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보석비빔밥> 소이현

2009.09.08 09:40:11 호수 0호

“이젠 여자로 보이고 파”

SBS 수목드라마 <태양을 삼켜라>에 출연 중인 배우 소이현이 MBC 주말 특별기획 드라마 <보석비빔밥>에 동시 출연한다. 물론 다른 요일에 방송되긴 하지만 경쟁사 드라마에 출연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았을 터. “정말 놓치고 싶지 않아 캐스팅을 승낙했다”고 말하는 소이현에게서 비장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소이현은 <보석비빔밥>에서 궁씨 집안의 둘째로 야무진 간호사 루비 역을 맡았다.

<보석비빔밥>은 4가지 보석(비취, 루비, 산호, 호박) 이름을 지닌 4남매 이야기를 다룬 좌충우돌 가족드라마다. <인어아가씨> <왕꽃선녀님> <하늘이시여> <아현동마님> 등 드라마 히트 제조기로 알려진 임성한 작가의 신작이란 점에서 방송 전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소이현은 임성한 작가의 부름을 받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임성한 작가가 제 작품을 많이 보셨다고 들었는데 감사하고,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 너무 영광이에요. 참한 스타일의 여자 분을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제가 왜 맘에 드셨는지 궁금해요. 또 대본의 말투를 좋아하는데 실제로도 그러한 말투를 쓰시는지도 궁금해요.”



김혜수 선배는 사이즈 다른(?) 라이벌

소이현이 맡은 루비는 지긋지긋한 가난 탈출이 목표인 아가씨다.  
“발랄하고 발칙하면서도 다양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20대 중반의 트렌디한 아가씨죠. 결혼 잘해서 잘 먹고 잘 사는 게 꿈인 캐릭터예요. 옷을 제일 잘 입고 약간 사치스러워 보이는 역할이기 때문에 의상을 비롯한 전반적인 스타일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의상으로 미니스커트 중에서도 아주 짧은 마이크로 미니스커트와 핫팬츠를 선보인다. 이는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주말기획 <스타일>에 출연하는 배우 김혜수와의 경쟁을 의미한다.

다양한 이미지 갖고 있는  20대 중반 아가씨 루비 역
‘드라마 히트 제조기’ 임성한 작가 부름에 무조건 승낙


“과연 경쟁상대가 될까요. 일단 사이즈가 다르잖아요. 김혜수 선배님이 대문자 S라면 저는 소문자 s죠. 그렇게라도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극중 소이현은 집안에 세입자로 들어온 수도승 지원자인 카일(마이클 블렁크)과 사사건건 부딪히면서 묘한 감정의 소용돌이가 인다. 외국인과 사귈 용의가 있는지 물었다.
“저는 금발에 대해 콤플렉스가 있는 것 같아요. 금발만 보면 떨려요. 실제 굉장히 잘생기고, 경제적으로도 여유 있는 외국인 친구를 만난 적이 있는데 남자로 느껴지지는 않더라고요.”

임성한 작가는 여배우들이 드라마에서 특별한 뭔가를 보여주기를 원한다. 소이현도 예외일 수는 없다.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섹시댄스를 선보인다.
“하루 정도 웨이브를 배웠어요. 감독님이 최대한 섹시하게 춤을 추라고 주문하셨는데 제가 볼 때 뻣뻣한 면도 없지 않았지만 편집을 잘해주셔서 잘 나온 것 같아요.”

소이현에겐 이색 바람이 있다. 이젠 동료들에게 여자로 보이고 싶은 것. 실제로는 남자 같은 성격이 많은 그는 작품이 끝날 때쯤이면 오빠들에게는 남동생, 동생들에게는 형 취급을 받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여성스러워지려고 노력 중이다. 하지만 남자 같은 성격을 누르지 못해 벌써 이미지가 고정돼 버렸다.
“<보석비빔밥> 첫 회식에 가장 늦게 도착했는데 다들 분위기가 너무 서먹했어요. 그런 분위기를 참지 못해서 소주와 맥주로 폭탄주를 제조해 돌리며 분위기를 띄웠죠. 그 이후 젊은 출연진 중 나이가 가장 많은 이태곤 오빠가 대장이고 전 군기반장 행세를 하게 됐어요.”

선배 연기자들과 연기 “너무 좋아”

미니시리즈에서 또래 연기자들과 친구처럼 지내다가 쟁쟁한 선배들 틈바구니에서 연기하게 된 것이 어색했다는 소이현. 하지만 그는 “대사 호흡이 짧은 것 같다”며 자신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주는 한혜숙, 한진희, 박근형 등 쟁쟁한 선배 연기자로부터 ‘연기 내공’을 흡수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좋아요. 모르면 선배님에게 물어볼 수도 있고 후배들에게는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알려줄 수도 있는 위치니까요.”
8년차 연기자 소이현. 신인이라고 하기엔 경력이 많고 베테랑이라고 하기엔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 그가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를 통해 어떻게 발돋움할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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