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초부터 방송3사 특명 떨어진 사연

2010.01.19 10:10:00 호수 0호

특명 “유재석 잡아라”


국민MC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유재석이 SBS <패밀리가 떴다>에서 물러난다. 유재석은 소속사를 통해 “당분간 휴식기를 가진 뒤, 어떤 프로그램으로 복귀할지를 고민하겠다”고 발표했다. 유재석의 향후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방송사들은 시청률 보증수표 유재석을 끌어들이기 위해 벌써부터 물밑 작업을 하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프로그램 상징으로 활약… 시청률 ‘보증’
MBC 적극· SBS 느긋· KBS 관망

유재석은 지난 1월11일과 12일 양일간 모처에서 진행되는 <패밀리가 떴다> 마지막회 이별여행 녹화에 참여했다. 지난 2008년 6월15일 첫선을 보인 <패밀리가 떴다>의 실질적인 수장으로 나선 유재석은 패밀리의 중심을 잡아주며 프로그램의 상징으로 활약해왔다.  유재석의 <패밀리가 떴다> 하차 소식이 전해진 후 차지작과 관련된 기사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한 매체는 “최근 유재석이 SBS와 오는 4월에 시작되는 신규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로 계약을 맺었다”며 “신규 프로그램은 그동안 유재석이 꿈꿔왔던 새로운 형태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프로그램 포맷 등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는 상태다”라고 보도했다.



당분간 휴식할 것

이 매체는 유재석 소속사 디초콜릿이엔티에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해 말 SBS 측과 출연 계약을 맺었지만 아직 어떤 형태의 프로그램인지, 어느 시간대에 방송될지 등 세부 사항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유재석이 그동안 <무한도전> <해피투게더 시즌3> <패밀리가 떴다> 등으로 갈고 닦은 방송 진행 능력을 2010년 판으로 새롭게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디초콜릿이엔티에프 측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소속사 측은 12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새롭게 시작되는 프로그램이 ‘유재석이 원하는 새로운 포맷’이라는 것과 ‘SBS와 디초콜릿이앤티에프 측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 및 최근 <패밀리가 떴다>에서 하차를 선언한 가운데 MBC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출연 가능성까지 모두가 사실무근이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어 “현재 유재석은 당분간 <무한도전>과 <해피투게더 시즌3>에만 출연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이후 새로운 프로그램 기획안을 면밀히 검토한 뒤 프로그램 출연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수년간 쉴 틈 없이 달려오며 ‘국민MC’로 떠오른 유재석으로서는 고정으로 맡고 있는 프로그램이 3개인데다 <무한도전> 촬영 역시 시시때때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프로그램 합류를 고민하기보다는 충분한 충전기를 갖는다는 것.

특히 현재 아내 나경은 아나운서가 임신 중인데다 올 봄 출산을 앞둔 만큼 <패밀리가 떴다> 하차 후 보다 가정에 충실하며 휴식기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일요일 오후 6시대는 KBS 2TV <1박2일>과 SBS <패밀리가 떴다>의 시청률 대결로 사실상 유재석-강호동 대결 구도의 한 축을 형성했다. 그런데 유재석의 <패밀리가 떴다> 하차로 일요일 오후 예능 프로그램은 <1박2일>의 독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관건은 최근 일요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부활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유재석 카드를 어떻게 활용할지 여부다. 방송가에는 유재석의 <일요일 일요일 밤에> 출연설이 심심찮게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수장인 김영희 PD와의 인연 때문이다. 유재석은 김영희 PD가 공익 버라이어티 <!느낌표>를 연출하던 시절부터 깊은 인연을 맺었다.

당시 유재석은 2001년 김용만과 함께 <책!책!책을 읽읍시다>의 MC를 맡아 톱 MC로 발돋움했다. 당시의 끈끈한 인연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MBC가 유재석에게 2009 방송연예대상 대상을 안긴 점도 ‘유재석 <일밤> 복귀’에 무게를 둔 선택이 아니었겠냐는 분석이 잇따른다. 하지만 방송관계자들은 유재석의 <일요일 일요일 밤에> 출연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방송관계자는 “평소 방송가 의리를 중시하는 유재석의 태도로 볼 때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 둥지를 틀 가능성은 적다. 친정인 <패밀리가 떴다> 시즌2를 정조준하기 때문이다. <무한도전>과 <놀러와>에 이어 MBC에서만 세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도 부담이다”라고 전망했다. SBS는 느긋한 입장이다. <패밀리가 떴다> 하차로 인해 SBS에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모두 사라진 상황에서 당분간 휴식을 취하다가 SBS로 유턴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SBS의 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SBS 새 예능 프로그램을 맡을 확률이 높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방송3사는 시청률 보증수표 유재석을 잡기 위해 모든 루트를 동원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 방송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방송관계자는 “유재석은 2월은 지나야 거취를 생각하기 시작할 것이다”라며 유재석의 향후 거취가 수일 안에 결정 나지는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친분으로 섭외 힘들어

그는 이어 “유재석 섭외는 친분으로는 힘들다. MBC나 KBS, SBS 모든 방송사가 유재석을 데려갈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오로지 잘 짜여진 프로그램의 내용, 그것만이 유재석을 섭외할 수 있는 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방송사가 유재석을 선택한다기보다는 유재석이 방송사를 선택한다는 의미다. 과연 유재석이 어떤 결정을 할지, 어느 방송사가 최후에 웃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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