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 이성민

2009.08.25 09:46:10 호수 0호

“직선적이긴 해도 까칠하진 않아요”

“실제 성격도 까칠한가요?” 요즘 신인배우 이성민이 가장 자주 듣는 말이다. 선우용녀, 박미선, 정선경 등 중년 배우들이 즐비한 MBC 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이하 태혜지)에서 까칠 라디오 PD 역을 연기하는 이성민의 존재감이 돋보인다.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것 같은 맑고 큰 눈, 170cm의 늘씬한 키와 가식 없는 시원시원한 성격까지. ‘쿨하고 시크한 요즘 젊은이’로 통하는 이성민을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테이블 34에서 만났다.

까칠 라디오 PD 역…눈물 쏟을 것 같은 맑고 큰 눈 매력
각종 CF에서 활약한 기대주…
“할리우드 진출하고 싶어”


이성민은 <태혜지>에서 미모에 실력을 겸비했지만 할 말은 꼬박꼬박 다 하고 약간 공주병까지 있는 신세대 젊은이를 연기한다.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약간 모자란 면도 있는 얄미우면서도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극중 캐릭터의 영향인지 평소 무표정한 얼굴로 있으면 쌀쌀맞고 까칠할 것 같다는 오해를 많이 받아요. 외국에서 오래 살다보니 솔직하고 직설적인 편이긴 해요. 좀 어리바리한 면도 있어서 남들보다 웃음 포인트도 늦고 상황 파악이 한 박자 느려 더 오해를 받는 것 같아요. 그래도 많이 알아봐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기분은 좋아요.”(웃음)

이성민은 촬영이 없는 날은 집에서 다른 드라마를 보며 연기 연습을 하거나 <태혜지> 세트 촬영장에 들러 다른 연기자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곤 한다.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세트장 가는 것을 좋아해요.

특히 저는 방송국에서 윤종신 선배 외 몇몇 분들하고만 호흡을 맞추는데 쉴 때 촬영장에 가면 다른 선배들과 친해질 수도 있고 다른 선배들이 하는 연기를 보며 공부도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집에 있을 때는 다른 드라마를 보며 자연스럽게 연기공부를 하고 있어요.”



중고 신인, 꽃피다

이성민은 7년간 외국에서 생활했다. 오랜 외국 생활에서 체득한 외향적 모습은 연예 활동을 시작한 후 이성민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원동력이 됐다. “부모님이 미국에 계신 친척집에 놀러 가자고 해서 따라 갔는데 저를 미국에서 공부시키려고 학교도 미리 다 알아봐 놓으시고 미리 계획을 짜두셨던 것 같아요.”

어딘가 낯이 익다 했더니 올해로 연예계 생활 4년차에 접어들었다는 중고 신인. 미국 유학 중 아르바이트 삼아 한인타운에서 광고모델을 하다가 2005년 제1회 포체 디지털 얼짱 포토 콘테스트 1위에 선발됐다.

2006년 KBS 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에서 첫 연기를 선보인 후 쇼핑몰, 제과류, 신용카드 등 각종 CF에서 활약한 기대주다. 지금은 휴학 중이지만 패션 디자인 공부도 마칠 생각이다.  “미국 엘카미노 대학에서 패션을 공부하다 한국에 와 본격적인 연기 생활을 시작했어요. 운이 좋아 데뷔하자마자 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에도 출연했었어요. 하지만 대부분 <태혜지>가 데뷔작인 줄 아시죠. 공백기가 있었거든요.”

<투명인간 최장수> 출연은 이성민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할 정도로 힘든 시기였다.  “<투명인간 최장수>에 출연하면서 정말 많이 혼났어요. ‘이 길은 내 길이 아닌가 보다’라는 생각을 수없이 많이 했죠. 드라마 마치고 외국으로 돌아가 공부를 마칠까도 생각했는데 연기로 무언가 이뤄보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됐죠.”

<태혜지>는 특별한 작품

인고의 시간을 거쳐 만난 작품이기에 <태혜지>는 너무나 특별한 작품이다. “시트콤 <태혜지> 촬영을 하는 기간은 저에게 너무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에요. 욕심을 버리고 집중해서 편하게 연기하려고 노력하죠. 연기적으로 그리고 인격적으로 제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에요.”

이성민은 코리아나그룹 멤버인 이승규의 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아버지의 후광으로 좀 더 편하게 연예계 활동을 할 수 있었겠지만 연기를 잘해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처음부터 공개하지 않았다.

“코리아나 딸로 불리는 것이 솔직히 좀 부담스러웠어요. 내가 좀 더 연기로 인정받고, 내 이름 석 자로 더 알려지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 방송 활동을 시작할 때는 아빠의 반대가 심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TV에 나오는 것을 보고 자랑스러워 하시면서 가장 좋아해 주세요.”

이제 막 대중들의 주목을 받은 만큼 연기에 대한 욕심도 커지고 있다.  “카멜레온 같은 배우를 꿈꿔요. 제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맞는 배역도 좋지만 사람들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할리우드에 진출하고도 싶어요. 유학을 해서 영어도 잘하니까 진출만 한다면 잘할 자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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