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시간들

2014.07.21 09:25:59 호수 0호

최지월 저 / 한겨레출판사 / 1만3000원

제19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최지월의 장편소설 <상실의 시간들>. 저자가 2년 전에 겪은 어머니의 죽음이 불러일으킨 마음의 혼란을 벗어나보고자, 평범한 죽음을 공유하고자 써내려간 작품이다. 죽음의 이야기, 죽음으로 마주한 가족의 이야기, 죽음으로 다가가는 노년의 이야기를 통해 망자에 대한 애도의 과정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신인 작가만이 보여줄 수 있는 날카로운 상식의 고백과 죽음을 통해 삶의 본질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노력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으며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했다.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엄마가 돌아가시고 상조회 및 장례식장의 고객이 되고 나서야 엄마를 무사히 보내게 된 ‘나’는 엄마의 죽음에 관한 모든 것을 처리하게 된다. 슬픔보다는 평범한 일상이 꾸역꾸역 밀려들어오는 시간을 보내는 동안 나에겐 아버지 혼자 집안일을 할 수 있도록 삶을 정비하는 일이 급선무가 되어버린다. 만성 신부전과 고혈압이 있어 강도 높은 식이요법을 해야 하는 아버지와 먹어야 하고 먹지 말아야 하는 모순 속에서 매일 전쟁을 치르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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