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낭자 평균타수

2016.10.31 10:59:49 호수 0호

60타 가능할까

박성현·이보미 대기록 유력
신지애 이은 10년 만에 도전



이보미(28·혼마)의 올해 일본 무대 성적이 눈부시다. 16개 대회에 출전해 4승을 거뒀고 단 한 번을 제외하고 15차례 10위 이내에 들었다. 더욱이 ‘11연속 톱5’라는 신기록을 세우면서 5위 내에도 14번이나 포함됐다. 본인이 출전한 최근 5개 대회에서 3승을 거두는 등 샷은 후반으로 갈수록 더 뜨거워지고 있다. 현재 이보미의 평균 타수는 69. 69타. 김하늘이 70.48타로 2위이고 신지애가 70.71타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보미 평균 타수가 69.69타라는 사실은 1년을 평균해서 ‘70타 깨기’가 얼마나 힘든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금까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평균 타수 70타를 깬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지난해 7승을 거두면서 일본골프 최다 상금 신기록을 세운 이보미의 평균 타수도 70.19타에 불과했다. 이보미는 JLPGA 사상 처음으로 60타대 평균 타수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24개 대회가 치러진 JLPGA 투어는 앞으로 12개 대회만을 남겨두고 있어 이보미의 대기록 달성 가능성은 무척 크다.

국내 여자골프 무대에서 60타대 평균 타수는 딱 한 번 기록됐다. 2006년 신지애가 69.72타로 최저 평균 타수 신기록을 세웠다. 그해 신지애의 성적 역시 눈부실 정도다. 15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3회, 준우승 5회, 3위 2회 등 10차례 3위 이내에 들었다. 10위 밖으로 밀려난 것도 한 번뿐이다. 그런 눈부신 활약 덕에 유일한 60타대 평균 타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그래서 더욱 ‘2016년 대세’ 박성현(23·넵스)이 ‘2006년 대세’ 신지애를 넘어설지 흥미를 끌고 있다. 박성현의 현재 평균 타수는 69.51타다. 2006년 신지애의 평균 타수보다 조금 낮다. 2위 고진영(70.60타)이나 3위 장수연(71.00타)을 저만치 제치고 있어 올해 최저 평균 타수 상은 박성현의 몫이 될 게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박성현 기록에는 ‘옥에 티’가 있다. 두 번 기권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주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는 첫날 4오버파를 치고 둘째 날에도 9개 홀까지 6오버파를 치다가 기권해 ‘평균 타수 관리를 위해 경기를 포기했다’는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60타대 평균 타수 시대에 진입한 지 오래다. 아무래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총집결한 무대여서 평균 타수에서도 한국이나 일본 무대를 앞서고 있다. 올해 평균 타수에서도 60타대 선수가 3명이나 된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69.23타로 1위에 올라 있고 전인지(69.86타)와 장하나(69.90타)가 2·3위를 달리고 있다. 60타대에 근접한 선수도 많다. 4위 에리야 쭈타누깐(70.03타), 5위 양희영(70.05타), 6위 김세영(70.09타)은 조금만 더 분전한다면 60타대에 진입할 수 있다.

지난해에도 3명이 60타대를 기록했다. 박인비가 69.41타로 최저타 영예를 안았고 리디아 고(69.44타)와 스테이시 루이스(69.78타)도 70타를 깼다. 2014년에는 4명(스테이시 루이스, 박인비, 미셸 위, 유소연)이 60타대 평균 타수를 쳐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LPGA에서 처음으로 평균 타수 70타를 깬 주인공은 ‘옛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다. 1998년 69.98타를 기록해 그해 최저타수 상인 베어트로피를 품었다. 소렌스탐은 두 차례 69타를 깨기도 했다. 2002년과 2004년 똑같이 68.69타를 쳤다. 박세리도 두 번 60타대 평균 타수를 기록했지만, 그때마다 소렌스탐이 더 낮은 평균 타수를 쳐 베어트로피를 안지 못했다. 

한국 선수 중 LPGA투어에서 60타대 평균 타수를 친 선수는 박세리를 비롯해 박인비, 유소연, 최나연, 박지은 등 총 5명이다. 정작 한국 유일의 60타대 평균 타수 보유자 신지애는 미국에서나 일본에서는 70타를 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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