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 캐스팅 보도 부인하는 진짜 이유?

2010.01.19 10:15:00 호수 0호

“ 쉿! 도장 찍을 때 까진 비밀이야”


한 매체에서 ‘○○○ 캐스팅 확정’이라는 기사가 나오면 뒤이어 다른 매체는 ‘제안이 있었을 뿐 캐스팅 된 적 없어’라는 기사를 올려 앞선 기사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최근 연예 뉴스 보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이다. 왜 연예인들은 캐스팅 확정 기사가 나오면 부인하는 것일까.


확정 ⇒ 확정 아닌 조율 ⇒ 확정 입장 번복 많아
스타급부터 섭외… 외부 알려지면 ‘대타’ 인식


배우 윤상현을 비롯해 방송인 김원희, 개그우먼 신봉선, 소녀시대 윤아, 2PM 택연, 개그맨 지상렬 등이 SBS 간판 오락 프로그램 <패밀리가 떴다> 시즌2의 멤버로 확정됐다. 이들 외에도 2명의 멤버가 더해져 총 8명의 멤버가 오는 25일 시즌 2의 첫 촬영을 시작해 다음 달 말쯤 시청자를 찾아간다.  <패밀리가 떴다> 시즌2 출연 멤버 중 윤상현과 김원희는 출연 확정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패밀리가 떴다> 시즌1이 종영되고 시즌2 제작이 들어간다는 기사가 나왔을 때 수많은 매체들은 앞다투어 누가 <패밀리가 떴다> 시즌2 멤버로 합류할지에 관심을 보이며 계속 기사를 쏟아냈다. 지난 7일 오전 한 매체는 ‘김원희가 <패밀리가 떴다> 시즌2 출연을 확정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하지만 몇 분 지나지 않아 다른 매체는 김원희 소속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패밀리가 떴다>에 출연제의를 받은 것은 사실이다. 아직 출연 확정은 아니다.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아직 도장은 찍지 않았지만 막판 조율을 하고 있다”고 출연 확정이 아닌 조율 중임을 강조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윤상현·김원희
하루 만에 입장 번복

윤상현도 똑같은 코스를 밟았다. 같은 날 한 매체는 ‘윤상현이 <패밀리가 떴다> 시즌 2에 출연 확정됐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하지만 역시 몇 분 지나지 않아 다른 매체는 윤상현 소속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

지난달 섭외 전화를 받았지만 다른 활동과 겹쳐 고민 중이다”라고 출연 확정이 아님을 강조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8일 출연을 확정하고 이를 공식화하기 시작했다. 윤상현 소속사 엠지비엔터테인먼트는 8일 전화통화에서 “고민 끝에 출연을 최종 확정했다. 본인의 의사가 많이 반영된 결정이다.
 
최종 출연결정에 이르기까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며 “3월 말 일본에서 음반 발매가 예정됐으며 5월경 출연할 드라마도 고르는 중이다. 2주 분량을 한 번에 소화하는 <패밀리가 떴다>의 촬영 스케줄에 맞춰 최대한 일정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윤상현 소속사 측은 이어 “윤상현이 쉬는 날이면 등산을 하든가 혼자서 돌아다니는 걸 좋아한다. 스튜디오 녹화가 아니라 야외로 다니는 콘셉트가 맘에 들었다”며 “윤상현이 ‘예능도 연기의 한 부분이다. 정극만 하는 것보다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했다”며 각오를 전했다.

김원희 소속사 관계자도 “리얼버라이어티를 정말 해보고 싶어했다. 그동안 스튜디오에서 말로 푸는 모습을 보여줬었는데, 김원희 본인도 뭔가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가끔 아침 프로그램 같은 데서 김원희의 리얼한 모습이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유머가 정말 출중하다. 안해서 그렇지 리얼버라이어티에 정말 강한 친구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캐스팅 대상의
2~3배수 출연진 선정

<패밀리가 떴다> 시즌2 출연진이 확정되기까지 7일에서 8일까지 하루 동안 ‘출연 확정’ ‘확정 아닌 조율’ ‘출연 확정’으로 입장이 바뀌며 기사들이 봇물 터지듯이 쏟아져 나왔다. 이처럼 캐스팅 과정은 ‘버라이어티’하다.   왜 소속사는 캐스팅 얘기가 나오면 시원하게 “출연합니다”라고 확인해주지 않는 것일까. 첫 번째로 제작 현장의 캐스팅 현실을 들춰 보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방송사는 캐스팅 대상의 2~3배수의 출연진을 선정해 섭외작업에 들어간다. 스케줄이 빡빡한 스타급 연예인들일 경우 출연이 불가능해질 요소가 많기 때문에 만일을 대비하는 것이다. 스타급 연예인들은 여러 작품을 두고 고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부분 연예인과 소속사는 가장 적합한 배역과 출연료를 얻기 위해 작품을 고르고 고른다.

작가·제작진·소속사 캐스팅 바라는 짜여진 각본(?)
출연료 등 민감한 문제로 막판 계약 취소 생기기도

섭외과정에서 캐스팅 후보 중 한 명이 미리 밝혀졌다가 다른 사람이 캐스팅 될 경우 ‘대타’라는 인식이 강해져 캐스팅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는 도장을 찍지 않아서, 즉 정식 계약을 마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출연료를 두고 협상 중이라는 것. 제작사와 소속사는 출연료를 두고 줄다리기를 하는 과정에 ‘출연 확정’ 보도가 나오면 곤란해질 수 있다.

한 연예관계자는 “출연료는 가장 민감한 부분이다. 출연하겠다는 구두 합의를 해도 개런티에 대한 합의를 보지 못해 출연을 고사하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계약을 마치기 전까지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출연진 캐스팅 과정에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는데도 연예계 전반에 “어느 프로그램에 누가 출연한다더라” 혹은 “누가 얼마를 받고 출연하기로 계약을 했다더라” 등의 여러 가지 소문은 어떻게 퍼지는 것일까.

다양한 연예인 접촉 
도장 찍기 전까지 함구

대부분의 정보는 특정 출연자가 자신의 프로그램에 출연해주길 바라는 작가나 제작진, 아니면 자기 회사 소속의 연예인이 꼭 캐스팅 되길 바라는 매니지먼트사의 계획 중 하나일 수도 있다. 문제는 이런 소문이나 흘러나온 이야기들이 그대로 기사화 된다는 점이다. 출연을 원하는 연예인 측은 당연히 캐스팅이 됐다고 밝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방송사가 ‘아니다’라고 분명히 밝혀도 취재하는 측에서는 방송사에서 의례적으로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기사화 한다.  한 방송관계자는 “출연 계약을 맺기 전까지 제작진은 다양한 연예인들 물망에 올리고 출연 여부를 타진한다. 출연 계약이 성사되기 전에는 어느것도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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