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고리’ 캄차카반도서 초강진⋯일본·하와이 등 쓰나미 경보

2025.07.30 14:48:44 호수 0호

20세기 이후 6번째 규모 지진
기상청 "국내 영향은 없을 것"

[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30일(현지시각) 러시아 동부 캄차카반도 해역에서 규모 8.8의 초강력 지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4분께 캄차카반도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 동남쪽 약 136km 태평양 해상에서 규모 8.8 지진이 관측됐다. 진원의 깊이는 20.7km로 분석됐으며, 이후 인근에서 규모 6.9, 6.3의 여진도 이어졌다.

캄차카반도는 지각 활동이 활발해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크고 작은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USGS는 이번 지진이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가장 강력했으며, 20세기 이후 규모로는 6번째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지진 발생 직후 러시아 당국은 쿠릴열도, 사할린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효했고, 피해가 심한 지역엔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이날 일부 해안에선 최대 파고 5m의 쓰나미가 관측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관영 매체 <스푸트니크>에 따르면 현재까지 지진 여파로 해안 도시 일부 건물이 손상되고, 사할린 지역은 전력 공급망 손상으로 전기가 끊겼다. 부상자 등인명피해가 발생하긴 했으나, 아직까지 중상·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각국은 혹시 모를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경계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날 일본 기상청은 1~3m의 쓰나미가 올 것으로 예측하고 북부 홋카이도부터 서남부 규슈까지 태평양 연안 전 지역에 쓰나미 주의보를 내렸다가 추후 경보로 상향했다.


미국 하와이도 해안에 대피령을 내렸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쓰나미를 구경하겠다고 해안에 있으면 절대 안 된다”며 “쓰나미는 단순한 파도가 아니다. 습격당하면 실제로 사망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진앙에서 9000km 이상 떨어진 뉴질랜드도 예상 못한 해류나 해수면 상승이 있을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국내는 이번 캄차카반도 지진의 영향이 사실상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기상청 관계자는 “캄차카반도 강진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지진 규모가 매우 큰 만큼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kj4579@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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