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커피전문점 춘추전국시대다. 한 집 건너 하나씩 자리한 커피숍들을 보고 있으면 그야말로 커피는 이제 국민 음료가 되어버렸다. 스타벅스, 커피빈 등 해외브랜드가 휩쓸고 있는 커피전문점 시장에 롯데 ‘엔젤리너스’, CJ푸드빌 ‘투썸플레이스’ 등 대기업은 물론 카페베네, 할리스, 탐앤탐스 등 토종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크게 점포를 늘여가고 있다.
20~30대 젊은 창업자들의 1순위 선호 아이템으로 꼽힐 정도로 인기가 높은 커피전문점은 소규모에 있어서는 여성창업, 규모가 있는 경우에는 투자창업 등 다양한 시스템으로 예비창업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커피는 하루에 몇 잔씩 마시기도 하는 대표적인 기호식품인데다, 사계절 수요가 꾸준해 계절에 관계없이 안정적 운영이 가능한 아이템으로 꼽힌다. 커피가 주는 편안하고 부드러운 느낌, 깨끗하고 세련된 이미지도 커피전문점에 대한 선호로 이어지고 있다.
불황 모르는 커피전문점 시장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커피전문점 시장에 대해 커피전문점을 창업하려는 예비창업자들은 “지금 커피전문점을 창업해도 되는지” “시장 진입 시기를 이미 놓친 것은 아닌지”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도 사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커피전문점의 시장 잠재력이 여전히 크다고 말한다.
이는 스타벅스, 커피빈 등의 해외 브랜드에 맞서 엔제리너스, 할리스, 카페베네, 탐앤탐스 등의 국내 토종 브랜드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국내 브랜드들은 2~3년 전부터 적극적인 가맹점모집을 시작하면서 급성장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해외 유명 브랜드들은 매출액의 약 5% 선의 로열티를 해외에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가맹점을 모집할 경우 7~8%를 받아야 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반면, 국내 브랜드들은 가맹점으로부터 2~3%선의 로열티만 받아도 되는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스타벅스와 커피빈으로 대표되는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그동안 스타벅스의 독주체제가 독보적이긴 했지만 토종 브랜드들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토종 프랜차이즈 가파른 상승세
이처럼 국내 커피전문점 브랜드들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신선한 원두를 제공하며 고급 원두커피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한 것은 물론,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면서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위해 노력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커피&와플 전문점 ‘카페베네’(www.caffebene.co.kr)는 지난 2008년 5월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실시해 2년여 만에 200호점을 돌파, 최단기간 점포 확장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카페베네의 인테리어는 ‘고객을 중심으로 하는 공간’을 테마로 유럽형 카페 스타일을 접목했다. 빈티지 풍의 유럽형 인테리어는 커피전문점의 주 고객층인 20~30대가 가장 선호하는 스타일. 여기에 한 가지 원두만으로 만들어 고유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싱글오리진 커피, 와플, 젤라또 등을 접목해 다양한 고객 수요를 만족시키며 독창적인 카페 문화를 창조했다.
김선권(43) 대표는 “프리미엄 커피전문점이 국내에 들어온 지 10년이 넘는 시기라 소비자 기호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변화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한 발 먼저 읽고 메뉴와 인테리어 등에서 기존 시장과는 다른 새로운 컨셉트를 적용한 것이 큰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편 카페베네는 200호점 돌파를 기념으로 소비자중심으로 홈페이지를 개편, 신규 가입 및 정보 수정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LaLa CD 증정 이벤트 등 다양한 사은행사를 펼치고 있다.
젤라또 아이스크림 카페 ‘카페띠아모’(www.ti-amo.co.kr)는 젤라또 아이스크림에 커피, 샌드위치 등의 메뉴를 접목하고 카페형 매장 형태를 도입, 사업 시작 4년 만에 전국 250여 개 가맹점을 개설하는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페띠아모는 해외 브랜드가 시장을 선점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과는 달리, 정통 이탈리아식 젤라또 아이스크림으로 차별화를 시도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하기 위해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현재 몽골, 중국, 일본, 캄보디아, 필리핀 등 해외 5개국에 진출해 1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이탈리아는 물론 미국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매년 원두커피 수요가 급증, 국내 소비자들의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패턴이 늘면서 생활의 여유를 갖게 해 주는 문화공간으로서의 커피전문점은 그 인기를 더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커피전문점 창업은 주의할 점도 많다. 이미 과당경쟁을 하고 있고, 수익성 또한 높지 않기 때문이다. 커피전문점 시장에 막연한 기대감만을 갖고 뛰어 들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커피에 대해 별다른 전문 지식이 없고 특별한 운영 노하우도 없는 초보창업자의 경우 프랜차이즈 가맹 창업을 하는 편이 유리하다.
단, 프랜차이즈 가맹 창업의 경우 본사 의존도가 높은 만큼 창업 전 해당 가맹본부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각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제품 품질은 물론 가맹본부의 매장 운영 및 관리 능력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