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 당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이 의혹을 제기했던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새 국면을 맞이했다. 그간 경찰 소환에 불응해왔던 공익제보자 첼리스트 A씨가 24일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조선일보>는 서초경찰서에 출석한 A씨가 자신이 한 말이 거짓말이라는 취재의 진술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 보도에 따르면 서초경찰서는 A씨의 이 같은 거짓말이 어떻게 외부로 유출되고 확산됐는지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A씨와 A씨의 전 남자친구 B씨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A씨 주장이 거짓이라고 결론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의혹은 지난달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등에 대한 국감 당시 A씨가 강남구 청담동 소재의 한 술집서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법무부 장관 및 김앤장 변호사 30여명이 술자리를 가졌다는 공익신고를 접수했다며 김 의원이 한 장관에게 질의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날 김 의원이 공개된 녹취록(대화 녹음 파일)에는 A씨가 전 남자친구에게 윤 대통령과 한 장관, 김앤장 변호사 30여명이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권한대행 등과 자정이 넘은 시간에 청담동 소재의 한 술집서 술을 마셨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한 장관은 김 의원을 향해 “술을 못 마신다는 거 알고 있느냐? 저 자리에 있었다는 얘기냐? 술자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회식자리도 안 간다”며 “장관직을 걸겠다. 의원님은 무엇을 걸겠느냐”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 자리에 있거나, 저 비슷한 자리에 있거나, 저 근방 1km 안에 있었으면 법무부 장관직을 포함해 앞으로 어떤 공직이라도 다 걸겠다. 의원님은 뭘 걸겠느냐”고 반발했다.
이후에는 개인 자격의 입장문을 통해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튜브 등으로 유포한 유튜브 매체 ‘더탐사’와 관계자들, 이에 ‘협업’했다고 스스로 인정한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일부 누리꾼들은 “김앤장 변호사라고 명찰을 달고 다니는 것도 아닌데 김앤장 변호사라는 걸 안다는 게 더 신기하다” “해당 술집은 30명 넘는 인원이 함께 술 마실만한 공간은 안 될 텐데” 등의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A씨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는 거짓말이었다는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자 최초로 의혹을 제기했던 김 의원은 유감을 표했다.
그는 “(그날로)되돌아간다고 해도 다시 같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진술(거짓말)이 사실이라면 의혹을 공개적으로 처음 제기한 사람으로서 윤석열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국정과 관련한 중대한 제보를 받고, 국정감사에서 이를 확인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