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로 떠오른 가수 휘(徽)

2010.01.19 10:05:00 호수 0호

“한국보다 일본서 더 유명해요”

MBC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이하 친구) OST 수록곡 ‘가질 수 없는 너’가 일본에서 인기를 끌면서 ‘차세대 한류스타’로 떠오른 가수 휘(徽). 스물넷의 어린 나이로 자신의 앨범에 작사, 작곡, 편곡, 프로듀서를 도맡아 하고 다른 가수의 앨범 프로듀서까지 맡을 만큼 그 실력과 감각을 인정받고 있는 휘를 만나 2010년 포부를 들어보았다. 

드라마 <친구> OST 수록곡 일본서 인기
작사·작곡·편곡·프로듀서까지 ‘만능’


휘가 일본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은 우연히 지인을 통해 MBC <친구> OST 작업에 참여한 것이 시초가 됐다. <친구>는 후지 TV로 방영이 확정돼 그는 ‘차세대 한류스타’란 수식어를 얻었다.
“<친구>가 일본에서 방송되기 전부터 OST 수록곡인 ‘가질 수 없는 너’가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었어요. 덕분에 도쿄, 고베, 삿포로 등 일본 전역에서 공연 요청이 들어왔죠. 일본에 진출한 지 불과 6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일본 투어 섭외도 받았어요. <친구>는 제 음악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해 준 작품이죠.”

일본 공연 게스트 섭외 0순위

한국보다 일본에서 더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휘는 일본 현지 공연을 앞두고 있는 한국 가수들 사이에서 게스트 섭외 0순위다. 메인 가수가 아님에도 불구 300~500여 명의 고정 팬층을 끌어 모으고 있다.
“아직 한국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일본에 일정 이상 팬분들이 생겨 신기해요. 일본에 먼저 진출했던 선배 가수들의 공연에 게스트로 서거나 조인트 공연 형식으로 공연을 함께 하며 조금씩 더 많은 팬들과 만날 예정이에요.”

휘는 일본 공연에서 자신의 노래뿐 아니라 J-팝 명곡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일본 팬들을 만난다.
“제 노래들이 비교적 잔잔하고 감수성이 짙은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여성팬들보다 남성팬들이 더 많아요. 우리 팬들은 무대 위에 있을 때는 열광적인 반응을, 무대 아래 있을 때는 많이 수줍어하는데 일본 팬들은 무대에 있을 때는 조용히 집중해 경청하고 무대에서 내려오면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점이 우리나라 팬들과 차이점이에요.”

‘차세대 한류스타’로 떠오른 만큼 한국에서의 데뷔는 화려했다. 2007년 발표한 앨범 <사랑에 미친 남자>는 단 한 차례에 방송 출연도 하지 않고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콘텐츠진흥원이 선정한 우수 신인 앨범에 선정됐다. 하지만 소속사가 재정난을 겪으면서 앨범을 발표하고도 활동을 못했다.
“방송에 노출되지 않은 신인은 노래가 좋아도 주목받기 힘들어요. ‘눈물을 삼키며 포기한다’는 말을 그때 실감했죠.”
휘는 가수의 꿈을 접을 수가 없었다. 전국에 있는 중·고등학교를 다니며 축대와 행사 무대에 섰다. 돈은 관심 밖. 무대 위에서 느끼는 만족감에 힘든 줄 몰랐다. 기회는 노력하는 사람에게 오는 법이다.

수줍은 미소에 가녀린 소년의 모습을 가졌지만 어린 시절부터 불의를 보면 참지 못했던 ‘열혈남아’였다. 유치원생이 정장을 입고 다닐 정도로 각이 잡혀있었고, 중학교 시절 선도부장을 맡았을 정도란다. 소위 잘나가는 애들과 티격태격했었다고.
“공직생활을 하신 아버님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엄격한 가정에서 어른스럽게 자랐어요. 부모님께서 ‘공부보다는 우선 사람이 되야 한다’며 지금도 예의 범절을 중시하세요. 학교에 보면 정의의 사도가 꼭 있잖아요. 잘 나가는 애들과 사이가 안 좋았죠. 괴롭힘 당하는 친구를 보면 참지 못하고 혼자라도 나섰어요. 지금도 그런 일을 보면 공인을 떠나서 참지 못할 것 같아요.”

휘는 발라드 가수로 활동 중이지만 그 뿌리는 록음악, 밴드음악에 있다. 중학교 시절부터 밴드생활을 했고 창법에서도 록음악의 냄새가 짙게 난다. 또 2008년에는 가수가 아닌 로즈비의 음반 프로듀서로 활동했다. 휘의 진짜 꿈은 록음악의 본고장 미국에서 활동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멋진 밴드를 만드는 게 마지막 목표예요. 뮤지션으로서 큰 무대에서 활동해보고 싶은 욕심은 누구나 갖고 있을 걸요. 물론 내 음악을 하는 것도 좋지만 솔직히 록음악을 하는데 동양인이라는 한계가 분명 있어요. 조금 더 연륜이 쌓이고 실력이 쌓이면 미국에서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전혀 새로운 느낌의 밴드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실력과 노력은 ‘최고’

밝은 미래를 위해 휘가 세운 올해 목표는 국내에도 이름을 알리는 것. 큰 기획사의 전폭적인 지원이나 아이돌 스타로 10대의 열광을 등에 업은 것은 아니지만 실력과 노력을 믿고 목표 달성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갈 것이다.  
“한국에서 제 이름도 알리고 단독 공연을 하고 싶어요. 10년 후 목표는 대중음악과 대한민국 문화발전을 위해 일하는 뮤지션이 되는 거예요.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가수로 인정받아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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