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아의 생활건강<4>

2009.09.22 10:28:07 호수 0호

이명

이명이란 외부의 자극 없이 환자 자신의 신체 내부에서 소리가 들리는 청각 증상을 말한다. 이명은 귀 질환의 중요한 징후의 하나로, 단독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기타 청각 질환의 조기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환자들이 호소하는 이명의 음색이 대체로 고음일 때는 귀뚜라미, 매미소리 등의 풀벌레 소리와 금속성 기계음에 가까운 음색이 많고, 저음일 때는 바람소리와 물소리 등에 가까운 음색이 많다. 대개 저음보다는 고음의 소리가 들리는 경우가 많고, 일시적으로 들렸다 또 안 들리기도 하고, 꽤 오랜 시간 계속 들리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소리는 평상시 바쁘게 생활할 때는 문제되지 않다가 조용히 혼자 있을 때, 잠자려고 누웠을 때 본격적으로 괴로워진다. 이명이 오래 지속되면 청력장애가 나타나기도 하고, 머리가 울리는 두명증(頭鳴症)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흔하다. 외견상으로 이명은 타인이 눈치챌 수 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증상이다. 오로지 홀로 고민하고 괴로워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가 느끼는 고통의 무게는 더욱 크게 느껴진다.

이명과 함께 청력이 저하되어 난청이 동시에 있거나 이명, 난청, 현훈, 오심, 구역이 함께 나타나는 메니에르병 같은 경우도 있다. 또한 심하게 되면 불면증, 신경쇠약 등의 상태로 발전하기도 한다.
이명의 원인 질환은 작게는 귓속에 있는 귀지의 자극에서부터 중이염, 고막천공, 이관폐색, 이소골 경화증, 내이염 및 메니에르병 등이 있을 수 있고, 특히, 두경부 동맥류, 동정맥기형, 청신경종양이나 뇌종양 같은 극소수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의 증상일 수도 있다. 실제 대부분의 이명과 난청 환자들은 내이의 청각세포의 손상으로부터 오는 경우가 많다. 이들 청각세포의 상태는 청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청력 손실이나 이명을 유발하게 되고, 그 원인은 소음성, 노인성, 약물 중독성 및 갑상선 질환이나 당뇨와 같은 대사성 질환, 알레르기, 면역질환 등이 있을 수 있고, 또 돌발성 이명은 정확한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에서는 이명을 증상과 체질에 따라 치료하며, 특히 귀, 코, 눈 등의 감각기관은 인체 내의 오장육부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본다. 눈은 간, 코는 폐, 귀는 신장과 연결되어 있다고 보며 이러한 장기의 불균형 상태를 균형 있게 바로 잡아주면서 자연히 이명의 호전을 도모한다.
크게 허증(虛症)과 실증(實證)으로 나누는데 허증(虛症)은 체내 귀 주위의 기의 순환이 저하되게 하는 소화 장애 등과 만성 피로 등의 기허증(氣虛症)이 있다.

이 경우에는 기를 보강해 주어야 하며 혈액 공급과 순환이 원활치 못하여 나타나는 혈허증(血虛症)에는 혈액을 보충해 주어야 하고 신허(腎虛)로 귀 주위의 영양물질의 공급이 충분치 못한 때는 신장에 정혈(精血)을 보충해 준다. 실증(實證)은 자주 화를 내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등 간기능의 지나친 기능항진으로 생기는 간화이명이 있고 기름진 음식, 맵고 자극적인 음식 등을 과다 섭취한 담화 이명이 있어 간화를 억제시키고 담화를 제거하여 주는 처방을 활용한다. 같은 이명 증상이라 하더라도 한방에서는 원인이 다르므로 전문의와 상담하여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여 이에 따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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