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프랜차이즈의 거침없는 질주

2010.03.16 09:55:55 호수 0호

국내에서 경쟁력을 키운 토종 프랜차이즈들의 거침없는 행보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1000호점을 눈앞에 둔 업체, 런칭 1년새 50개의 가맹점을 내는 업체 등이 등장하고 있는 것.
이들은 대기업 자본의 힘을 업은 대형 브랜드가 아니라 중소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시작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성공요인



토종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성장은 국내 소비자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데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또 일부 해외 유명 프랜차이즈가 브랜드 파워만 믿고 마케팅 및 홍보 활동에 소홀한 측면이 있는 반면, 토종 브랜드들은 선행마케팅 등 차별화된 홍보 활동으로 사회적 역할과 가치를 강조하고 있는 점도 성장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또한 해외 프랜차이즈는 대부분 직영점 형태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반면, 토종 프랜차이즈는 가맹점 형태로 운영하고 있어 점포 확장 속도가 빠르다는 것도 한 가지 요인. 따라서 보다 철저한 가맹점 관리, 물류유통시스템 등을 갖추는 것이 요구된다.

1000호점 눈앞

프랜차이즈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대다수의 예비 창업자는 여전히 치킨 전문점을 선호한다. 이렇게 치열한 치킨 시장을 이미 토종 브랜드가 평정했다.
바비큐 치킨 전문점 1위인 ‘훌랄라’(
www.hoolala.co.kr)는 지난 10년 동안 창업자와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아온 브랜드다. 1999년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말 700호점을 돌파한 훌랄라는 지난 3년간 계속된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 속에서도 가맹점을 매년 100개 이상 늘리는 뚝심을 발휘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불황이 이어진 지난해에도 170여개의 신규 가맹점을 개설하며 불황에 더욱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훌랄라는 15분 내 최대 5마리까지 동시에 구워낼 수 있는 조리기기를 개발해 창업자의 어려움을 해결했다. 조리 시간과 노동 강도가 크게 줄어든 것은 물론 1명이 2~3명의 몫을 할 수 있게 돼 인건비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모든 식자재를 100% 현금결제를 통해 구입함으로써 경쟁업체들에 비해 20% 정도 단가를 낮춰 가맹점에 공급한다. 이는 가맹점의 가격 경쟁력 및 수익 확대로 이어지는 효과를 낳고 있다. 지방에 지사를 두지 않는 것도 중간 단계인 지사를 없앰으로써 식자재 등 공급가를 낮춰 가맹점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김병갑 사장은 “조리의 번거로움을 해결하고 노동 강도를 줄인 것이 주부 등 여성창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며 “지난해 확충한 인프라 등을 바탕으로 올해는 가맹점 1000호점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훌랄라는 배우 김수로와 가수 김종국을 내세워 TV와 라디오 광고, TV드라마 제작 협찬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해외 브랜드가 석권하다시피 하고 있는 커피전문점 시장에서도 토종 브랜드들이 반란을 예고하고 있다. 할리스커피, 탐앤탐스 등이 빠른 속도로 점포수를 늘려가고 있으며, 대기업들도 커피전문점 시장에 뛰어들며 토종 브랜드 진영에 힘을 보태고 있는 모습이다.
커피 & 와플전문점 ‘카페베네’(
www.caffebene.co.kr)는 런칭 1년도 안돼 전국에 50개의 가맹점을 개설하는 놀라운 기록으로 업계를 놀라게 했다. 기존 시장과 차별화한 ‘하이컨셉트’ 점포로 새로운 커피 문화를 선도, 원산지 고유의 맛이 살아있는 싱글 오리진 커피와 정통 유럽식 벨기에 와플을 비롯해 유지방 함량이 낮은 이탈리아 수제 아이스크림인 젤라또, ‘번’ 빵 등 다양한 고급 디저트를 갖추고 해외 커피브랜드에 도전장을 던졌다.

해외 브랜드 맞선 커피전문점

최근에는 <디지털조선일보>가 주최하는 ‘2010 소비자가 뽑은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 에서 카페베네는 커피전문점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카페베네의 이번 조선일보 브랜드대상 수상은 출점 2년도 되지 않아 전국에 점포 150여개점을 개설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한 토종브랜드의 저력을 보여준 것으로 가치와 품질, 재미와 맛, 고객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서비스를 제공해 커피전문점 시장 최고의 히트 브랜드임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카페베네는 정통 유럽풍 카페를 표방하면서 빈티지풍의 세련된 인테리어와 ‘복합문화공간’이라는 독창적인 카페문화를 창조하고 있는 브랜드로 올해 300호점 개설을 목표에 두고 있다.
아이스크림전문점 시장에서도 베스킨라빈스의 독주를 막을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젤라또 아이스크림 카페 ‘카페띠아모’(
www.ti-amo.co.kr)가 270여 개의 가맹점을 앞세워 토종 브랜드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카페띠아모는 베스킨라빈스가 아성을 구축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과는 달리 정통 이태리식 젤라또 아이스크림으로 차별화를 시도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본사에서 냉동한 아이스크림을 가져다 파는 기존 영업방식에서 탈피해, 매장마다 아이스크림을 직접 만드는 방식을 도입했다.
또 계절적 매출 편차를 줄이기 위해 주로 테이크아웃 형식으로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매장에 휴식 공간을 마련하고 다양한 서브 메뉴들을 추가한 카페 개념을 도입했다.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주 아이템으로 커피, 샌드위치, 와플 등을 판매함으로써 아이스크림 전문점의 계절적 약점을 극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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