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0.01 14:57
2023년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이 밝았다. 그러나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악재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새해는 밝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해는 지면 또다시 떠오른다. 올해는 작년보다 행복할 것으로 기대하며 풍성한 명절을 맞이해보길. 사진은 지난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내 토끼 조형물 사이로 해가 비치는 모습. 일요시사=박성원 기자(psw@ilyosisa.co.kr)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검찰이 ‘가평 게이트’ 수사 마침표를 찍었다. 결과는 썩 나쁘지 않다. 핵심 인물 5명과 전·현직 가평군청 공무원, 지역 언론사 기자 등 10명이 넘는 인물을 대거 기소했다. 다만 과거부터 사건을 파악해온 경찰과 가평군수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에 연루는 됐으나 불법적인 일에는 가담하지 않았다는 결론이다. “검찰이 수사를 잘했다고 생각해요. 권성문과 커넥션이 있던 경찰과 군수들에 대해서 기소가 이뤄지지 않은 건 아쉽습니다만, 이젠 함부로 움직이지 못할 겁니다.” ‘가평 게이트 의혹’ 핵심 제보자의 말이다. 그의 말대로 대부분의 핵심 인물들은 구속 기소됐다. 지방자치 권력을 사유화하고 선거개입 논란까지 일었던 전모에 대해 검찰은 대거 기소라는 성과를 냈다. 성과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은 지난해 3월 신설됐다. 2개 형사부와 사무과, 집행과, 수사과 등으로 구성된다. 검사 23명, 일반직 87명 등 정원 110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사실상 특검 규모의 작은 검찰청에서 지난해 10월 가평군청을 10시간 가까이 압수수색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석 달간의 수사를 마무리한 남양주지청 형사2부(부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키다리 아저씨’로 알려진 안모 목사에 대한 경찰 수사가 더디다. 성폭력 혐의와 관련된 물적 증거가 충분함에도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고소장이 접수된 건 약 두 달 전이다. 두 차례 피고소인 조사가 마무리됐고 경찰의 압수수색 관측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분위기는 반전됐다. 경찰이 피해자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하지 않은 데 이어 지난 10일까지 안 목사를 소환조사조차 하지 않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보호 종료 아동을 위한 커뮤니티 케어 센터’(이하 센터) 대표 안모 목사에게 폭행을 당하거나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는 10명 가까이 된다. 피해자들은 지난해 11월 고소장을 접수하고 성폭력 혐의 입증을 위해 물적 증거를 제출했다. 경찰 조사에서는 과거 피해를 여러 번 언급해야 하기에 피해자들은 성폭력 트라우마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경찰은 피해자들의 믿음을 배신했다. 방치 안 목사의 성폭력 사실은 이미 언론에 여러 차례 보도됐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영상에서서도 안 목사는 한 영상에서 폭언을 일삼았고 성추행도 마다하지 않았다. 안 목사는 “XX 가슴은 내 가슴과 같아” “XX랑 XX을 하고 싶었다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지만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부동산 시장의 한파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행이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는 분위기가 사뭇 다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데, 현재 부동산 시장을 짓누르는 금리 공포가 하반기부터 누그러질 수 있다는 게 그 근거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행진을 촉발한 미국이 다음 달 초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린 뒤 오는 3월 말 한 번 더 올리거나 금리 인상 행진을 멈출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잇따른 규제완화 대책도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 여건과 맞물려 효과를 낼 전망이다. 2월 초 3월 말 분양시장은 아파트 등 주거용 부동산과 상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크게 나뉜다. 그렇다면 올해 수익형 부동산에서 인기를 끌 유망 상품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 업계에선 전반적으로 ‘소형 아파트’를 꼽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서 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지식산업센터나 생활(형)숙박시설은 공급 과잉으로, 상가의 경우 예금금리보다 낮은 수익률로 고전 중이다. 오피스텔은 아파트 미분양 증가로 인기가 식고 있다. 소형, 다주택자 중심 세제 혜택 확대 환경이 조성되면서 주목받는 수익형 상
양근호 남·1981년 1월12일 인시생 문> 저는 지금까지 이것저것 다 해봤으나 아무것도 제대로 되지 않아서 외국에도 나가봤으니 역시 빈손으로 돌아와 계속 방황만하고 있습니다. 제가 머무를 곳이 어디인지 궁금합니다. 답> 누구나 불운일 때는 어느 곳에도 정착할 곳이 없습니다. 지금까지의 방황도 이제는 거의 종착역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당분간 마음을 정리하고 새로운 길을 맞이하세요. 귀하는 많은 재능과 천부적인 재질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디자인 쪽이나 컴퓨터 쪽에 매우 유리하며 웹 마스터 과정이나 전자상거래관리사 자격으로 성공이 보장됩니다. 그동안은 불운한데다 운이 여러곳으로 분산되고 흐트러져 있어서 이곳저곳 헤맸으나 이제는 한곳에 정착하게 됩니다. 그러나 아직은 완성운이 아니므로 일정한 과정까지 꾸준한 인내와 피나는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쥐띠 여성의 연분을 내년에 만나게 됩니다. 심은지 여·1990년 9월3일 유시생 문> 1987년 4월 묘시생인 남성과 3년째 동거를 하고 있는데 폭행죄로 교도소에 있습니다. 저는 현재 임신 중인데 저와 아이의 운명이 두렵고 시댁의 도움도 없습니다. 답> 귀하는 지금 동거를 하고 있는 남성에게서 절대
중소벤처기업부가 총 3조원 규모의 올해 소상공인 정책자금 지원 계획을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소상공인 정책자금은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과 자생력 강화를 도모하기 위해 지원하는 융자사업으로 ▲일반 소상공인의 경영애로 해소에 5000억원 ▲재해 피해 소상공인, 저신용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의 경영 안정에 1조3000억원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에 1조2000억원을 공급할 예정이다.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을 지원하는 자금의 경우 최대 5억원까지 지원되며, 나머지 자금은 최대 1억원 한도로 지원된다. 먼저 업력 3년 미만의 소상공인과 최근 1년 이내 정부 창업지원(신사업창업사관학교)을 마친 창업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제품 생산 등 자생력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운전자금을 5000억원 규모로 공급한다. 또한 1조3000억원은 장애인기업, 고용·산업위기지역 소재 소상공인, 재해 피해 소상공인, 청년 소상공인, 재창업·채무조정 소상공인, 저신용 소상공인 등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에 목적을 두고 지원한다. 특히, 이 중 8000억원은 ‘소상공인전통시장자금’을 신설해 신용점수 744점 이하 저신용의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에게 지원되며, 낮은 신용도 등 상대적으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이 프랜차이즈화를 준비하거나 중소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소상공인에게 총 8억원 규모의 국비 지원에 나선다. 소진공은 지난 4일 ‘프랜차이즈 성장단계별 지원’ 사업에 참여할 소상공인과 가맹본부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프랜차이즈 성장단계별 지원 사업은 ▲프랜차이즈화 계획과 가능성이 있는 유망 소상공인(예비형) ▲스케일업 니즈가 높은 성장단계의 중소프랜차이즈(성장형) ▲우수한 상생협력 계획이 있는 중소프랜차이즈 가맹본부(상생특화형)를 육성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이다. 먼저 예비형은 프랜차이즈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소상공인(직영점 1년 이상 운영 필수)을 대상으로 최대 3000만원을 지원한다. 프랜차이즈 체계 구축, 브랜드디자인 지원, 시스템 구축, 지식재산권 등록 등을 지원한다. 예비형, 성장형, 상생특화형 최대 5000만원 국비로 육성 성장형은 가맹점 100개 미만 중소프랜차이즈가 대상이다. 최대 5000만원을 지원한다. 프랜차이즈 성장 지원, 마케팅 지원, 지식재산권 분쟁 등에 사업비를 사용할 수 있다. 상생특화형은 규모와 무관하게 최대 4000만원을 지원한다. 생생협력 구조 구축, 프랜차이즈 성장 지원, 마케팅 지원 등에 사업비를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과 외식업 시장을 통틀어서 치킨 업종이 가장 발달했다. 커피, 햄버거, 피자 등 해외에서 들어 온 대부분의 업종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시장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치킨만은 국내 브랜드가 소비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그만큼 국내 치킨산업의 성숙도가 높아졌고, 경쟁 또한 치열하다. 이미 몇몇 브랜드가 국내 치킨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하지만 육가공 제조·유통·소매에 이르는 과정이 고도로 발달한 치킨산업은 이제 언제든지 누구든 새로운 맛과 아이디어로 신규 브랜드를 론칭할 정도로 산업 기반이 탄탄하다. 그런 이유로 새로운 콘셉트의 치킨 브랜드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수제맥주 최근 주목할만한 브랜드는 수제맥주펍 ‘매드후라이치킨’이다. 천연재료로 시즈닝과 염지를 한 치킨으로 자연의 향과 담백한 맛이 어우러져 매니아 고객층이 탄탄하게 자리 잡은 브랜드다. 최근 MZ세대들로부터 인기나 높은 수제맥주와 치킨과 피자, 그리고 다양한 소주 안주까지 더해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선릉역 직영점은 175㎡(약 53평) 규모의 점포에서 월평균 매출 9000만원 정도로 주변상권에서 최고로 장사가 잘되는 집으로 연일 대박 행진을
“오늘날 기자를 한다는 건, 그 모든 무력함과 한심함 사이에서 나를 지키는 일”이라고 말한 저자는 언제 어디서든 부지기수로 무너지는 자긍심을 꼿꼿하게 세우려 노력했다. 이 책은 저널리즘 상실 시대에 자주 부끄러워지는 우리가, 가끔 행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들어야 한다는 기자의 자조적 고백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사라지는 저널리즘에 관해 낱낱이 드러내며, 우리가 지켜야 할 저널리즘이란 무엇인가를 말한다. 이 책은 오늘날 삼선 슬리퍼를 신었다는 이유로 박대당한 기자와 한쪽 프레임에 초점 맞추기 급급한 기레기 사이에서 ‘저널리즘이란 무엇인지’ 우아하게 한 방 먹이고 있다. “당신들이 기자냐?”라고. <webmaster@ilyosisa.co.kr>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결국 포토라인에 섰다. 이 대표는 검찰의 소환 요청에 응한다고 밝히며 민주당 국회의원 30여 명과 함께 수원지검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장에는 이재명 지지자들과 이재명을 반대하는 사람이 대거 몰리며 아수라장이 됐다. 이 대표는 검찰의 소환조사에 대해 “오늘은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webmaster@ilyosisa.co.kr>
‘보통 그리스도인들과 신학은 아무 상관이 없다’ ‘신학은 성경에서 이탈한 듯 보인다’에서 ‘신학은 서양의 발명품이다’ ‘신학은 공허한 헛소리에 불과하다’까지, 신학에 대한 회의적인 태도와 날선 비판이 교회 안팎에 만연해 있다. 대표적인 복음주의 신학자 맥그라스 교수는 신학을 향한 비판에 하나하나 답하면서 기독교 신앙이 왜 그토록 중요한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 삶에 무엇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무신론자였다가 회심한 자신의 경험도 이따금 털어놓으면서, 신학이 어떻게 우리가 지혜 안에서 자라가도록 돕고, 우리의 안녕에 기여하며, 우리의 타고난 경이감에 불꽃을 일으키는지 검토한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하나님께 점점 더 가까워질수록 믿음과 사랑 안에서 자라도록 돕는 신학의 역할을 조명하며, 더 깊은 신앙을 추구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을 풍성한 신학의 세계로 초대한다. <webmaster@ilyosisa.co.kr>
판결문 말미에 실리는 ‘양형(量刑) 이유’ 부분은 형벌의 양을 정한 이유에 대해 기술하는 곳이다. “마지막 물기 한 방울까지 짜내고 짜낸 메마른 문장”으로 가득한 냉혹한 판결문에서 그나마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판사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박주영 판사는 오랫동안 형사재판을 하며 사건 당사자나 사회에 특별히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양형 이유를 공들여 적었다. 비참한 현실과 인간의 고통이 철철 흐르는 저자의 판결문이 사람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는 건 인간에 대한 연민과 깊은 애정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에 “법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한 치 틀림없이 설명할 수 있다면, 법은 적어도 사랑에 기반하고, 사랑에 부역하는 것이라고 말해야 한다”고 썼다. 세상이 더 나은 쪽으로 나아가며 서로가 서로에게 절망이 아닌 희망이 되는 데 필요한 건 오직 사랑뿐이다. <webmaster@ilyosisa.co.kr>
영화 〈추격자〉의 연쇄 살인범 지영민은 왜 살인 전에 거울을 볼까? 〈화차〉는 현대인에게 왜 공포 영화보다 더 무섭게 다가올까? 〈위플래쉬〉는 음악 영화일까 스릴러 영화일까? 〈올드보이〉 속 오대수와 이우진은 복수에 성공한 것일까?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보고 이해했던 영화를 잊게 만든다. 영화 팬이어도 알아채지 못했던 영화 속 인물들의 섬세하고 복잡한 심리,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던 사소한 장면들이 박지선 교수에게 포착되어 완전히 새로운 영화가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저자는 〈지선씨네마인드〉를 위해 60편 이상의 영화를 봤고, 필요하다면 영문 스크립트까지 분석했을 정도로 열의 있게 준비했다. 또한 〈지선씨네마인드〉 제작진의 노력이 더해져 이 책에 수록된 14편의 영화들은 장르를 불문하고 더 실감나고 다층적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박지선 교수의 매력적인 영화 분석으로 인해, 유튜브 〈그것이 알고싶다〉에서의 〈지선씨네마인드〉 영상 콘텐츠는 누적 1500만 뷰를 돌파했으며,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인기에 힘입어 SBS TV프로그램으로 정규 편성이 되어 시청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책은 유튜브 콘텐츠와 TV 프로그램에서 미처 담지 못한
<지식 편의점> 시리즈는 지적 체험에 목마른 현대인을 위해 필수 고전들을 하나의 맥락으로 쉽게 이해하도록 기획됐다. 배경지식이 없어도, 고전을 전혀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누구나 써먹을 수 있는 지식을 습득하는 교양 입문서로 수많은 독자의 찬사를 받아왔다. 첫 번째 ‘생각하는 인간 편’에서는 철학을 통해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온 인문 지식을 전달하고, 두 번째 ‘문학, 인간의 생애 편’에서는 고전 문학을 한 인간의 여정으로 묶어 삶의 궤적을 그렸다. 시리즈의 마지막 ‘과학, 신을 꿈꾸는 인간 편’에서는 인공지능까지 도달한 현재, 과학을 통해 인간의 존재란 무엇인가 질문을 던진다. 지식 큐레이터 이시한 저자가 신중하게 고른 고전을 핵심만 짚어 설명하는 기존 시리즈처럼 이번 책 역시 시대를 관통해 이어져 온 주요 철학서, 과학서를 14권으로 엄선하여 소개한다. 어려운 과학 개념은 대중 영화에 빗대어 설명하고, 과학책 집필 과정에서 과학자들의 암투가 있었다는 뒷이야기를 들려주는 등 과학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흥미 요소가 가득하다. 가장 쉬운 과학 교양서를 원한다면, 방대한 지식을 핵심만 효율적으로 알고 싶다면 이 책으로 시작하길 권한다. 과학의 재미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아직 어둠이 다 가시지 않은 시간. 사람들은 해무가 잔뜩 낀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두 손을 모아 쥐고 해를 기다리던 이들은 예정된 일출 시간이 넘어가자 하나둘씩 사라졌다. “오늘은(해를) 안 보여 주시려나 보네.” 아쉬움 섞인 한탄과 함께 돌아서는 발걸음 뒤로 “어, 어!” 하는 목소리가 울렸다. 짙은 안개를 뚫고 해가 삐져나왔다. “향일암으로 가주세요.” 여수EXPO역에 도착한 시간은 지난달 10일 오후 6시30분. 따뜻한 기온 때문인지 눈 대신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한참을 기다려 잡은 택시는 빠른 속도로 달렸다. 향일암으로 가는 길은 굽이친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굴곡졌다. 40여분을 내달려 향일암 입구에 내렸을 때는 멀미가 날 지경이었다. 바다와 접한 산속의 절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금오산 향일암. 신라 선덕여왕 때인 644년 원효대사가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고 현재의 관음전 자리에 ‘원통암’이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사찰이다. 금오암, 책육암, 영구암 등의 이름으로 불렸다. 1949년 편찬된 <여수지>에는 ‘100년 전에 지금 이곳으로 옮겨 건축하고 기해년에 이름을 향일암으로 바꿨다. 암자가 바위 끝에
[일요시사 취재1팀] 김민주 기자 = 사망, 폭력, 이혼. 명절에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지만, 누군가는 명절이기 때문에 떠오르는 단어다. 학교나 회사 등에 가지 않고 집에만 머무르니 발생하는 사건·사고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명절에는 더욱 이웃을 살펴야 한다. 이때 발생하는 사건은 면밀히 지켜보지 않으면 발견하기 어렵다.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문제기 때문이다. 민족 대명절인 설날이 도래했다. 가족과의 재회가 기쁨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설날이 추석과 함께 가장 기피하거나 두려워하는 날로 꼽힌다. 기본적으로 설날은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만 해도 너무 많아서 주부의 스트레스 요인이고, 고향으로 내려가는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해 운전하는 것도 힘들다. 고향이 가깝거나, 거주지가 고향이어도 예외는 아니다. 명절증후군 남녀차별 주부가 아니더라도 명절 스트레스가 심한 건 마찬가지다. 미혼이나 취준생들 사이에선 ‘명절날 이런 말 듣기 싫어 BEST 3’가 정해져 있을 정도다. 듣기 싫은 말에는 “앞으로 계획이 뭐니?” “어느 학교, 어느 직장에 갈 거니?” “전부,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야” 등이 있다. 명절에는 자신의 연봉이나 자녀의 학업 능력으로 비교를 당하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오는 17일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활동 종료 이후에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 등을 촉구했다. 일요시사=박성원 기자(psw@ilyosisa.co.kr) <psw@ilyosisa.co.kr>
[일요시사 취재1팀] 남정운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결국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따라갈까? 당권주자들은 총선 전략보다도 자신이 가진 윤심의 크기를 앞세운다. 여당은 윤심 반영을 위해 룰 변경마저 불사했다. 그런데 산 넘어 산이다. ‘민심’을 넘으니 ‘당심’이 윤심을 막아섰다. 일찍이 정리한 줄 알았던 나경원 전 의원이 줄곧 당심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숱한 견제에도 출마를 강행할 분위기다. 친윤(친 윤석열)계가 ‘닭 쫓던 개’ 신세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의 당 대표 출마설은 오래전부터 제기돼왔다. 나 전 의원은 국민의힘에 비대위 체제가 들어선 직후 스스로 당권 도전을 시사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실시된 당권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줄곧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판사 출신 보수 중진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반윤(반 윤석열)계 핵심’ 유승민 전 의원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당 지지층 대상 조사에서는 대부분 1위 자리를 지켜왔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룰은 변경 전에도 당원 선호도 70%·국민 여론조사 30%였다. 나 전 의원이 다른 당권주자들보다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
김도읍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오전 법사위는 양곡관리법 개정안,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편 관련 등 법안을 심사한다. 이어 오후에는 법무부와 감사원의 업무보고를 받는다. 일요시사=박성원 기자(psw@ilyosisa.co.kr) <psw@ilyosisa.co.kr>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대일외교 진단과 과제'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윤석열정권의 대일 저자세 굴종외교가 점입가경"이라며 "일본의 재무장과 군사대국화 움직임이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는데 대통령은 이를 용인하는 발언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욱 문제는 유사시 한반도 문제에 일본의 개입 명분을 만들어줄 수도 있다. 이런 후과를 이 정권이 어떻게 책임지려고 하는지 참으로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또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3자 변제 추진 관련해 "전범에게 면죄부 주고 배상책임은 떠넘기겠다는 것"이라며 "진정성 있는 사과와 책임을 요구하는 강제징용 피해자분들, 그리고 국민 상식과 동떨어진 반민족적·반역사적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조성렬 전 오사카 총영사, 김도균 전 수도방위사령관, 정욱식 한겨레평화연구소장, 김창록 경북대 법학전문대 교수, 최봉태 변호사, 한혜인 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연구소 객원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일요시사=박성원 기자(psw@ilyosisa.co.kr) <psw@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