’고 말했던 점을 거론하며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했으니, 이제는 경기도에 뿌리를 내리기를 바란다”고 비꼬는 등 후보들간 신경전도 날카로워지고 있다.
참여연대가 지난달 24일 ‘이명박 정부 2년, 기억해야 할 고위 공직자 40인’을 선정, 발표했다.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 부처 등 차관급 고위 공직자 154명을 대상으로 도덕성, 정책실패, 권한남용(직권남용-직무유기), 부적절 언행 등 4가지 검증 잣대를 적용한 것. ‘불명예’를 얻은 40인 중 유인촌 문화부 장관과 강희락 경찰청장 등 9명은 ‘4관왕’을, 한승수, 정운찬 전·현직 총리 등 11명은 ‘3관왕’을 차지했다. 김경한 전 법무부 장관, 정동기 전 민정수석,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김성호·원세훈 전·현직 국정원장, 한상률·백용호 전·현직 국세청장, 임채진 전 검찰총장, 어청수·강희락 전·현직 경찰청장 등 4대 권력기관의 핵심 인사들이 대부분 이름을 올렸다.
세종시 수정안 처리를 두고 정치권이 싸움터가 돼 가고 있다. 여야가 대립각을 세우는 가운데 여권 내부에서도 친이계와 친박계의 충돌이 거듭되고 있는 것. 그러나 세종시 논란을 잠재울 방도에 대해서는 친이·친박계 할 것 없이 ‘희생’을 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친이계는 박근혜 전 대표가 물러설 것을, 친박계는 정운찬 총리의 퇴진을 바라고 있는 것. 이명박 대통령도 “내가 왜 이 위기의 시점에 대통령이 됐을까 하루에 한번씩 자문자답한다”며 “나는 평생 정치할 사람이 아니니까 나라를 위해 희생적으로 일하라는 의미가 아닌가”라고 말해 ‘희생론’에 뛰어들었다.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세종시 정국의 희생양은 누가될까.
예전부터 졸업 시즌인 2월이면 밀가루에 계란, 케첩을 뒤집어 쓴 중·고등학생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이 같은 행동이 한층 업그레이드 돼 도를 지나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얀 눈사람은 기본, 교복이 찢기는가 하면 알몸에 담배까지 물고서 거리를 활보한다. 마냥 좋기만 한 철없는 학생들은 졸업만하면 모든 것이 끝날 것 같겠지만, 학생들아 이제 시작이다.
최근 여권 주요 인사들이 주변을 ‘화들짝’ 놀라게 하고 있다. 정몽준 대표는 지난 5일 도보로 강을 건너다 얼음이 깨져 빠지는 아찔한 상황으로 당직자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무사히 강 밖으로 나와 안상수 원내대표에게 “대표직을 승계하실 뻔했다”고 농담을 건넸지만 한동안 놀란 표정이 가시질 않았다. 같은 날 김무성 의원은 세종시 수정안을 재차 지지, 친박계와 결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불렀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 당시에도 몇 번이나 싸우고 짐을 쌌다가 풀었다”며 이를 일축했다. 지난 10일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친이·친박계의 첫 토론회에 발제자로 나섰던 홍준표 의원은 발언 도중 갑자기 “그럼 너희들끼리 해”라며 고함을 쳐 주변을 놀라게 했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후배 의원들의 거듭된 요청에 시간을 쪼개나왔는데 “발언 시간을 줄여 달라”는 쪽지가 전해지자 언성이 높아진 것이다.
‘정씨’가 정가를 주름잡고 있다. 청와대 정정길 대통령실장, 정운찬 국무총리,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정양석 대표비서실장 등 ‘원년 멤버’에 한나라당 당직 개편으로 또 다른 ‘정씨’들이 실세로 떠오른 것. 장광근 사무총장 후임에 정병국 의원, 조윤선 대변인 후임으로 정미경 의원이 임명돼 ‘정씨 천하’에 합류했다. 여기에 민주당 정세균 대표, 정동영 의원까지 더하면 여야 주요 실세가 ‘정씨’로 채워지는 모양새다. 특히 여권 인사들은 모두 ‘나라 정(鄭)’을 쓰고 있어 “종친회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한파는 서울 개포동 구룡마을에도 매서운 칼바람과 함께 찾아들었다. 베란다를 찾아 볼 수 없는 이곳은 전신주 사이로 묶은 줄이 빨래줄이자 길가가 베란다가 된다. 추운 날씨에도 햇살이 있기에 오늘도 젖은 빨래를 널어보지만, 영하의 날씨와 칼바람에 빨래는 꽁꽁 얼어버린다.
세종시 입법 정국을 앞두고 정치권이 친박계 의원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친박계가 세종시 수정에 찬성하느냐 마느냐가 세종시 입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형성하던 친박계에서 일부 ‘이탈자’들이 생겨나 시선을 끌고 있다. 친박계의 좌장 격인 김무성 의원이 친이 직계들이 주축으로 있는 공부 모임 ‘아레테’에 가입한 것. 김 의원은 친박계 의원 모임 ‘여의포럼’을 이끌고 있어 정가 일각에서는 “친박계가 분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커져 가고 있다. 하지만 정운찬 국무총리가 주재한 대구·경북지역 초청 오찬에 친박 의원들은 대거 불참하고, 참석한 친박 의원들도 ‘세종시 수정 반대’ 입장을 강조해 이러한 시각을 일축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정동영·천정배·추미애 의원의 엇갈린 인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지난 15대 총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발탁한 ‘젊은 피’였다. 2000년 재선에 성공하자 ‘바른정치실천연구모임’을 만들었으며 당 정풍운동,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권 창출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참여정부 출범 후 거리를 벌리기 시작해 최근에는 정 대표 대 정동영·천정배·추미애 의원의 ‘비주류 연합’이 맞붙은 모양새다. 천 의원은 당 지도부의 리더십에 제동을 걸고 나섰으며 추 의원은 노동법 처리에 대한 징계 여부를 두고 당 지도부와 각을 세우고 있다.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던 지난 14일 서울 기온은 영하 16도. 한강까지 얼려버렸던 매서운 추위가 한풀 꺾였지만 국회에는 여전히 한파가 머무는 듯하다. 정부의 일방적인 세종시 수정안으로 인해 여야 의원들이 협상 없는 혈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되자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친박계 의원들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하지만 단일대오를 형성하고 있는 친박계에서도 본의 아니게 ‘방황’하는 이들이 있다. 세종시 수정에 찬성했던 김무성 의원과 내각의 유일한 친박계 인사인 최경환 지식경제부장관이다. 김 의원은 세종시 발표를 앞두고 중국 방문길에 올라 ‘세종시 불길’을 피했다. 하지만 최 장관은 청와대의 ‘내각 총동원령’에 따라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대국민 홍보에 나서야 할 처지에 놓였다. 장관으로 임명된 후에도 박 전 대표에 대한 신의를 지켜왔던 최 장관으로서는 진퇴양난의 위기가 따로 없게 된 셈이다.
지난 11일 오전 정부는 세종시 행정기관 이전을 백지화하는 수정 계획안을 발표했다. 이에 분노한 야당 의원들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원안사수를 위해서다. 발표 직후 자유선진당 의원들이 국회 본청 앞에서 수정안에 반대하는 규탄대회 및 삭발식을 가졌다. 비장한 표정으로 삭발식을 시작했던 의원들이 막상 머리카락이 잘려나가자 찹찹함을 감추지 못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