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7.05 14:45
가을의 시작인 처서가 지나간 8월 말, 무더운 날씨가 연일 이어지는 중에도 선선해진 바람이 솔솔 불어오기 시작했다.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 한강고수부지에 눈부신 햇살에 함박 꽃망울을 터뜨린 노란색 해바라기 꽃과 분홍색·붉은색·하얀색 등 형형색색 피어난 코스모스가 청명한 가을 하늘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회동 이후 한껏 들떴던 분위기가 한 주가 채 가기도 전에 얼어붙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회동에서 이 대통령은 2012년 대선의 공정한 관리를 언급했고, 박 전 대표는 4대강 살리기 사업과 친서민 정책 등 이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전하면서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당장 “두 분이 배석자 없이 회동했다”며 “두 분의 대화 내용은 어제 내가 브리핑한 내용이 전부다. 나머지 내용은 전부 추측성 내용이고 기사일 뿐”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회동 내용은 박 전 대표가 적당한 시기에 공개키로 한 데다 4대강 사업에 반대의 목소리가 높은 만큼 재빨리 선을 긋고 나선 것이다.
가을의 시작인 처서가 얼마 남지 않은 8월 중순, 서울 여의도 윤중로 거리에 얼음물,냉커피,아이스크림을 파는 거리상점 주인들이 손님이 없어 한가한 오후를 보내고 있다.
8·8 개각 인사들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관련, 위장전입 의혹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 신재민 문화관광부 장관 내정자, 이현동 국세청장 내정자,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까지 10명의 인사청문회 대상자 중 4명이 위장전입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2002년 장상 국무총리 후보자가 위장전입으로 총리직을 맡지 못했던 것 등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에서 불거진 위장전입 의혹에 대한 한나라당의 반응을 상기시키며 ‘단호한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에서는 “위장전입으로 걸린 장관 내정자들이 한두 명이 아니잖느냐. 그 정도는 임명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사회적 합의론’이 제기돼 위장전입에 관한 논란을 가중시켰다.
도심 속 환상의 얼음조각의 세계가 펼쳐진 서울시 종로구 화동에 위치한 아이스 갤러리에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무더운 8월의 더위을 식히기 위해 찾아왔다. 이날 학생들은 얼음으로 만든 숭례문, 피아노, 이글루, 얼음침대 등 조각품이 전시된 아이스 갤러리에서 여름 속 겨울을 즐겼다. 또한 얼음체험 조각교실에서는 얼음으로 만든 얼음컵에 음료수를 마시는 이색체험도 경험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를 앞두고 민주당에 때 아닌 ‘적자 전쟁’이 불붙었다. 10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권을 노리는 이들이 한결같이 DJ 정신 계승을 외치고 있는 것. 지난 10일 김대중 자서전 출판기념회에서는 정세균·손학규·정동영 등 차기 당권주자들이 참석, “DJ정신을 이어받아 위기를 극복해야 할 책무가 있다” “DJ정신은 민주주의 정신으로, 요즘이야말로 그의 정신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김 전 대통령이 살아있었다면 남북관계가 원점으로 돌아가 원통해 하셨을 것이다. DJ정신인 6.15 정신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폭염이 전국을 강타하는 8월 초 여름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이 사계절 테마놀이공간인 경기도 구리시 구리광장 분수대에서 미소 가득한 환한 표정으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한나라당이 지난 5일 ‘비빔밥 오찬’을 가졌다. 안상수 대표가 최고위원 및 신임 주요 당직자들과 함께 당의 ‘화합’을 강조하는 자리였다. 안 대표는 “비빔밥을 비벼놓은 것처럼 우리가 화합하고 단결해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자”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이 자리는 당직 인선을 두고 안 대표와 충돌했던 홍준표 최고위원을 비롯해 김무성 원내대표, 정두언·서병수 최고위원 등 대다수 지도부의 불참으로 반쪽 행사에 그쳤다. 유일하게 참석한 나경원 최고위원은 “예전에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와 박근혜 후보도 화합을 위해 비빔밥을 함께 한 적이 있다. 비빔밥을 잘 비벼 진정 화합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정운찬 국무총리가 취임 10개월 만에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정 총리는 지난 대선에서는 민주당의 대선주자로, 총리직을 맡은 후로는 한나라당의 대선주자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그의 정치 도전은 결국 ‘험난한 정치지형’ 앞에 빈손으로 물러나는 것으로 마무리된 것이다. 그리고 ‘잠재적인 대권주자’의 퇴진으로 여야 차기 대권주자들도 정치적 손익계산서를 손에 들게 됐다.
무덥고 습한 기온이 연일 이어지는 지난 7월 말, 이른 새벽 서울 여의도 한강둔치 자전거 전용도로를 달리는 출근길 시민들이 한낮 햇살을 기대하며 힘차게 페달을 밟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금식’ 발언이 강기갑 전 민주노동당 발언과 묘하게 이어지고 있다. 강 전 대표는 지난 3월 올해 전국적으로 발생한 냉해 피해와 관련, “옛날 같으면 왕이 밥도 안 먹고 할 텐데 이 대통령이 그럴 거 같지 않고, 농민을 대변하는 민노당 대표인 내가 식사를 줄여야 하지 않겠냐”며 하루 한끼의 식사로 6월 지방선거까지 치러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최근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제가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것은, 지금도 대한민국 각지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그리고 부족한 저를 위해서 금식하며 기도하는 성도들이 많다는 것”이라며 “그 기도가 저에게도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7월 중순 30도를 넘는 무더운 여름 날씨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서울 여의지구 한강수영장을 찾아온 아이들과 시민들이 무더위를 이기며 한가로운 모습으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초등학교 운동회장에서 외치는 듯한 우렁찬 함성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제11차 전당대회에서 울려퍼졌다.이날 투표 결과, 안상수 대표최고위원과 홍준표.정두언.나경원.서병수 최고위원이 선출되었다.
중앙과 지방권력의 인사가 세간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명박 대통령의 청와대 인사에 대해 민주당은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며 “돌려가며 자리를 꿰차는 회전문 인사의 전형이다. 감동도 없고 신선함도 없다. 이러한 인사를 뭐 하러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일갈했다. 한나라당도 6월 지방선거로 지방권력을 잡은 민주당 출신 지자체장들의 인사에 딴지를 걸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 출신 단체장들의 감투 차지하기 구태적 행태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비등하다”며 “출발부터 이렇게 싹수가 노란 일들을 벌이자고 지방권력을 교체한 것인지 앞으로의 지방정부 4년이 암울할 것만 같다”고 비판했다.
서울 한낮 최고기온이 30도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 7일 오후 새롭게 개장한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내 수영장을 찾은 초등학생들이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트위터를 통한 정치인들의 ‘소통정치’가 확산되고 있다. 일찌감치 트위터 계정을 설정한 이들도 적지 않지만 최근 청와대가 공식 트위터 계정을 연 데 이어 박근혜 전 대표까지 트위터 열풍에 합류하면서 ‘트위터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이들은 트위터를 통해 대화를 나누는 데 그치지 않고 ‘번개 모임’이나 이벤트를 통해 팔로워들과의 거리감을 좁히려는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부 인사들의 트위터가 ‘스타급’으로 분류되는 것과는 달리 트위터를 시작하고도 별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이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따사로운 햇살과 후덥지근한 날씨가 연일이어 지는 7월초 서울 센트럴시티내 쇼핑몰을 찾아온 시민들이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실내분수로 더위를 이기며 한가로운 오후 한때를 보내고 있다
세종시 수정안이 정치권 안팎을 떠들썩하게 했던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찬성 105명, 반대 164명으로 부결 처리된 것. 이날 표결은 세종시 수정안을 두고 이명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왔던 박근혜 전 대표가 국회 입성 후 처음으로 본회의에서 진행된 법안 찬반 토론에 참여, 열기를 더했다. 박 전 대표는 “수정안 지지자나 원안 지지자들 모두가 애국이었음을 믿는다”며 “결론이 나면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도 이제 모두 마음속에 묻고, 새 미래를 만들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이계 일각에서는 “세종시 원안에 대한 심판이 시작될 것”이라며 세종시와 관련된 논란이 끝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와 본회의장을 긴장케 했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6월 말 초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을 찾아온 어느 노신사가 책 속 세상에서 인생의 친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최근 공무원들 사이에서 얻은 ‘인기’를 과시했다. 이 위원장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과 관련, “다들 재미있어 한다”며 “강의 끝나고 화장실 가면 악수하려고 쫙 서 있다”고 목에 힘을 줬다. 그는 또 “듣기 전엔 삐딱하게 여기다가 다 듣고 나서는 엄청 좋아한다”면서 “자기들 말로 광팬이 됐다고 하더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이 7월 서울 은평을 재보선 출마를 위해 권익위를 나간다는 소문이 퍼지자 관가에서는 환호성이 떠나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실세’인 이 위원장의 말 한마디를 압박으로 여겨왔던 만큼 그가 재보선에 출마한다고 하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