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청탁 문자 논란’ 김남국, 이틀 만에 결국 사의

2025.12.04 16:03:41 호수 0호

대통령실, ‘사직서 수리’
국힘 “꼬리 자르기” 비판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인사 청탁 문자’를 주고받아 파문을 일으킨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이 논란 이틀 만인 4일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김 비서관이 오늘 대통령비서실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사직서는 수리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퇴는 지난 2일 국회 본회의 도중 김 비서관과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가 언론에 포착되면서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당시 문 수석부대표는 중앙대 동문 출신인 특정 인사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에 추천해달라고 부탁했고, 이에 김 비서관은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했다.

해당 대화에서 거론된 ‘훈식이 형’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을, ‘현지 누나’는 김현지 제1부속실장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민간 협회장 인사에 대한 청탁 의혹이 제기됐다.

이들은 문 수석부대표, 김 비서관과 함께 이 대통령의 최측근 그룹인 이른바 ‘7인회’에 속한 인사들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통령실은 전날(3일) 공직 기강 차원에서 김 비서관에게 ‘엄중 경고’ 조치를 내리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여론이 악화되고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안팎의 지적이 이어지자, 김 비서관이 스스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김 비서관의 사의 표명에 국민의힘은 ‘몸통은 그대로 둔 채 꼬리만 잘라낸 격’이라며 맹비난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인사 농단의 장본인은 김현지인데, 왜 사의 표명을 김남국이 하고, 사과를 문진석이 하느냐”며 “김현지 대신에 쫓겨나는 김남국의 처지가, 왕세자가 잘못하면 대신 매 맞아주는 태동(whipping boy) 같아서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이어 “왜 민주당 그 누구도 인사 농단의 ‘수괴’(우두머리) 김현지에 대해 책임을 묻지 못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같은 당 주진우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문진석 세 줄 사과와 김남국 꼬리 자르기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며 “감히 절대 존엄 김현지를 입에 올렸다는 이유로 김남국이 사퇴했을 뿐”이라고 비꼬았다.

주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 앞에 다짐한 대로 특별감찰관을 즉시 임명하라”면서 “국회 청문회와 국정조사, 특검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인사 농단 진상을 규명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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