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 3일 관내 체육행사에 참석했다가 인사에 불만을 품은 시 소속 공무원에게 멱살을 잡히는 봉변을 당했다.
성남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시장은 이날 서현초등학교에서 열린 서현1동 체육대회를 방문해 주민 등 관계자를 격려하던 중 해당 공무원에게 목을 졸리는 폭행을 당했다. 가해자는 성남시맑은물관리센터 소속 공무원 신모씨로 이날 행사에는 자원봉사를 자처해 현장 진행요원을 맡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신씨는 폭행 후 주민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연행됐다. 신씨는 경찰조사에서 “90년대 초반에 7급으로 승진한 이후 승진심사에서 번번이 나만 누락돼 억울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신씨가 승진누락 등의 불만으로 계획적으로 폭행한 것은 아닌지를 두고 사고 발생 경위와 폭행 배경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이 시장은 피습을 당한 후 목 부위의 통증으로 분당구 차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았고, 3주 미만의 상해를 입은 것으로 진단받았다.
행사 참석 중 멱살 잡혀
가해자는 평소 이상행동
시 관계자는 “신씨는 이전에도 타지역 병원 간호사를 폭행하고, 성희롱과 여직원에게 협박용 메일을 보내는 등 잦은 말썽으로 감봉과 견책 등을 받은 관리대상 직원이었다”며 “신씨와 연락이 닿는 대로 이날 폭행이 의도적이었는지 등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동료 공무원은 “신씨가 평소 말도 없는 조용한 성격인데 근무 중 갑자기 소리를 지르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는 소위 정신분열 증세를 보여왔다”며 “그렇다고 해도 이런 일을 벌일지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시장은 지난 2011년 11월 열린 어린이 경제벼룩시장 행사에서도 이주대책을 요구하는 5명의 판교 철거민 연합회원들에게 수행비서와 함께 집단 폭행을 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