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고 기는 잠룡 여기 다 모였네

2011.03.28 09:49:58 호수 0호

대선주자 4·27 재보선 손익계산서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대선주자에 재보선은 ‘대리전 중’
손학규·박근혜 강원도 출근 도장, 유시민 김해을 올인



4·27 재보선이 여야 차기 대선주자들의 대리전으로 펼쳐지고 있다. 이번 재보선 최대 승부처로 주목받고 있는 강원도지사 선거는 여야 지도부의 사활을 건 전쟁터이다. 여기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당 특위 활동을 이유로 발걸음을 옮기며 한몫 거들고 있다. 최근 국민참여당 대표로 선출된 유시민 대표는 김해을 재보선에서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에 재보선 결과가 차기 대선주자들의 ‘중간 성적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차기 대선주자’로 불리는 이들이 하나 둘 4·27 재보선에 뛰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재보선이 각 대선주자들의 정치적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대리전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잠룡, 강원도 ‘즐겨찾기’

여야 유력 정치인들의 발걸음이 강원도로 향하고 있다. 게 중에는 차기 대선주자로 손꼽히는 이들도 대거 포함됐다. 이번 재보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강원도지사 선거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4·27 재보선 중 굵직한 선거는 강원도지사 선거 외에도 3곳의 국회의원 선거가 더 있지만, 총선을 1년 앞둔 국회의원 선거보다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를 치른 강원도지사 선거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는 것.
이번 재보선은 여야 지도부 선출 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단위 선거인데다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민심의 향배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여서 한층 열기를 더하고 있다.
특히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강원도지사 승리를 기반으로 야권 대표 대선주자로 올라서는 것을 노리고 있다. 분당을 재보선과 관련 ‘차출론’이 나오기도 했으나 재보선 지원유세, 특히 강원도지사 선거를 위해 거리를 둔 것도 이 때문이다.
‘순풍’도 불어오고 있다. 지난 17일 손 대표의 희망대장정을 찾은 김두관 전 지사가 “손 대표가 정권교체를 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도 있지만 힘닿는 한 많이 도와드리려 한다”고 손 대표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 힘을 실어준 것. 덕분에 손 대표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도 껑충 뛰어 올랐다.
박근혜 전 대표도 강원도를 즐겨 찾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특위 고문을 맡고 있는 박 전 대표는 지난 15일 강원 춘천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특위 발대식’에 참석한데 이어 29일에는 특위 주최로 강릉과 평창에서 연이어 열리는 ‘평창 올림픽 D-99’ 행사에 참석키로 했다. 박 전 대표는 이 외에도 특위관련 행사 참석차 강원지역을 몇 차례 더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은 이미 박 전 대표가 할 수 있는 재보선 지원은 이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가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자주 강원도를 찾으면서 강원도지사 재보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라며 “평창 특위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박 전 대표의 활동이 늘어난 데다 강원도에서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가 높아지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리얼미터의 3월 둘째 주 주간 정례조사에서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33.0%로 전 주(31.5%)대비 1.5% 상승했다. 지지율 상승에는 특히 평창 특위 고문직을 맡은 후 강원도(40.7%)에서 11.3%나 지지율이 상승,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다.
같은 당 정몽준 전 대표도 평창특위 고문을 맡은 것을 계기로 올림픽 유치 활동뿐만 아니라 당에서 요청이 있을 경우 강원지사 재보선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통 후계자는 누구?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김해을 재보선에 승부를 걸었다. 유 대표는 “4·27 김해을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반드시 이겨서 야권의 승리와 국민참여당의 원내 진입이라는 두 가지 소망을 이루고 싶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전당대회가 마무리된 만큼 선거가 치러질 때까지 당 대표인 동시에 선대위원장으로 김해을 재보선에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재보선을 통해 원내에 진입, 차기 총선과 대선을 위한 기반을 다져둔다는 2012 플랜의 첫 삽을 뜬 것이다.
이번 재보선은 유 대표가 당대표 선출 된 후 처음 치르는 선거인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에서 펼쳐지다는 점에서 선거의 승패를 통해 유 대표가 노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 자리매김 할 수 있냐의 여부가 판가름 난다고 할 수 있다. 친노 그룹 중 핵심 인사인 이광재 전 지사가 유 대표의 당 대표 선출을 앞두고 손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는 점도 유 대표로 하여금 김해을 재보선에 박차를 가하게 하는 부분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차기 대선주자들은 대부분 여야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재보선 이후 후폭풍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총선까지의 ‘역할론’을 가늠해볼 수 있는 예비전이라는 점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면서 4·27 재보선의 향배에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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