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에서 성공창업 사장님으로 변신

2011.12.26 11:38:19 호수 0호

경기불황으로 소득이 줄고 부채가 늘면서 가계 수입에 보탬이 되고자 창업 전선에 직접 발 벗고 나서는 주부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세상 밖으로 첫발을 내딛기가 쉽지는 않다. 오랜 공백 끝에 용기 있게 세상에 다시 뛰어든 가정주부들의 도전이 실패로 끝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주부들의 창업 성공전략에 대해 알아보자.



당장 생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면 조급히 창업을 서두르지 말고 꼼꼼히 준비해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창업과 관련된 폭 넓은 정보를 수집해 사회 경험이 적다는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

서두르지 말고 철저한
준비 거쳐 시작

특히 초보 주부창업자들은 사전 현장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관심 있는 업종의 점포에서 직접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실무체험을 하면 창업 후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지를 미리 자가진단 해보는 데 유익하다.

건강보양감자탕전문점 ‘남다른 감자탕’(
www.namzatang.com) 성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고진희 사장(44)은 지인을 통해 우연히 감자탕집 일을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4년 전 자신만의 감자탕집을 차리게 됐다. 지금의 남다른 감자탕 브랜드를 론칭한 (주)보하라를 알게 되어 메뉴개발에도 함께 참여했고, 성서점 오픈 전 3개월간 평리점에서 점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 3월 ‘남다른 감자탕’ 브랜드로 점포를 리뉴얼했다. “점포를 리뉴얼하면서 메뉴도 바뀌었고, 점포의 분위기도 남성적인 분위기로 바뀌었죠. 처음에는 ‘남자들을 위한 감자탕’이라고 해서 여성 고객들이 기분나빠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다들 신기해 하면서 그냥 독특한 매장 콘셉트로 받아들이더군요. 남자 몸에 좋은 것이 꼭 남자들에게만 좋은 건 아니니까요. 실제로 달팽이 해장국은 여자분들도 많이 찾습니다.”

현재 성서점의 월 평균 매출액은 1억4000만원~1억5000만원 선으로, 세전 순수익률은 30% 수준이다. 리뉴얼 이전에도 단골고객은 꾸준한 편이었고, 리뉴얼 이후에도 큰 변동은 없다. 다만 톡톡 튀는 아이템과 디자인을 중시하는 젊은층의 수요가 증가해 매출은 이전보다 소폭 상승했다고 고 사장은 전했다.

경기도 일산에서 실내환경 클리닝서비스 사업인 ‘에코레이디’(
www.ecolady.co.kr)를 운영하고 있는 박명심(47) 사장은 지난 3월 부업삼아 할 만한 사업 아이템을 찾다가 에코레이디 사업을 시작했다. 무점포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900만원으로 창업할 수 있었다.
에코레이디는 여성 전문 주거환경개선 사업으로 주부 등 여성 전문 인력이 가정을 방문해 침대, 소파, 카펫 등에 기생하는 집먼지 진드기나 각종 세균을 제거해 준다.

3000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는 박 사장은 집에서 가까운 아파트 주민들을 타깃 고객으로 정했다. 간단한 장비와 제품만을 차량 등에 싣고 다니며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히 기존 청소업체에 비해 서비스 가격을 50~60% 수준으로 낮춰 고객들의 가격부담을 줄였다. “처음에는 동네 동장 집을 찾아가 무료로 서비스를 해주는 등 입소문을 퍼뜨리는데 주력했어요. 먼지, 진드기 등 포집한 샘플을 보여주면서 정기적으로 청소를 해야 할 필요성을 깨닫게 하는데 노력했지요.”

특히 박 사장은 침대 청소만 제공하던 기존 업체들과 달리 신발장, 이불장, 주방 등의 세균이나 악취 제거와 같은 부가 서비스를 추가해 수익 구조를 개선했다. 현재 박 사장의 고객은 70가구 정도. 홈 클리닝 서비스는 5개월에 1번 정도, 신발장 관리 등 부가서비스는 1개월에 1번 정도 정기적으로 방문해 실시한다.

에코레이디의 또 다른 장점은 시간활용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것. 현재 고2 수험생 자녀를 두고 있는 박 사장은 사업을 운영하면서 자녀 뒷바라지도 별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오전에 남편과 아이를 회사와 학교에 보낸 후 일을 시작해요. 오후에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올 때에 맞춰 집에 들어와 간식 등을 챙겨준 후 학원에 보내고 나서 다시 일을 시작하죠.”

박 사장의 한 달 평균 매출은 170만원 정도. 이 중 90% 이상이 박 사장의 순수입이다. 박 사장은 “처음에는 가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까 하는 생각으로 부업삼아 시작했는데 앞으로 고객 수를 더 늘려 단순한 부업이 아닌 진짜 내 사업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주부 노하우 살려
가볍게 시작

창업에 대한 장밋빛 환상에 부풀어 무리해 창업하는 것은 금물이다. 자신의 형편에 맞게 적은 돈을 들여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주방 운영에 대한 부담을 대폭 덜어주는 아이템들도 많아 특별한 조리 기술이 없어도 쉽게 창업할 수 있다.

또한 주부로서의 경험과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성을 살려 나간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때 집에서 가까운 동네 상권에서 살림이나 육아 등 주부로서의 노하우를 살릴 수 있는 업종을 골라 창업한다면 더욱 유리하다. 집과 점포를 수월하게 오갈 수 있는 동네 상권은 주부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가사일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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