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특검 조사는 정치 탄압” 근거 보니⋯

2025.07.30 15:10:13 호수 0호

권성동 “괜히 ‘여의도 대표 하남자’ 아냐”

[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특검의 무차별적 정치 탄압으로부터 당을 지키겠다”며 내란 특검을 재차 겨냥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특검이 이재명정권의 정당해산 위원회가 된 듯 망나니 칼춤을 추며 우리 당에 ‘내란’이라는 낙인을 찍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국민의힘이 불법 계엄을 옹호했다는 오명을 벗기 위해 특검을 찬성했다”며 “그런데 어제 특검은 도둑이 제발 저린 듯 기자회견을 자처하며 ‘안철수만 조사하려고 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무슨 의도냐? 우리 당을 ‘내란 정당’으로 몰아가기 위한 정치 공작의 서막인 것이냐”며 “국민의힘에 내란당 낙인을 찍기 위한 마지막 걸림돌이 저 안철수라서 그런 것이냐”고 반문했다.

앞서 내란 특검은 안 의원이 참고인 조사 요청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자, 전날 긴급 브리핑을 열고 해명에 나섰다. 박지영 특검보는 “국회 의결 방해와 관련해 조사 협조를 요청한 국회의원은 안 의원이 유일하다”며 “문자의 의도가 정당해산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을 것 같다”고 반박했다.

특검이 안 의원에게 보낸 문자엔 계엄 해제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경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협조를 요청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이 아니다. 다수의 우리 당 의원들이 불법 계엄 시도를 막기 위해 끝까지 싸웠다”며 “당시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의원들을 문제 삼겠다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 역시 참고인으로 특검의 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당시의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는 분이니 특검은 이 대통령부터 부르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가에선 특검이 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했던 안 의원을 참고인으로 조사하려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를 통해 국민의힘 내부의 의사결정 구조나 회의 내용을 확보하는 등 사실상 내부 고발을 유도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또 특검 수사가 국민의힘 내부로 향할 경우, 이를 여당이 정치적 무기로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민주당 대표 후보자들은 국민의힘을 겨냥한 정치적 시나리오에 착수한 모양새다.

전날 박찬대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로 당선되면 불법 경선을 주도한 권영세·이양수·권성동 의원 및 내란을 방조한 45인의 국민의힘 의원들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정청래 후보도 지난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위헌 정당해산 심판 청구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같은 수사 방향이 현실화될 경우 국민의힘은 정치적 타격은 물론 최악의 경우, 정당해산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안 의원 역시 이 점을 경계한 듯, 전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대표 후보들의 주장처럼 (특검도) 우리 당을 해산시키겠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밖에 볼 수 없다”며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동지들이 정치 수사의 큰 칼에 쓰러질 땐 미소를 머금고 방관하더니, 정작 본인에게는 커터칼 수준도 안 되는 참고인 협조 요청이 오자 ‘무분별한 정치 수사’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은 실소를 자아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위헌 요소로 가득한 특검법에 홀로 찬성표를 던지고, 이후 동지들을 ‘인적 청산’이라는 이름으로 몰아넣은 사람이 바로 안철수 (당 대표) 후보”라며 “스스로 만든 상황 속에서 마치 희생자인 양 비장한 모습을 연출하는 모습에 ‘여의도 대표 하남자’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님을 다시금 느낀다”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kj4579@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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