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바람은 보통 바람이 아닌 허리케인급이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28일, 차기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예비경선서 1위로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나경원·주호영 전 원내대표 등 전현직 중진 의원들이 즐비한 가운데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한 셈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컷오프를 1위로 통과한 데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네거티브 없이 끝까지 비전과 미래로 승부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김은혜, 김웅 의원 등 이른바 '젊은 주자'들이 모두 고배를 마시면서 이 전 최고위원이 본선서 얼마나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황우여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여론조사를 진행했다"며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황 위원장에 따르면 이번 예비경선을 통과한 후보는 나경원, 이준석, 조경태, 주호영, 홍문표(가나다 순) 후보로 김웅, 김은혜, 윤영석 후보는 탈락했다.
이번 예비경선은 두 곳의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 당원 및 일반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책임당원 50%, 일반국민 50% 비율로 진행됐으며 득표 수 및 순위는 방침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복수의 언론들은 이 전 최고위원이 가장 많은 득표로 1위를 차지했으며 나 전 원내대표, 주 전 원내대표 순으로 컷오프를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1위로 본선에 올랐지만 아직 가야할 길은 멀다는 해석이 나온다.
컷오프를 통과한 5명의 후보들 중 이 전 최고위원만 유일한 30대인 데다 나머지 후보들은 잔뼈가 굵은 중진 전현직 의원들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4차례의 합동연설회, 5차례의 TV토론회를 거치면서 이 전 최고위원이 4명의 중진 후보들의 무차별 공격에 고스란히 노출될 위험도 크다.
예비경선서 최소한 김은혜 후보나 김웅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할 경우 또 다른 그림이 그려질 가능성도 제기되기도 했지만 물거품이 돼버렸다.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내달 11일에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