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2011.08.24 09:55:00 호수 0호

MB 무한지지자에서 결별선언 ‘변심’

“이렇게 한 시대가 끝이 납니까?” 토로 
“어쩌다 대한민국을 이 꼴로…오호통재”

이명박 대통령에게 맹목적 지지를 보여 왔던 김동길 연세대학교 명예교수가 이 대통령을 향해‘비난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김동길 명예교수는 지난 15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 이것이 나의 마지막 편지입니다”며 “내가 숨이 끊어지게 돼서 이렇게 마지막 편지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정이 딱 떨어져서, 이 이상 더 쓸 수가 없어서, 이 붓을 던진다는 말입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명박 당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였습니다. 당선된 날에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던 걸 지금은 모두 꿈이요’라고 서글프게 읊조리며 이 붓을 꺾습니다”며 자신의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배신감에 사로잡혀 떠나는 나를 비웃지는 마라”며 “‘내가 언제 당신들에게 나를 지지해 달라고 부탁이나 했었나요. 돌아서건 말건 나는 관심 없어요’라고 하실 겁니까. 그렇지요. 부탁하신 일이 없어요. 우리는 그저 대한민국이 살아야 우리도 살겠기에 절대지지 했던 것뿐인데 이제 와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한 가지 부탁을 하겠다며 “한나라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가 누가 되건 흔들어 떨어뜨리는 일은 하지 마세요. 박근혜가 되건, 김문수가 되건, 박진이 되건 흔들지는 마세요. 그러나 이재오는 안 됩니다. 그러단 나라가 망할까 염려됩니다. 적법절차를 밟아 누가 한나라당의 18대 대통령 후보가 되건 지지하세요. 지지하고 싶지 않으면 가만히 앉아 보기만이라도 하세요”라고 요구했다.

김 교수는 또 “2012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하면 우리는 갈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생에 뜻하지 않는 화를 입는 일이 없으시기 바랍니다”라고 충고했다.

김 교수는 지난 13일 올린 글에서도 “이 글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1200번째 글이다”며 “이제 국가의 질서는 무너지고 경제도 엉망이 되었습니다.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누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계속 글을 올리겠습니까”라고 해 이 대통령의 지지를 철회하며 ‘정치적 결별’을 암시했다.

그는 “한나라당과 대한민국을 위기에 몰아넣고, 17대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짐을 싸는 중입니까. 청와대에 새 주인이 들어오면, ‘BBK 사건에 혐의 없음’이 ‘BBK 사건에 혐의 있음’으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며 “대통령의 측근이라고 으스대던 한심한 인간들이 줄줄이 쇠고랑을 차는 일을 일단은 염려하셔야 합니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어쩌다 대한민국을 이 꼴로 만들어 놓고 떠나게 되셨습니까? 오호통재, 오호통재!”라는 말로 이 대통령에 불만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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