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바람 사모님’들 뒤통수 친 50대 제비 일당

2011.09.17 13:45:00 호수 0호

애지중지 키운 제비, 알고 보니 사기꾼

전국 유흥가 돌며 부녀자들 범행 대상으로 삼아
“미국산 폐수 정화제 판매하면 큰 돈 번다” 유혹



전국의 콜라텍, 나이트클럽 등 유흥가에서 만난 부녀자들을 "미국산 폐수 정화제를 판매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속여 구입금 명목으로 10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구속됐다. 이들은 부녀자들에게 접근하기 위해 이른바 ‘제비’들을 고용하는가 하면, 공장에서 가짜 폐수 정화 실험까지 선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전국의 무도회장을 돌며 부녀자들에게 ‘춤을 가르쳐 달라’고 접근한 뒤 “미국산 수입 폐수 정화제를 판매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속여 총 27명으로부터 10억2000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홍모(60)씨와 우모(58)씨를 구속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 등은 생활정보지에 ‘50대 초반 장기출장 가능한 분 구함’이란 광고를 내 공범자들을 모집해 대포폰을 나눠 주고 무도회장에서 부녀자에게 접근하는 법과 가짜 폐수 정화제 실험하는 법 등을 가르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고용된 사기단은 전국의 콜라텍과 나이트클럽을 돌며 부녀자들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아 이들을 유인했다.

이에 폐수 정화제 수입업체 사장을 사칭한 공범(미검)과의 만남을 주선하고 가죽 공장으로 데려가 요오드(상처 소독약)를 섞은 물에 흰색 가루(세제)를 넣어 붉은색 물이 맑게 변하는 가짜 정화 실험을 해보여 이들에게 믿음을 준 뒤 개당 280만원에 구입하게 했다. 공장장 역할을 한 우씨는 현장에서 피해자들에게 300만원을 바로 지급해 20만원의 차익을 얻도록 안심시켰다.

경찰 관계자는 “사기범들은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하면 가족들에게 무도회장 출입 사실도 함께 알려지기 때문에 신고를 쉽게 못할 것이라는 점을 악용해 부녀자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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