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5주년 기획특집>⑪팬들 가슴속 영원한 명배우 문성근

2011.05.27 16:10:54 호수 0호

"고달픈 백성들이여, 나를 따르라"

문성근. 그는 수많은 영화제에서 대상을 거머쥔 ‘명배우’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TV 속의 그는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라는 이미지가 각인됐다. 이런 그가 최근에는 길거리에서 ‘민주-진보 단일정당’을 외치고 있다. 배우인 그가 이제 아예 정계로 방향을 틀어버린 걸까? 그는 딱 잘라 말한다. “나는 배우다”라고. 그러나 1996년 ‘제17회 청룡영화제’에서 대상을 탄 이후 그의 행보는 여전히 심상치 않다.

유쾌한 민란 도모중인 문성근 100만 서명운덩 주도
아버지 고 문익환 목사 뜻 이어 민주진보진영 단일화



배우 문성근은 1953년 통일운동가였던 고 문익환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후 8년 동안 평범한 샐러리맨 생활을 하다 1985년 연극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그의 첫 영화인 <그들도 우리처럼>으로 제 27회 백상예술대상 신인상과 제 1회 춘사영화예술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하며 영화계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이어 그는 각종 상을 휩쓸며 국민배우로 성장해 나갔고,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도 진행했다. 한참이나 시간이 지났어도 그를 ‘지적인 이미지’로 기억하는 것은 차분하고 냉철하게 진행했던 그때의 이미지가 각인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

1996년 그 해, <꽃잎>으로 그는 제 17회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과 제 41회 아시아태평양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영화 <꽃잎>의 배경은 ‘광주민중항쟁’이야기. 이때부터 그의 심장은 두근거렸던 것일까? 후일 ‘민란’은 그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주제가 되었다. 지금 그는 ‘유쾌한 백만 민란’의 ‘주동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꽃잎>과 운명적 만남

‘민란’을 주도하는 까닭을 묻자, ‘MB정부’의 역주행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촛불’을 들었지만, 먹히지 않았단다. ‘MB정권’이 나라를 망쳐도 속수무책이라고 덧붙였다. 이유는 “MB정권과 여당을 제대로 견제할 굳건한 야당이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현 정권과 한나라당, 그리고 조선일보를 비롯한 수구보수언론은 거대한 산성으로 진지를 구축하고 있는데, 야권은 5개로 갈라져 초라하게 분열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야당이 힘을 합해야한다. 그래야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희망이 생긴다. 그런데 ‘상층부’ 협상으로는 야당을 하나로 묶어내는 게 곤란하다”며 직접 국민 백만명이 모여, 그 힘으로 흩어진 야5당을 불러 모아 아래로부터의 ‘국민적 압박’으로 정치권을 바꿔보겠다는 것이다.

4.27 재보선에 대해 “MB정권과 한나라당에 대해 국민이 ‘당신들은 out’이라는 뜻을 분명히 표출한 것으로 본다”면서 “현 정권 들어 국민들의 자존감이 땅에 떨어졌고, 국민 스스로 시민적 자긍심을 되찾기 위한 투표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결과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가 줄기차가 외쳐오는 ‘민주진보정부’가 들어서면 “MB정권의 역주행을 바로잡아 민주주의, 남북관계, 민생문제에 있어 민주정부 10년의 성과를 이어,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에 희망을 발견하고, 동분서주 전국을 발로 뛰며 국민들을 설득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전의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친 ‘노풍의 주역’으로 꼽힌다. 당시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되었으니, 그를 정계에서 볼 수 있을 것이란 추측이 쏟아졌다.

그러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그는 “지난 2002년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나서 배우로 돌아갔다. 국민께 드린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후보를 도와 민주정부 2기를 창출하는데 힘을 보탠 것은 아버지(문익환 목사) 생애에 단 하나 논란이 되는 일에 대해 자식의 도리를 다하기 위함이었다”고 고백했다.

‘색안경’ 벗겨내기 위해 노력

그는  87년 대선 때 양김(YS-어)씨를 단일화시키지 못한 책임이 문 목사에게 없지 않다는 것이라고 판단, “문 목사를 대신해 국민께 한 번 더 사죄하고자 활동했는데 반대급부를 가질 순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덧붙여 “문화예술인으로서 참여하고 덕 보지 않는걸 보여야 색안경이 벗어지고 앞으로 참여가 늘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며 이번에도 정치입문에 관한 갖가지 의문들을 일축시켰다.

“이미 8개월 동안 유쾌한 민란을 벌여 개미시민들과 함께 12만명을 모았다. 앞으로 더 유쾌하고 재미있게 민란축제를 벌여나갈 생각이다”이라며 앞으로의 행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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