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서지 않을 용기

2021.03.29 14:02:16 호수 1316호

리궈추이 / 유노북스 / 1만5000원

심리학 분야에 발을 담은 지 20년이 돼 가는 저자는 처음과 지금의 자신을 비교해 볼 때 성격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말한다. 그 변화는 자신을 똑바로 마주하고, 회피라는 심리적 방어 기제를 줄여 나가면서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과거의 저자는 심리적 부담을 잘 이겨 내지 못해 난관에 봉착할 때가 많았고, 매번 피해 달아나기 바빴다.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심리적 성장을 스스로 도모할 수 있게 됐고, 어려움을 직접 마주하고 해결하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 또 고민하던 일이 생각처럼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심리상담사가 된 후 일상생활의 문제로 괴로워하는 여러 내담자를 만나며 인생이 고달파지는 이유를 고민한다. 그들과 과거의 자신에게서 물러서지 않을 용기가 없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습관적 회피에서 벗어나 주도적으로 삶을 이끌어 가지 못하는 이유는 두렵기 때문이다. 두려움은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 유년 시절의 잘못된 경험으로부터 비롯되는데, 어른이 되고 난 이후의 삶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저자는 현재의 문제가 단순히 현재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과거와도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유년 시절 부모와의 관계를 되돌아보며 자아 형성 과정을 되돌아본다. 
문제를 마주하지 않고 물러서는 사람들은 대개 부모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한 채 자랐다. 부모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자신의 내면이 아닌 외부에 시선을 고정한 채 살다 보니, 자존감은 낮아지고 열등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저자는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사람, 질투를 멈추지 못하는 사람의 사례를 살펴보며 내면에 존재하는 부정적인 감정의 형체를 파악할 수 있도록 감정의 원인을 분석한다. 
수치, 혐오, 시기, 질투, 자기비하는 본질적으로 자기 자신을 공격하는 일이다. 자기 생각을 표현할 용기가 없기 때문에 자기감정을 억누르는 일로 모든 일을 대체하는 것이다. 
이 책은 감정의 악순환을 끊도록 돕고 있다. 부정적인 감정이 제때 해소될 수 있도록, 타인을 향한 분노가 확장되지 않도록 말이다. 이때 명심해야 할 사항은 회피하지 않고 자신과 문제를 마주하는 것이다. 
가장 물러서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겪을 때가 아닐까? 갈등이 두려운 사람들은, 갈등을 막기 위해 자기 의견을 말하지 않거나 자신의 이익을 희생해 가며 다른 사람의 요구에 맞춰 행동한다. 이렇게 행동하면 상대방과 문제없이 잘 지낼 거 같지만 그렇지 않다. 
이 책은 자신을 지키는 일보다 우선돼야 할 일은 없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을 사랑해야 사랑받을 줄 안다. 자신을 존중해야 존중받을 수 있다. 자신과 잘 지낼 때, 즉 자신의 문제들을 피하지 않고 마주할 때 주변 사람과도 잘 지낼 수 있는 것이다. 
대개 문제는 내 안에 있다. 내면을 마주해야 하는 이유다. 자기감정에 솔직해져야 한다. 저자는 자기감정을 돌보지 않는 데서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불평하고 분노하는 마음을 충분히 들여다보고, 슬픈 일이 있으면 참지 말고 마음껏 슬퍼하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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