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박현종 bhc그룹 회장이 지난 6일, bhc그룹의 지주사인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GGS) 대표이사직서 전격 해임됐다. GGS는 bhc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지주회사로 이날, 이사회를 열고 박현종 대표이사 변경안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GGS는 박현종 대표이사가 해임되면서 신임 대표이사에 GGS 등기임원인 차영수 사내이사가 선임됐다고 밝혔다.
GGS 관계자는 “악화되고 있는 외부 경영환경에 맞서 GGS 및 자회사 bhc의 기업 명성 및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고 지속 성장성을 추구하며 글로벌 수전의 기업 거버넌스 및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bhc와 BBQ는 원래 한 회사였으나 지난 2013년, BBQ가 bhc를 매각 처리하면서 박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맡았다가 4년 뒤 회장직에 올랐다.
회장직 취임 해였던 2017년 2391억원서 지난해 5075억원으로 2배가 넘는 매출을 올렸으며 같은 기간 동안 649억원서 141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기도 했다. 물적 성장뿐만이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 수도 지난해 기준 2000개를 돌파시키는 등 양적으로도 성장세를 이끌어왔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 같은 분위기서 박 회장의 지주사 대표 해임에 대해 관련 업계는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업계 일각에선 이번 박 회장의 해임과 BBQ와의 장기간 소송전이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GGS 관계자의 ‘기업 명성’ ‘브랜드 가치 강화’라는 워딩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GGS를 진두지휘해야 할 수장이 송사에 휘말려 언론 보도에 오르내리면서 기업의 명성과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박 회장은 지난 2015년 7월엔 불법으로 습득한 아이디 및 비밀번호로 BBQ 내부 전산망에 접속해 영업비밀을 침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1심서 BBQ와 법적 공방을 벌이다가 지난해 징역 6개월 및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그에게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1심 선고 당시 박 회장은 곧바로 항소했고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다른 일각에선 이번 박 회장의 GGS 대표직 해임 결정서 ‘사임’이 아닌 ‘해임’으로 표현한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사임의 경우 본인이 자리를 내려놓는 경우지만, 해임은 타의에 의해 자리를 떠나야 하는 경우에 사용되는데 후자일 것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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