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가 23일, 탈당 후 무소속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이라는 거짓 정치인, 그리고 그의 사유물이 돼버린 이 정당을 더 이상 사랑할 수도, 지지할 수도 없다”며 개혁신당 탈당을 선언했다.
당협위원장급을 포함한 당직자 31명도 허 전 대표를 따라 동반 탈당했다.
허 전 대표는 “지금의 개혁신당은 어떤 모습이냐”라며 “우리가 경계했던 낡은 정치보다 더 철저히 민주주의를 무너트리는 기괴한 정치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개혁은 사라졌고, 당은 이준석 한 사람만의 천상천하 유아독존 정치가 됐다”면서 “이준석은 윤석열을 닮았다. 그러나 더 교묘하고 더 철저하게 정당을 사유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은 더 이상 공당이 아니다. 국민을 위한 정당이 아닌, 이준석의 정치적 탐욕을 위한 도구로 추락했다”며 “이 위선과 부패한 구조에 더는 동참할 수 없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이 썩은 구조를 박차고 나간다”고 말했다.
그는 “제3지대 대표주자로서 진짜 개혁정치를 보여드리겠다”며 “가짜 개혁주자(이준석 후보)를 이길 자신이 있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향후 다른 주자와의 연대 및 신당 창당 가능성 등에 대해선 “모두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허 전 대표는 지난 21대 총선서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으나, 이준석 전 대표 등과 함께 개혁신당을 창당하며 의원직을 내려놨다. 이후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과 당 대표를 역임했으나, 이 전 대표를 포함한 당내 핵심 인사들과 불화를 겪으면서 내홍이 깊어졌다.
결국 그는 지난 1월21일 천하람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주재한 최고위원회서 직무 정지 처분을 받았고, 당원 소환 투표서 찬성 91.93%, 반대 8.07%의 압도적 결과가 나오면서 대표직을 상실했다.
당시 허 전 대표는 “불법으로 점철된 원천 무효”라며 당원 소환 투표와 권한대행 체제를 부정했다. 서울남부지법에 당원소환 투표 및 직무 정지 건에 대한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지난 2월7일 기각됐다.
한편, 허 전 대표는 이날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선다. 오는 24일에는 서울 강서구 허준공원서 비전발표회가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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