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최측근 강태용 “회장님은 죽었다”

2015.12.17 16:30:42 호수 0호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4조원대 유사수신 사기범 조희팔의 최측근 강태용씨가 지난 16일 국내로 송환됐다.



강씨는 지난 2008년 중국으로 달아난 뒤 7년여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 10월 중국 장쑤성 우시시 고급 아파트에서 중국 공안에 의해 검거됐던 강씨는 67일 만에 한국 검찰로 신병이 인계됐다.

이날 김해공항에 입국한 뒤 대구지검으로 압송됐던 강씨는 오후 5시57분께 대구지검청사에서 취재진과 마주치자 “조희팔은 죽었다”라며 “직접 봤다. (시점은) 2011년 겨울”이라고 말했다. 이는 경찰이 조희팔의 사망시점으로 특정한 2011년 12월과 일치한다. 하지만 조희팔이 사망했다는 진술 외에는 신빙성 있는 물증은 없는 상태다.

도피 7년 만에 국내 송환
로비·은닉자금 수사 속도

강씨는 ‘정관계 로비 명단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고개를 저었다. ‘마지막으로 피해자에게 할 말은 없느냐’라고 묻자 “죽을죄를 졌다”라고 답했다. 강씨의 송환 소식을 듣고 청사로 달려온 10여명의 피해자는 “(강씨가) 맞네. 맞어”라며 가슴을 쳤다.

같은 날 강씨는 자정 때까지 수사를 받은 뒤 대구구치소에 수감됐다. 대구구치소에는 17일 기준 조희팔 사건 관련자 24명이 수감돼 있다. 검찰은 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한편 은닉 자금의 용처에 대한 수사를 확대 중이다.


공식 집계한 피해액은 2조5620여억원이지만, 피해자들은 4조원이 넘는다고 주장한다.

강씨는 조희팔의 자금과 로비를 담당한 유사수신 업체의 실세로 알려졌다. 업체 부사장 직함을 달고 검·경을 상대로 로비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때문에 검찰은 강씨의 입을 열어 정·관계 로비 의혹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이른바 ‘조희팔 리스트’의 실체가 드러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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