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실패⋯“완강히 거부”

2025.08.01 11:36:26 호수 0호

2시간 대치 끝에 결국 ‘빈손’
대면조사 없이 기소에 ‘무게’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별검사팀이 1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으나 결국 강제구인에 실패하면서 끝내 빈손으로 철수했다.



문홍주 특검보를 비롯한 수사팀은 이날 오전 직접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영장 집행을 시도했다. 하지만 2시간에 가까운 대치 끝에 결국 집행하지 못한 채 빠져나왔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1시 공지를 통해 “금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은 당사자의 완강한 거부로 완료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21일 윤 전 대통령에게 같은 달 29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건강 악화를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이후 30일 재차 통보했지만 역시 아무런 회신이 없었다. 변호인 선임계도 제출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특검팀은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법에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같은 날 오전 영장을 발부했다.

이번 체포 영장 집행에 또 다른 난관은 윤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였다.


앞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전날인 지난달 31일 “안구 질환으로 실명 위험이 커지고, 심혈관 질환과 체온 조절 장애로 생명이 위협받는다”고 반박하며 특검 조사에 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특검은 이 같은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영장 집행을 강행하며 수사 의지를 분명히 했으나, 결국 빈손으로 구치소를 빠져나오게 됐다.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 집행이 무산됨에 따라, 특검팀은 체포영장의 유효 기간인 오는 7일 안에 다시 재집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법조계에선 윤 전 대통령이 자발적으로 조사에 응하지 않는 이상, 서울구치소에서 그를 데려오는 그림은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앞서 내란 특검도 윤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후 조사를 받지 않자 세 차례에 걸쳐 인치를 시도했지만, 서울구치소 측이 전직 대통령을 강제로 끌어내리기 어렵다며 거부해 모두 불발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내란 특검과 마찬가지로 강제구인에 계속 실패한다면, 대면 조사 없이 윤 전 대통령을 기소하는 방향으로 방향을 선회할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만일 특검팀이 향후 윤 전 대통령의 대면 조사를 성사시키더라도, 그가 진술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 수사 기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6월 보궐선거 당시 김건희 여사와 함께 명태균씨로부터 81회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고,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에서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도 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2010년에 제가 결혼하기 전에 (주식 관리를) 한 넉 달 정도 맡겼는데 손실이 났다”고 언급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씨도 특검실로 다시 불러 조사했다. 전날에 이은 두 번째 소환 조사로, 명씨는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와 직접 연락을 주고받은 인물로,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그는 2022년 보궐선거 외에도 지난해 4·10 총선에도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와의 직접 연락 내용이 확인돼 수사의 핵심 증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서울구치소 앞에는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반대하는 지지자들이 모여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들고 지참한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석방하라” “윤석열 대통령” 등을 연신 외쳤다. 몇몇 지지자들은 집회 구역 및 동영상 촬영 등을 문제로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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