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레드모델바’ 김동이 대표의 <여자의 밤을 디자인하는 남자 44>

2011.10.10 11:10:39 호수 0호

‘대우’ 받고 싶고 노력한 만큼 주어지는 ‘결과물’

전국 20여개 지점을 가지고 있는 국내 최고의 여성전용바인 ‘레드모델바’를 모르는 여성은 아마 별로 없을 것이다. 현재 레드모델바는 기존의 어두운 밤 문화의 하나였던 ‘호스트바’를 건전하게 바꿔 국내에 정착시킨 유일한 업소로 평가받고 있다. 이곳에 근무하는 ‘꽃미남’들만 전국적으로 무려 2000명에 이르고, 여성들의 건전한 도우미로 정착하는 데 성공했으며 매일 밤 수많은 여성손님들에게 생활의 즐거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성공의 배경에는 한때 ‘전설의 호빠 선수’로 불리던 김동이 대표의 고군분투가 녹아있다. 그런 그가 자신의 삶과 유흥업소의 창업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 <여자의 밤을 디자인하는 남자>를 펴냈다. 김 대표의 책 내용을 <일요시사>가 단독 연재한다.

꿈을 이룰 수 있는 구체적인 시스템 마련
“종업원으로 하여금 생각하는 영업 하게 하라”


■ 역동적인 시스템의 장점



그런데 한 가지 중요한 것이 있다. 이러한 종업원들의 꿈과 미래를 열어주는 것이 단지 ‘말’만으로 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하는 일에 합당한 ‘대우’를 받길 원하고 자신이 노력을 기울인 것만큼의 ‘결과물’이 주어지길 기대한다. 이것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그 어떤 열정의 말도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말로 때우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것을 ‘공짜 심리’라고 할 수 있다. 상대방이 한 만큼 반드시 지불을 해야 하며, 더 열심히 하면 더 많은 것들을 지불해 주어야 한다. 어떤 면에서는 이것이 바로 ‘합당한 거래’인 것이다.

특히 유흥업소는 매일 매일 돈이 오가는 곳이다. 돈의 흐름이 눈에 보이고 어떻게 하면 돈이 벌릴 수 있는지 가장 짧은 시간 안에 빨리 캐치해낼 수 있는 곳이 또한 유흥가이기도 하다. 따라서 종업원들에게 자신의 열정에 따라 자신의 수입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야 사람은 힘과 용기를 내게 마련이며 시키지도 않은 일을 자신이 먼저 나서서 솔선수범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레드모델바의 경우 인센티브제도가 있다. 일정한 기본급이 있지만 자신이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월급이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현재 종업원들 중에서 적게 벌어가는 친구는 월 100만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많이 벌어가는 친구는 700만~800만원에 육박한다. 20대의 젊은 친구들이 벌 수 있는 최대치의 금액이라고 해도 사실 과언은 아닐 것이다. 웬만한 기업의 부장 월급도 훨씬 웃도는 금액이다. 도대체 이 정도 나이의 젊은 친구들이 어디 가서 이러한 돈을 벌 수 있겠는가. 그런데 중요한 것은 종업원들 스스로가 바로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 ‘내가 어디 가서 이렇게 큰돈을 벌겠어? 그러니 지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야지!’라는 생각이 솟아나야 한다. 그래야만 진짜로 ‘열정’이 생겨나고 그것을 이루고자 자신의 온 힘을 다하게 된다.

레드모델바에는 이렇게 자신의 꿈을 현실로 바꿀 수 있는 현실적인 힘, 역동적인 시스템이 존재한다. 이러한 시스템이 없이는 그들의 열정을 끌어내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나는 이러한 시스템의 장점을 종업원들에게 많이 이야기해준다. 성인이 되어서 자신의 경제적인 삶을 구축하는 방향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직장인의 삶이다. 매달 주어지는 월급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는 있겠지만 큰돈을 벌지는 못한다. 사회생활을 하는 첫 순간에는 거의 대부분 100만원 대에서부터 시작한다. 물론 대기업의 임원이 된다면 억대 연봉도 가능하겠지만 그런 사람의 수는 극히 한정되어 있다. 대부분 40대가 되어도 많아야 400만~500만원을 넘기가 쉽지는 않다. 그러나 40대가 넘어서면서부터는 더욱 험난한 앞길이 펼쳐진다. 명예퇴직, 구조조정 등 직장인이 넘어야할 길이 산 넘어 산이다.

두 번째는 사업가의 삶이다. 나도 사업을 하고는 있지만 사업은 아주 권장할 만한 일은 아닌 것 같다. 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의 20~30대가 당장 창업을 하기에는 쉽지 않은 일이다. 사업은 대박 아니면 쪽박이다. 물론 누구나 대박을 할 수 있다면 제일 권할 만한 것이 사업이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그 리스크의 크기를 넘어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주변에서 한 번 잘못된 사업의 길을 들어섰다가 영영 재기를 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이 봐왔다.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가 되어야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저 실패가 실패로 끝나는 경우도 있다는 이야기다.

세 번째는 바로 인센티브를 벌어가는 삶이다. 평범한 직장인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 수 있지만 사업가와 같이 쪽박을 찰 일은 없다. 자신의 능력에 따라 돈을 벌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바로 이러한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안정적이고 위험도 무릎 쓰지 않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못 벌어간 경우는 그저 못 벌어간 것에 불과하다. 그것 때문에 엄청난 빚을 질 필요도 없고 인생을 살아가며 큰 낙담을 할 필요도 없다.

그런 점에서 레드모델바는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돈을 벌어가고 그것으로 자신의 꿈을 이뤄갈 수 있는 시스템적인 구조를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나에게 있어서도, 그리고 일을 하는 종업원에게 있어서도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모든 유흥업소들이 다 종업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주기는 힘들다. 특히 작은 유흥업소일수록 이는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유흥업소도 ‘사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한다면 이러한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요인은 충분히 많다고 본다. 사실 고객들은 종업원이 마음에 들어 술집에 가는 경우가 많다. 그저 작은 호프집이라고 하더라도 종업원이 유난히 친절하고 이것저것 잘 챙겨주면서 배려를 해주면 손님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마음이 간다. 마음이 가면 단골이 되는 것이고, 결국 수많은 단골들이 업소의 매출을 올리게 마련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종업원이 조금이라도 인센티브를 벌어들일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해준다면 분명 자신의 열정을 바치면서 업소가 발전하는데 최선을 다해 임할 것이다.

■ 열정 바쳐 최선 다해

하지만 시스템 자체만 만들어 놓았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시스템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역시 다시 ‘사람의 문제’로 귀결된다. 또한 이는 구체적인 방법론의 문제와도 연관이 되어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 영업력을 높이고 이를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봉착된다는 이야기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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